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열차승차권 예매, SRT의 진정성 있는 개선책 이행과 묵묵부답 코레일의 공식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이병돈, 이하 한시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코레일과 SRT의 명절열차표 예매시스템과 방식을 모니터링하고, 시각장애인이 차별 없이 예매할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였다.
SRT는 최근 현행 예매시스템을 개선하여 시각장애인이 원활히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SRT는 웹 접근성 서면심사 및 WA인증마크 획득(명절전용 예약발매 홈페이지 포함)을 2017년 3월까지, 모바일 앱 접근성 서면심사 및 MA인증마크 획득은 2017년 4월까지는 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표를 사전에 할당하는 방식에 대해선 현재 4호차를 사회적 교통약자 배려석으로 운영하고 있어 승차권 일부 할당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코레일은 언론인터뷰와 달리 대책마련을 철저히 외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코레일은 시각장애인들의 열차표 예매사이트 개선 촉구에 대해 언론인터뷰를 통해 “조속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제안을 검토한 뒤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오는 추석 명절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데일리, 2017.1.10), “시각장애인이라는 걸 입증하는 승객에 대해 명절 승차권 예매의 접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서울신문, 2017.1.11), “시각장애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정 시간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고 일부 표를 사전에 할당하는 방식에 대해선 “여러 의견을 수렴해보겠다”(한겨레, 2017.1.11)고 밝힌바 있다.
우리 한시련은 언론 인터뷰 내용이 진정성 있게 수행될 수 있도록 코레일 측에 대책마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혀 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지금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코레일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시각장애인의 이동권과 정보접근권에 대한 대책을 포기한 것으로 밖에 이해 할 수 없다. 단지 언론에 밝힌 입장은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발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인터넷 설 열차표 예매 웹 접근성 외면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1조(정보통신, 의사소통 등에서의 정당한 편의제공의무)에 근거한 명백한 차별이다. 따라서 코레일과 SRT의 명절열차표 예매방식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웹 접근성을 준수한 웹사이트 구축 및 명절승차권 예약전용홈페이지 구축, 온라인 예매가 원활하지 않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정보접근성 취약계층에게 승차권의 일부를 할당하여 예매할 수 있는 대책 마련,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과 SR고속열차 모바일 앱 접근성 준수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한시련은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시각장애인의 명절 승차권 예매 불편을 개선하고자 SRT의 진정성 있는 대책마련 이행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또 고객의 목소리도 경청하지 않고, 명절 고향 방문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코레일에 공식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 아울러 명절 승차권 예매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시각장애인의 민원이 지속 될 경우,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
2017. 2. 2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