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배제된 이산가족 상봉, 행정 편의주의 적십자사를 규탄한다
우리의 명산 금강산에서는 8월 20일부터 꿈에 그리던 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있다. 이 만남은 온 국민의 기대와 설렘이 담겨져 있는 만큼 역대 최대의 지원인력이 참여하는 국가적 행사이다.
하지만 이 만남의 행사에 시각장애인이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68년의 한을 가슴 속에 고스란히 묻을 수밖에 없게 된 79세의 시각장애인.
그렇게 된 것은 적십자사의 무관심과 융통성 없는 행정 편의주의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기에 안내인이 필요한데 배우자는 건강악화, 자녀들은 생계곤란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음에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금강산에서 68년의 기나긴 한을 풀고 있을 한 시각장애인의 꿈을 행정 편의주의가 무참하게 짓밟았다. 더구나 본인의 의지가 아닌 적십자사의 무관심과 행정 편의주의로 상봉을 포기하게 되었음에도 적십자사는 시각장애인에게 상봉포기각서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저질렀다.
이러한 행위는 그동안 인도주의를 실천해온 적십자사의 커다란 업적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적십자사의 해명자료는 구차한 변명과 그 책임을 시각장애인 당사자에게 전가할 뿐 향후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무시하고 오히려 이산가족의 가슴에 풀지 못할 한을 남기게 한 적십자사를 25만 시각장애인과 함께 규탄하며 다음을 요구한다.
1. 안내인이 없어 이산가족 상봉을 포기하게 된 김모 시각장애인의 상봉을 추진하라.
2. 장애인 이산가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2018년 8월 22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