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동덕여자대학교 화장품학전공 화장품 제품설계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저희는 화장품학전공 화장품 제품설계 과목에서 시각장애인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 설계와 관련하여 시각장애인분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이나 의견이 필요하여 문의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들은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시각장애인도 보다 편리하게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고안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브랜드를 통해 시각장애인 역시 메이크업 시장의 영향력 있는 소비자이며,
시각 장애인의 뷰티에 관한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화장품이 도움이 되려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메이크업 제품에 대하여 불편한 점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가 생긴다면 해당 브랜드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ex. 메이크업할 때 별도의 도구가 필요함,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이크업 튜토리얼 제공 등 )
등의 시각장애인분들의 직접적인 피드백과 의견이 필요합니다. 직접적인
피드백이나 의견을 구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제품들을 제작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힘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프로젝트 관련하여 직접 피드백이나 의견을 받을 수 있을까요?
설문 진행은 저희 팀에서 시각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제품 브랜딩을 위한 구글 설문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설문지 링크는 밑에 적어두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zQXi7pFLBjBE9dSzBmK9iesdFhmIsy0KWUITK5QHEk70uw/viewform?vc=0&c=0&w=1&flr=0
바쁘신 와중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고 응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 답글내용 ===================
안녕하세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도시각장애인재활지원센터입니다.
저희는 설문을 올릴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글을 올려 설문을 알릴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넓은마을이나 아이프리로 공지문을 보내 게재를 요청해 보세요.
* 넓은마을
web.kbuwel.or.kr
* 아이프리
web.silwel.or.kr
두 사이트 모두 비장애인은 회원가입을 할 수 없으므로 이메일로 공지사항 게재를 요청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이시니 이런 진보적인 브랭딩을 시도하는 것은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보면 전맹들은 색조 화장은 거의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색조 화장은 바르는 것이 끝이 아니고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이 골고루 적당한 부위만큼 발려야지 주변으로 번지거나 너무 진해지거나 하면 어색합니다.
그래서 자기 얼굴을 어느 정도는 보고 색감이나 경계를 인식할 정도의 잔존시력이 있는 장애인이어야 색조 화장을 합니다.
전맹들은 사실 자외선차단재도 바르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잘 고루 펴 발라지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그러므로 시도하는 프로젝트에서 도구 몇 가지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메이크업 수요를 이끌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맹들은 오히려 반영구화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전용 브랜딩은 실패할 확률이 많습니다.
평소 화장품을 사용해 보셨다면 알겠지만 자기의 피부타입이나 선호하는 성분, 알러지 등 각자가 취향이 너무 다릅니다. 전용 화장품이 나와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성이 없다면 사업화하기 어렵습니다. 즉 수요가 적으면 좋은 제품도 금방 사장되기 쉽습니다.
타깃을 시각장애인만이 아니라 화장을 잘 못하는 비장애인까지 모두 포함시키는 것이 어떨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