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보 네비게이션 앱'을 제작 중인 대학교 학생입니다.
실제 시각장애인분들께서 도보 보행 시의 불편한 점과 필요한 기능을 구체화 하고자 인터뷰 요청을 드립니다.
시각장애인분들께서 도보를 보행하실 때 사람, 차, 오토바이 등과 충돌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횡단보도를 지날 때, 점자블록이 깨져있을 때 보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체를 인식하고 해당 물체의 거리를 안내해주는 앱을 제작중입니다. 현재 구현된 것을 첨부파일로 보내드립니다.
문의를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mail : boh1010@naver.com
Tel : 010-7907-7998
=================== 답글내용 ===================
안녕하세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도시각장애인재활지원센터 천상미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저희 단체 의견이 별도로 없어서 제 개인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회원을 연결해드리기 어려워 직원이 답변드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전맹인 시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jpg 파일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요점만 말하면 보행 네비이기 때문에 길 안내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플이 시각장애인에게 안내할 때 음성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흰지팡이를 사용하는 보행자라면 보행 중에는 음성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음성은 핵심이 되는 방향 전환, 횡단보도 여부(진행 경로에 필요한 것만),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 등을 안내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어플은 접근성 지침을 따라 제작하시면 됩니다.
반면 질문 내용에 있는 '사람, 차, 오토바이 등과 충돌할 위험, 횡단보도를 지날 때, 점자블록이 깨져있을 때'에 대한 기능은 제외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능은 먼 미래 안내로봇이 만들어질 경우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도움이 크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오토바이, 킥보드, 보행자 등이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비장애인 보행자나 운송수단 등등에 시각장애인이 직접 대응한다면 그 과정에서 방향을 읽기 쉽습니다.
또 대개 이런 장애물들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인지가 어렵지 않고, 전기로 구동하는 운송수단은 소음이 적긴 하지만 사람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오가는 보행자 등이 많아서 오히려 어플이 주는 정보가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상대 쪽에서 대응하게 마련입니다. 아니면 시각장애인이 멈추거나 길이 좁다면 좌 혹은 우로 비키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파손된 보도블록 같은 장애물인데요.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어플이 잘못된 정보를 주게되는 경우 주어지는 정보에 신뢰를 할 수 없어서 모든 정보를 이용하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장애물 정보에 의지하다가 어플이 인지 못해 사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카메라가 시각장애인이 진행하는 방향에서 위험이 되는 장애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면 너무 많은 장애물 정보로 인해 오히려 보행에 방해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음성으로 길만 잘 안내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추가 질문이 있으시다면 이메일이나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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