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나양이 선형블록을 따라 걷고 있는데 통로에 공사중인 곳이 있으며 선형블록 위에 양동이나 상자들이 놓여있다.
휙- 탁! 김빛나양의 흰지팡이가 선형블록 위에 놓여있는 양동이에 부딪힌다.
김빛나 : 어? (김빛나양이 당황한다.)
공사인부 : 어라?! (작업장 위에서 김빛나양을 쳐다본다.)
김빛나 : 아... 저기... (김빛나양이 어찌할 줄 모른다.)
같은시각... 험상궂게 생긴 덩치 큰 한 남성이 김빛나양의 동료교사인 최소라를 어깨로 툭- 치고 지나간다.
남자1 : 빨리빨리 좀 다닙시다.
최소라 : 어멋! (놀란다.)
최소라 : 아오!!! 저걸 그냥 확... (건들 건들 거리며 걸어가는 남자를 보며 속으로 말한다.)
순간 최소라 앞에 어찌할 줄 모르고 서있는 김빛나양이 보인다.
최소라 : 어? 저 분... 빛나씨 아닌가? 설마 활동지원사분도 없이 출근하시는 거야?
누군가의 손이 스윽~ 하고 다가와 김빛나양의 팔을 확~ 잡아 끈다.
공사인부 : 이리오슈, 거기아녀~
김빛나 : 어머! (순간 잡아끌리며 흰지팡이를 놓친다.)
최소라 : 아... 아저씨-! 제가 할게요! 제가 아는 분이세요! (최소라가 김빛나양과 공사인부 사이를 불쑥 끼어든다.)
김빛나 : 아... 혹시 소라씨?
최소라 : 빛나씨... 괜찮아요?
김빛나 : 고마워요, 소라씨. 전 괜찮아요~
최소라 : 어휴... 그렇게 확 잡아끌면 누구라도 놀라겠다...
김빛나 : 괜찮아요~ 도와주시려고 그러신걸요 뭐...
최소라 : 휴~ 이쪽이에요. (최소라가 김빛나양을 안내하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다.)
김빛나 : 네~
해설 : 갑자기 신체일부를 잡는 행동은 시각장애인이 놀라겠네요...
띵동댕동~ 딩동댕동~ 학교 종이 울린다.
스윽~ 김빛나양이 신발을 벗는다. 신발을 벗는데 바꿔신은 양말 한 짝이 보인다.
더듬 더듬... 김빛나양이 신발장 안에 실내화를 찾지만 김빛나양의 신발장 안이 비어있다.
김빛나 : 아... 이상하다... 실내화가 어디갔지?
순철 : 빛나씨~ 거기서 뭐해요? 곧 수업시작해요.
김빛나 : 아... 순철씨... 그게... 실내화가 없어져서요...
순철 : 아~ 그거~ 내가 급해서 잠깐 신고 깜빡했네요~ ㅋㅋㅋ 옆에 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