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최초 시각장애인 사법고시 합격자 최영 씨
흰지팡이와 함께 홀로서기 도전
한국최초 시각장애인 사법고시 합격자 최영씨. 활동보조인 없이는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조차 할 수 없었던 그가 흰지팡이를 손에 들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독립보행을 위한 흰지팡이 교육과 점자 교육을 받으며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작년 한해 그는 한국최초 시각장애인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큰 영예로 주위의 사랑과 관심 속에 무척이나 바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최영 씨는 고3당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잔존 시력이 남아 있었기에 일반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 오면서 희미하게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해왔지만, 4년 전부터 갑자기 증세가 나빠져 아예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하루아침에 혼자서는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어둠속에서 살게 되었다. 그런 어둠속에서 그를 지탱해주었던 것은 바로 그가 가진 꿈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주었던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최초로 시각장애의 사법고시 합격은 바로 그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첫 단계를 통과한 샘이다. 그는 작년 한해 자신에게 너무나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자신과 같은 장애인,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그는 활동보조인 없이도 혼자서 생활하는데 큰 무리가 없도록 재활을 위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는 것도 1년 미뤘다.
최영 씨는 “보행교육을 받기 전부터 어려울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실제 교육을 받아보니 그만큼 어려웠다”며 “지팡이 보행이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기초인 만큼 열심히 배워 교육이 끝난 후에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재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 씨의 사법연수원 입소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으로 그가 1년 동안 재활과 준비과정을 마치고 다른 연수생들과 마찬가지로 사법연수원에서 당당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연합회 02-950-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