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 ‘제 6차 장애인 고용촉진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에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전용 공공 훈련기관 신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시각장애인 전용 훈련시설에서 직업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시각장애인 특화 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체계적인 평가와 맞춤형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직업생활을 하다가 실명한 중도 시각장애인이 다른 직종 훈련을 받도록 강요하는 대신 본래 종사하던 직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능력개발 인프라이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은 안마업을 제외하면 여전히 직업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인프라를 갖춘 직업훈련시설과 교육프로그램 확대가 지속적으로 요구되어 왔다.
시각장애인은 시각 손상으로 인해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정보를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비장애인 또는 다른 장애유형에 맞춰 설치, 운영되고 있는 직업훈련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의 직업훈련에 적합하지 않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직업훈련시설의 설립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 되어온 이유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시각전용 공공 훈련시설이 설립될 경우 시각장애인도 각자의 적성과 관심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중도에 실명했더라도 자신이 본래 종사하던 직업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인 전용 공공 훈련기관 설립 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또한 이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어 시각장애인도 자유롭고 평등한 직업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50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시각장애인 전용 공공 훈련기관이 5년 내 설립되도록 국회와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2023년 5월 17일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