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점자도서관 폐관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구대학교 부설 점자도서관은 1958년 설치된 점자도서 출판부 설치를 모태로 하여 설립되었다. 이후 1964년 맹학교 초등부 교과서 제작을 시작으로 1974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 위촉으로 초․중․고등부 점자교과서 출판 보급을 담당하면서 시각장애인의 교육권 보장은 물론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점자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1980년에는 정부 및 평화봉사단원들의 지원으로 점자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대구대학교 점자 도서관은 대구대학교만의 자산이 아니라 25만 시각장애인 공동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점자도서 제작을 정부로부터 꾸준히 지원받으면서 많은 성세를 누려 왔으며, 대학교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대구대학교에서는 이러한 공동 자산인 점자 도서관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나아가 폐쇄 수순을 밟아 가려하고 있어 25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유감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 대구대는 점자도서관의 2∼3층을 도서관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대학교 내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시각장애학생용 교과서 제작 사업을 포기하는 등 도서관 본연의 업무마저 져버리는 행태는 25만 시각장애인의 알 권리를 내 팽개친 배신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대구대 점자도서관은 그 역사성뿐만 아니라 설립 과정에서도 정부 및 민간 지원이 이루어짐으로서 공히 우리 시각장애인 모두의 공적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당국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쇄한다는 것은 25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에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대구대 점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첫째, 대구대 점자도서관 폐쇄 기도를 즉각 철회하라.
둘째, 전용되고 있는 도서관 시설을 즉각 원상 복구하여 시각장애인 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
셋째, 낙하산식 인사가 아닌 점자도서 전문 인력을 즉각 배치하여 점자도서관의 정체성 확보 및 전문성을 보장하라.
넷째, 점자도서관 폐쇄를 추진한 대구대학교는 25만 시각장애인에게 즉각 사과하라.
2016년 7월 27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