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임진년 신년인사
많이 힘들었던 2011년 신묘년이 지나가고 2012 임진년 새 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25만 등록시각장애인과 그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지난 해를 되돌아볼 때 우리 한시련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쁜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경북지부 사태는 대법원에서까지 중앙회의 승리로 판결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경북지부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집단들은 중앙회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중앙회의 권고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인천지부 또한 발생하고 있어 지회장들을 중앙회의 규정를 위배하면서까지 별도 법인의 정관을 가지고 징계하였습니다.
부산지부의 경우에는 부산시와 시의회가 합작하여 우리 부산지부와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을 괴롭히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모든 현상들은 우리 시각장애인들 스스로의 욕심과 어리석음에서 초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민원에 대한 수많은 판결이 있었습니다. 우리 한시련으로부터 제명 처리되거나 징계를 받은 사람 거의 모두가 정부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물론 법원에 재판을 제기하여 송사에 시달렸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많은 투서와 재판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시련은 단 한 건도 패소한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법적으로 승소했다고 해서 자만해서도 안되겠지만 우리 한시련이 집행해왔던 일들이 하나도 그릇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가 화합하고 양보하면서 조화와 타협의 운영을 하지 못한 부덕함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있는 최대선까지 양보를 하더라도 마지막 배수진이라고 할 수 있는 “불법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운영방침이 있었기에 공금횡령이나 업무방해, 폭력행위 등과 같은 다수의 회원들에게 피해를 발생한 사례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아마도 한시련 업무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민원과 송사를 해결하는 데에 투입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회기를 마지막으로 그릇된 우리의 문화가 시정되기만을 기원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속에서도 지난 2011년 우리 한시련은 조금은 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활동보조지원사업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불이익 당하는 것을 시정하였고,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화면해설방송의 의무화, 시각장애인스포츠 예산의 확보, 지회 지원, 점역교정사제도의 발전, 보행지도사 자격증 신설, 사회적 기업 설립, 골볼의 세계대회 우승, 볼링 세계대회 우승, 중앙회 및 지부·지회 임직원들의 역량강화, 한일시각장애인교류 시작 등과 같은 일들이 새로이 진행되었습니다. 수고한 한시련 모든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2012 임진년을 맞이하면서 올 한해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첫째로 한시련 회장 선출의 직선제로의 정관 개정입니다. 이는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약속을 드릴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직선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간선제나 직선제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옳다는 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회장이어야만이 회원 모두를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직선제를 이번 2012년 대의원총회에 상정하고자 합니다.
둘째, 이번 총선과 대선을 맞이하여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권익을 최대한 획득하는 일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일은 시각장애인이 국회에 입성하여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 나아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이 실현되지 못한다고 해도 차선으로 정당의 선거 과정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의 입지를 넓혀 나가는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시각장애인 스포츠의 활성화입니다. 2011년 10억원에 이르렀던 우리 시각스포츠 예산을 정부는 또 전액 삭감하였습니다. 벌써 2005년과 2006년에 이어서 세 번째로 정부가 우리 시각스포츠 예산을 삭감하였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관악갑 무소속 김성식 의원이 이번에도 5억원의 시각스포츠 예산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김성식 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우리의 스포츠 예산이 보다 확고히 다져질 수 있도록 정기적 예산화에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지부 및 지회에 대한 지원을 더욱 더 강화하겠습니다. 2011년까지 1억5천만원에 불과했던 중도실명인재활지원센터가 2012년에는 3억5천만원으로 증액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지회에 있는 중도실명인의 재활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더 많은 지회에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순회재활사업이 보다 확대되어 지회 단위로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한시련 임직원들의 역량강화에 주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실시했던 전국시각장애인복지관 직원 연수, 한시련 지부 및 지회 직원연수, 해외연수, 한시련 중앙회 직원의 교육훈련 등 한시련 관련 임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섯째,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신축입니다. 그 동안 공간이 협소하였고, 붕괴 위험이 있어 쾌적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운영되었던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약 1년 6개월의 기간을 가지고 75억원의 예산으로 680평의 쾌적한 공간으로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을 새롭게 단장하겠습니다. 공사 기간 중에 불편한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일곱째로, 화면해설방송센터 설립입니다. 그 동안 법인사업이면서 제대로 독립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던 사업을 강화하고자 건물을 매입하여 화면해설방송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방송법의 개정으로 인해 화면해설방송물의 제작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의 스튜디오로는 한계가 있어 서울시 내에 건물을 매입하여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여덟째, 시각장애인 직업제도의 활성화입니다. 안마업에 대해서는 대한안마사협회와 협의하여 추진하겠지만 그 외의 직업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많은 정부 예산을 확보하여 시각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소외되었던 장애인표준사업장, 음향평가사, 콜센터 등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창출하고, 기존의 직업을 지니고 있는 시각장애인 직업인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공무원 등 공직에 진출해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 지원이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확실히 매듭짓겠습니다.
2012년 임진년은 우리 시각장애인들의 웃음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공무원 2급에 해당하는 국립장애인도서관장은 반드시 시각장애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4·11총선에서는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또한 12월에 있는 대선에서는 우리 시각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한시련 내부는 다툼과 반목이 종식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권력으로 생각하고 휘두르려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하고, 정의가 넘쳐 흐르고 상식이 통하는 조직으로 탈바꿈 하여야 합니다. 저 자신 또한 보다 겸손히 임진년 한 해를 임하면서 열정을 다해 우리 25만 회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한시련, 우리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2012년, 우리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임진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1일
임진년을 맞이하는 아침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최동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