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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25년 을사년 신년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김영일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25-01-02 오전 10:16:58

첨부파일 [2025년 을사년 신년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 김영일.hwp

신 년 사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새로운 시작, 지혜로운 변혁,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과 기대가 가득한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2024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이고, 전남 무안 공항의 항공기 사고로 인해 179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어 우리는 함께 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는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시각장애인계 내부를 돌이켜보면 고 장성일 님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떠오릅니다. 이는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문제점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가 요구한 대로 제도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가 구성되어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장애인활동지원 제도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시각장애인들의 삶 속에 제도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며, 이를 아직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는 것이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한시련)의 존립 목적이요 책무임을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한시련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작년 한 해 한시련은 시각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 부문별 다양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장애인복지사업안내개정을 이끌어 내 기존의 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시각장애인 등 생활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이동지원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상담, 보행·점자·정보화 등 교육과 일상생활 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 등 생활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하여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로 진일보시켰습니다. 물론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각장애인 등 생활지원센터의 인력 증원 등을 통해 명실공히 미니 시각장애인복지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금년 3월부터 보급되는 인공지능 즉 AI 기반 디지털교과서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 접근성보장 기술협의체를 구성하여 시각장애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최소화되도록 교과서 검정인력에 대한 교육, 평가지표 개선을 위한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외국영화에 한국어 화면해설을 처음 제작하여 상영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의 영상물 접근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LGU+의 후원을 받아 시각장애인 집필자들이 시각장애인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기기 교육교재를 개발하여 전국 17개 지부에 보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점자법개정에 따라 점자교원 자격 제도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점자법시행령()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장애 정도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 서류 심사로만 진행되었던 절차를 보완해 대면 직접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업무 개선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외에도 생활필수품에 활용할 수 있는 점자태그 보급, 의약품과 식품의 점자표기 관련 자문, 경기도 화성 동탄의 시각장애인 전용 직업훈련시설 건립 준비, 국립장애인도서관 독립청사 부지 확보 요구 등 다양한 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올해에도 우리 한시련은 100만 시각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권익옹호 활동을 중단 없이 계속 수행할 것입니다. 올해 계획 중인 과업 중 회원님들께 특별히 알리고 싶은 것은 827일부터 23일 일정으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사지세미나입니다. 이 세미나는 시각장애인의 안마 관련 역량 강화와 국제적 교류를 촉진할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고, 국민들에게 시각장애인의 전문성을 알리며, 안마 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한시련과 대한안마사협회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마사지세미나에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활동지원 제도 개선과 장애인서비스종합조사도구 개정을 정부에 더욱 강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2026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인예산제의 도입으로 인해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미리 챙기겠습니다.

 

내년이면 훈맹정음 즉 한글점자 반포 100돌이 됩니다. 한글점자 100 주년 행사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영화, 방송,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화면해설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문화와 정보를 장벽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이어 폐쇄형 가치봄 영화 상영회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 100여 개 지부와 지회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치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를 보급하고, 전용 앱 교육비 및 상영회 위탁사례비를 지급하며, 다양한 기념품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은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가치봄 영화를 각자 원하는 때와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바꾸어가게 되니, 앞으로도 가치봄 영화 상영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키오스크 접근성 확대, 모바일 접근성 개선 등도 끈기 있게 추진하여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의 삶이 편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자칫하면 누군가에 의해 쉽게 무너지고,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된 공동체의 힘은 특정한 권력보다 강할 수 있고, 굳건한 연대는 무모한 도전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한시련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한시련의 지회, 지부 및 중앙회는 중심점인 회원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는 세 겹의 울타리와도 같습니다. 주인이신 여러분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회, 지부 및 중앙회라는 세 겹의 울타리가 든든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시련 조직을 흠집내거나 폄훼하는 일부 세력이 있습니다. 한시련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활동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전체에 대한 도전이요, 공격입니다. 한시련이 회원 여러분의 더욱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합니다. 희망이 곧 힘입니다. 을사년 한 해, 우리 함께 희망을 품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김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