김빛나 : 오늘 메뉴가 뭐... 와암~
김빛나 : 아... 오늘 입맛도 없는데... 가지볶음이었네... (먹기 싫은 음식을 먹는 표정이다.)
해설 : 시각장애인이 식사할 때는 반찬의 위치와 메뉴를 알려주어야 겠네요...
철수 : 빛나씨~ 우리 먼저 먹고 가요~ 천천히 와요~
김빛나 : 아... 예, 저도 다 먹었어요.
퍽! 식당 테이블 모서리에 다리가 부딪혀 김빛나양이 넘어지며 식판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김빛나 : 아아-!
콰장창창!!
사람들의 소리 :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김빛나 : 하아...
김빛나양은 하루 일과를 끝내고 빨갛게 노을 진 저녁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체 혼자 교문을 나서고 있다.
김빛나 독백 : 오늘... 하루가 너무 길다... 왠지... 길이 더 어두운 것 같이 느껴져...
아침 빨래, 활동지원사 할머니 전화, 출근길 공사장, 짝짝이 양말을 놀리는 철수 등 오늘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가며 눈물이 흐른다.
김빛나 독백 : 빨리 들어가서 쉬고싶어...
탁탁탁탁탁탁탁탁...
김빛나 : 누가 달려오는 것 같은데...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에 멈칫하고 돌아선다.)
반 아이들 : 김빛나 선생님~! (아이들이 달려오며 김빛나양을 부른다.)
기종 : 선생님! 전 기종이예요! (으히힛-)
민석 : 전 민석이요! (헤헤~)
은비 : 전 은비에요~!
김빛나 : 그래~ 그래~ 목소리만 들어오 알 수 있어~ (반갑게 아이들을 맞이한다.)
은비 : 선생님~ 이거 드세요~ 캔 커피에요~!
김빛나 :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