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정한 흰지팡이날(International White Cane Day)이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필수 보행 보조기기이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시련)는 매년 10월 15일을 전후하여 중앙회 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지부에서 기념식 및 부대행사를 진행하며,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자립을 알리고 있다.
한시련 중앙회는 지난 10월 15일 오후 13시 30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시각장애인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46회 흰지팡이날 기념 전국시각장애인권익증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유튜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채널에서도 생중계되었다.
이번 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국회의원, 한시련이 공동 주최하고, 한시련 주관 및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진행됐다.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으며, 자립과 성취의 상징인 흰지팡이의 의미를 되새기는 흰지팡이 헌장 낭독, 시각장애인의 복지 증진과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 표창, 결의문 낭독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되었다.
한시련 김영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1년간 한시련이 시각장애인 당사자주의에 기반하여 다양한 정책 개선 성과를 이뤘음을 밝혔다. 특히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안내 개정, 국민연금공단 장애정도 판정 절차 개선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시각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65세 이후 새로 등록한 장애인의 활동지원 급여 수령을 위한 「장애인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금년 대비 60% 삭감된 장애인 방송 관련 예산 복원, 정보통신보조기기 예산 증액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흰지팡이는 단순한 보행 보조를 넘어 자립과 성취, 존엄한 삶을 향한 의지의 상징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북돋고 사회 편견을 허무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정부 차원에서 장애인의 권익 보장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추진하고, 2028년부터 시행될 제7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통해 장애인 정책의 체계적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 의지가 더욱 굳건히 다져지기를 기대하며, “흰지팡이의 정신이 시각장애인들의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기를 바라며, 국회와 우리 사회도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AI 시대를 맞아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 대책 마련 등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과제들이 실질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의 격려사를 대독한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 은성호 실장은 “정부는 향후 5년간 국정과제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기본 권리 보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 법적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자립·건강·소득보장·일자리·이동권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마사 파견, 공공 일자리 제공, 배리어프리 활성화,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 보조견 동반 출입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시련은 시각장애인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국회와 정부에 10대 현안 과제 해결을 요구했다. 주요 과제로는 고령 시각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보장, 방송 및 정보 접근권 확대, 맞춤형 직업훈련시설 건립, ‘시각장애인등생활지원센터’ 인력 증원, 국립장애인도서관 독립청사 건립, 한글점자 100주년 기념 예산 증액, 안마바우처 사업 표준화 및 안마사 처우 개선 등이 포함된다.
10월 한 달간 전국 각처에서 열리는 흰지팡이날 기념행사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기념하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5년 10월 16일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