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의 사퇴와 관련하여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대처를 환영한다!
지난 6월부터 우리 장애인당사자들은 분노하고 슬퍼했다. 우리나라 400만 장애인의 고용문제를 전담하는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문제 때문이었다. 뜨거운 여름 뙤약볕 아래 우리 장애인들은 더 뜨겁게 투쟁했으며 끊임없이 정부와 국회에 이번 이사장 선임과 관련한 부당함을 외쳐왔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진정되기보다는 더 극렬한 대립양상을 보여 왔고 급기야 지난 4일에는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회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채종걸 상임대표가 단식투쟁으로 장애인들의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했다. 장애인단체 대표자들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늘 10월 6일 단식 3일째 되는 날, 한나라당에서는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선임과 둘러싼 일연의 사태를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다고 판단, 고용노동부 박재완 장관에게 당 대표최고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이 달(10월)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경자 씨를 사퇴시키기로 약속했다고 단식투쟁 중인 단체장들에게 통지했다. 비록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50만 시각장애인당사자들은 오늘 박재완 장관 및 한나라당의 조치를 적극 환영하며 아무쪼록 오늘의 약속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장애인계는 이번 약속을 믿고 기다릴 것이다. 지난 8월 한나라당이 약속한 양경자 씨 사퇴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는다.
우리 장애인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자기단체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계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장애영역을 초월하여 대동단결함으로써 장애인당사자의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장애인의 문제를 장애인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이번 사태에 대해 장애인당사자들은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장애인당사자들은 우리의 문제를 남의 손에 맡겨 두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의 역량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장애인당사자들의 굳은 결의가 이번 양경자 씨 사태에 잘 드러났다고 본다. 우리나라 400만 장애인들이여! 이제 우리가 깨어나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날 때이다. 우리의 역량을 더 많이 더 높이 보여주어 제2, 제3의 양경자 사태를 불러오지 않도록 노력하자!
2010년 10월 6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