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장애인계를 무시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규탄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상임이사를 장애인계에 돌려달라!
도를 넘어선 공단의 행태에 이제는 할 말도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장애인 당사자 단체 대표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하 “공단”이라 한다) 이사회 배제에 이어 이제는 상임이사 선임까지. 장애인계를 무시하는 공단은 이제 더 이상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지 말라.
공단은 지난 12월 10일 공단의 상임이사, 정확히는 고용촉진이사를 공모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뜻 있는 여러 장애인계 인사들이 응모했는데 면접도 하기 전부터 상임이사에 공단 직원 내정설이 흘러 나왔고 이제는 선정결과를 발표도 하기 전에 공단 직원으로 재직 중인 특정인사가 내정되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제 장애인계를 무시하는 정도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로 표현하기 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공단의 고용촉진이사는 역대로 장애인계와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선정되어 왔다. 또한 그 역할도 정부의 장애인고용정책을 알리고 장애인계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공단 상임이사 선임은 공단 내부 인사의 사실상 승진행위이며 더 황당한 것은 공단 이곳저곳에서 내정자로 알려진 인사가 장애인이니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공단 이사장을 포함하여 고용촉진이사는 장애인계의 신망을 받는 인사로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한다. 장애인계는 지금까지 이러한 원칙을 공단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런데 공단은 앞뒤를 잘라먹고 장애인이면 만사형통이라는 식의 사고를 하고 있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장애인 단체장 이사회 배제행위,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비상임이사 공모, 이제는 공단 내부 인사로 상임이사를 내정하기까지 끝없는 공단의 몰상식을 언제까지 장애인계가 지켜보아야 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또한 이러한 몰상식이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더 이상 공단은 장애인계를 무시하지 말라. 그리고 공단 상임이사는 공모직으로 선임되는 자리인 만큼 공단 내부인사를 배제하고 장애인계에 공단 상임이사를 돌려주어야 한다. 공단은 이러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계와의 화합을 도모하고 불통이 아닌 소통을, 일방이 아닌 양방향의 의사결정 과정을 회복하라!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공단 내부인사를 배제한 상임이사 선임을 통해 공단 상임이사를 장애인계에 돌려 달라!
하나. 몰상식적 행위을 지속하는 공단과 노동부는 각성하라!
하나. 노동부는 올해 있었던 공단의 행위들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장애인계에 진심을 담아 사과하라!
2013년 12월 31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최 동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