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에겐 ‘무용지물’
- 롯데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은 이용 불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이병돈)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가 국내 주요 카드사 10곳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사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많은 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0까지 농협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외환카드, 우리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가나다 순) 등 10개의 주요 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서비스인 로그인, 이용대금명세서확인, 이용내역조회, 포인트 조회, 이벤트 확인 등 5개의 기능을 선정하여 전문 사용자 평가단 4인(시각장애인 전맹2인, 저시력 2인)이 실제로 사용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는 5개 서비스를 단 하나도 이용할 수 없는 등 사실상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할 수 없었다.
하나SK카드의 경우도 메인메뉴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메뉴 선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용내역 조회 및 포인트 조회, 이벤트 확인 등 3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농협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는 이미지로 제공하고 있는 이벤트 정보에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아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10개의 애플리케이션 중 5개 서비스 모두 이용 가능한 것은 KB국민카드 하나 뿐으로, 이는 전반적인 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3년 장애인 정보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수준이 평균 70점대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주요 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 역시 실제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수준이 미흡하여 이를 보완하는 개선이 시급하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강완식 소장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은 접근성 부재로 유용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 한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라는 환경 속에서 그에 맞는 서비스가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 없이 동일하게 제공되도록 카드사들은 모바일 접근성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