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반복되는 시각장애인 지하철 참사 방치하는 KORAIL을 규탄한다.
지난 20일 낮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이 선로에 떨어져 들어오던 전동차에 치어 중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CCTV 확인 결과 이 구간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전 보행을 위한 통로조차 매우 좁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이렇게 위험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요원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사고를 당한 시각장애인은 좁은 통로를 이동하던 중 실족하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구간은 KORAIL이 관리하는 구간으로 2014년 4월 현재 KORAIL이 관리하는 역사 228개 역사 중 69개 역사(30.3%)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시각장애인 철도 관련 사고는 드러난 것만 해도 올 들어 두 번째이다. 지난 4월에는 1급 시각장애인이 월계역에서 선로로 추락하여 부상을 입었고 이번에는 실제로 전동차에 치어 머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왜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잊혀질만하면 이러한 참담한 소식을 들어야만 하는가? 왜 항상 KORAIL구간에서만 시각장애인이 사고를 당해야만 하는가? 왜 사고 직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사고는 끊이지 않는가?
우리 25만 등록 시각장애인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고에 대하여 과연 KORAIL이 진정성 있는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반복되는 시각장애인 안전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도어 설치율 30.3%에서 보듯이 나머지 70% 구간에서는 내가 언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트라우마 속에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KORAIL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장에 가보면 항상 예산 탓만 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KORAIL의 이러한 처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에 25만 등록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KORAIL은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명확하고 투명하게 사고 경위를 조사하라.
하나, KORAIL은 스크린도어 설치율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시각장애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정부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
2014년 9월 22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