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차별 없는 방송시청 길 열려
-시각장애인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TV방송을 시청하기란 아직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 동안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화면해설 방송수신기를 매년 보급하고 있지만 방송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완벽하게 보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TV시청을 즐겨하는 시각장애인은 현재 시청하고 있는 채널정보(채널번호, 프로그램명, 방송시간 등) 및 조작중인 버튼 정보를 알 수 없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TV조작이 가능한 리모콘을 찾지 못하여 답답했던 경험도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융합미디어 원천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트루셀은 시각장애인의 TV접근성 보장을 위하여 2013년부터 아래와 같은 기술들을 연구해왔다.
첫 번째, 시각장애인의 TV정보의 음성미지원, 리모콘 작동의 불편함 등을 고려하여 제스처기반 음성지원 셋톱박스(Set-top-box)를 개발하였다.
이는 키넥트(Kinect) 카메라를 이용해 리모콘 없이도 TV의 주요 조작과 메뉴이동 및 선택이 가능하고, 해당 조작을 셋톱박스에서 음성피드백으로 출력하는 제스처 인식 시스템이다.
제스처의 주요기능으로는 제스처 모드 ON/OFF, 채널이동, 볼륨조절, EPG 모드 ON/OFF, 선택, 취소, 이전 등이 있다.
아울러 TTS(Text to Speech) 연동으로 TV 조작 상황, 메뉴 안내, 방송프로그램 가이드(Electronic Program Guide)를 음성안내를 통하여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는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화면해설 방송을 시청 할 경우 비장애인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는 화면해설이 탑재된 세컨드 오디오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여 화면해설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만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 내에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장애 없이 TV 시청이 가능 할 뿐만 아니라 영화관 등의 문화생활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호 불편 없이 화면해설 영화 시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화면해설 방송 제작과 관련하여 화면해설 작가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대본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되었다.
본 소프트웨어는 화면해설 방송을 제작할 원본 동영상을 삽입하고 분석을 통하여 묵음 구간을 찾아낸 뒤 그 구간에 들어간 글자수를 자동으로 산정해준다. 따라서 작가들이 보다 편리하게 화면해설 대본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대본을 입력하고 TTS를 통하여 재생함으로써 화면해설 글자수의 적합성도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소프트웨어이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 보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술들이다. 따라서 이번 기술 개발이 연구 성과로 남지 않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