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사람의 신경은 비슷한 일을 자주 경험하면 둔감해진다고 하지만 대형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사고에 대해서만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연초 경주에서 일어난 체육관 지붕 붕괴사고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진도 인근 해상에서 47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의 진위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일어나고 오늘까지 전해지는 소식들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두 번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초기에 피해 학생들을 모두 구조했다는 잘못된 소식을 접했다가 상당수의 학생들이 침몰하는 배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의 부모님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의 가족들이 받았을 충격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이고 절망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세월호의 인양작업 및 인명구조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침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삶의 절정을 살아가고 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피해학생들을 생각할 때 피어 보지도 못하고 쓰러져가고 있는 젊음이 너무나 애통하고 안타깝습니다.
온 국민의 슬픔은 우리 시각장애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전해지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들을 때 어찌 그 아픔을 이야기할 것이며 어찌 그 슬픔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우리나라 100만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신 분들의 조속한 치료와 회복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우리나라 100만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들과 더불어 금번 세월호 침몰사고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최후의 한 사람이라도 구조될 수 있도록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의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그 누구의 목숨인들 아깝지 않은 목숨이 있겠습니까. 단 한사람이라도 끝까지 구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사고 희생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전국의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의 뜻을 담아 기원합니다.
2014년 4월 17일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이병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