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점자도서관 2020년 4월 발행 신간 녹음도서 목록(총 15권)
도서번호/장르/도서명/저자; 역자/낭독자/출판사/출판년도/파일 수/초록 순
4862번/로맨스소설/먹이사슬 1권/이노/서연희/로코코/2018/22/CD 2장
4863번/로맨스소설/먹이사슬 2권/이노/서연희/로코코/2018/19/CD 2장
사냥꾼, 피의 주인, 붉은 요괴. 이매를 칭하는 말들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남자, 이도훈.
이매족의 차기 수장으로 그들의 정점에 서게 될 남자는 12년이나 찾아 헤맨 호(狐)족 고은우를 제 공간에 가둔 채 서서히 압박하기 시작한다.
“인간세계에선 그런 걸 범죄라고 해.”
인간들 사이에서 평탄한 삶을 살아왔으나 한순간의 실수로 폭풍의 중심에 서게 된 여자, 고은우. 이매 앞에서 능력을 사용해 정체를 들켜 버린 그녀는 도무지 틈을 보이지 않는 도훈에게서 달아날 궁리만 하는데…….
“여우야. 머리 굴리지 마. 도망치면 한 달이고 뭐고, 넌 내 손에 죽어.”
포식자와 피식자. 시작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힘의 차이. 과연 이 관계는 동등해질 수 있을까.
4870번/역사소설/강치/전민식/유현아/마시멜로/2019/14
‘강치’는 독도 가제바위에 수만 마리가 살았으나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포획된 끝에 끝내 멸종되고 만 바다사자를 일컫는다. 또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땅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쟁의 땅이 되고 있는 ‘독도’의 상징이자, 일본의 횡포 앞에 무참히 짓밟혔던 ‘안용복’과 ‘조선 백성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조명을 넘어, 독도가 지도상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속에 실효적으로 자리 잡는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4871번/역사소설/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알렉상드르 뒤마; 박미경/유현아/레인보우퍼블릭북스/2019/12
뛰어난 지성과 미모로 프랑스 왕실의 진주로 불린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는 나바르 왕이자 신교도의 수장인 앙리 드 나바르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것은 그녀의 모후 카트린느 메디치가 신교도를 몰살시키기 위한 미끼이자 음모이다. 결혼식 후에 카트린느가 앙리를 제거하려 하자 마르그리트는 동지애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정치적인 계산으로 형식적인 남편인 앙리의 편에 선다.
이 소설의 중심축에는 샤를르 9세의 섭정을 하는 카트린느 메디치가 점술의 예언처럼 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위인 앙리를 제거하기 위한 끝없는 음모와 계략이 있다. 하지만 전개가 흥미로운 것은 카트린느의 극악한 계략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앙리의 지략과 그 속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교묘하게 얽히고설켜 있는 음모와 배신의 이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유명한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되지만, 뒤로 갈수록 추리 소설과 현대의 법정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역동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4872번/일반소설/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페터 한트케; 안장혁/윤은혜/문학동네/2011/10
이 책은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라는 점, 주인공의 아내의 직업이 한트케의 첫 아내와 같이 배우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한트케의 삶이 깊이 반영된 자전적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주인공은 떠난 아내를 찾아 낯선 땅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그가 경험하게 되는 '이별 여행'은 한 부부가 이별을 위해 걷는 길임과 동시에 작가 자신이 과거의 '나'와 이별하여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작가는 '나'라는 세계에 고립되어 있던 주인공이 점차 '우리'의 가치를 획득해가는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의 내적 성장을 그린다.
4873번/일반소설/들판/로베르트 제탈러; 이기숙/정해은/그러나/2019/10
‘들판’은 파울슈타트라는 제탈러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작은 마을의 공동묘지이다. 전차가 들어온다면 정거장이 3개 밖에 안 될 법한 작은 마을 파울슈타트. 오래 전, 들판은 너무 메말라 감자 몇 알도 수확하기 힘든 휴경지였다. 매일 한 늙은 남자가 그곳의 벤치에 앉아 만약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저녁이 되어 남자가 집에 들어가면, 죽은 자들은 말하기 시작하다. 각자의 이야기에서 이 조그만 마을의 이야기와 그곳을 살아간 인생들의 다중적 초상이 그려진다. ‘들판’의 죽은 자들은 저승이나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살아온 인생, 희망, 걱정거리, 행복과 실망의 순간을 꺼내 놓는다.
4874번/일반소설/마르타의 일/박서련/조은솔/한겨레출판/2019/7
‘봉사녀’로 인터넷상에서 일약 스타가 된 SNS 셀럽 리아가 죽었다. 리아의 개명 전 이름은 경아. 그녀의 가족과 오랜 지인들은 그녀를 경아라고 불렀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오직 착하고 예쁜 봉사녀 리아만이 존재했다. 급하게 마련된 리아의 장례식장에서 언니 수아는 경찰로부터 리아의 핸드폰을 건네받는다. ‘경아가 자살을 할 만한 사람인가.’ 아니었다. 수아는 그 사실을 경찰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동생의 기록들이 필요했다. 다시 경찰에게 돌려주기 전에 수아는 핸드폰 안에 든 동생의 자료들을 백업하기로 한다. 백업이 완료되자 핸드폰이 울렸다. 리아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었다. 빈소 현황 스크린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어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4877번/일반소설/소녀와 여자들의 삶/앨리스 먼로; 정연희/김선경/문학동네/2018/23/CD 2장
1940년대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주인공 델 조던이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델의 1인칭 시점으로 느슨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다. 델은 집요한 호기심과 남다른 감수성으로 망명자 혹은 스파이처럼 타운을 돌아다니며 주변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특히 엄마를 포함해 델 자신의 삶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삶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4878번/일반소설/우아한 연인/에이모 토울스; 김승욱/고주연/현대문학/2019/28/CD 2장
이민자의 딸이자 노동 계층인 케이티와 할리우드 드림을 꿈꾸는 이브. 비범한 내면을 지녔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내는 데’ 급급할 뿐인 두 여성 앞에 젊고 유망한 은행가 팅커가 나타난다. 시대가 바라는 모습을 모두 갖춘 신사 팅커에게 케이티와 이브는 동시에 반하고, 팅커 역시 자유분방한 그녀들에게서 해방감을 느낀다. 팅커의 안내를 받아 뉴욕의 상류 사회를 엿보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케이티와 이브. 그러나 그들의 삶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대공황이 남긴 그림자와 흥겨운 재즈 선율이 살아 있는 1930년대의 뉴욕. 한껏 자유로우면서도 성공에 목마른 젊은이들의 사랑과 이별. 언뜻 전형적인 구성으로 보이지만, 변화무쌍한 그들의 운명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4879번/일반소설 (단편)/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김진주/창비/2019/10
8편의 소설은 주로 이삼십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각자의 애환이 담긴 직장생활의 디테일이 대단히 실감나게 그려졌음은 표제작에 대한 ‘현직’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거니와 작가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반짝이는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담아낸다. 눈물짓되 침잠하지 않고, 힘에 부치지만 자기 나름의 지혜로 잘 버텨나가며, 어떻게든 삶의 기쁜 장면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4880번/에세이/너라는 위로/김수민/고유미/쌤앤파커스/2017/4
사랑에 아프고 내일이 불안할 때, 문득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용케 버텨온 것들이 무너져버릴 것 같을 때… 김수민 작가가 전하는 짤막한 글 속에 담긴 한마디 한마디는 밤잠 설치며 했던 고민은 결코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며, 사랑도 외로움도 저마다 소중한 나의 ‘마음의 조각’임을 깨닫게 해준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듣고 싶었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조근조근 건네온다.
4881번/일반소설 (단편)/인생 우화/류시화/강미경/연금술사/2018/8
좋은 우화가 그렇듯, 『인생 우화』는 인간 군상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숙제를 남긴다. 자, 여기 바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좀더 가까이 와서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라.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당신 자신을 찾아보라. 책을 펼쳐 드는 것은 필시 지은이에 대한 믿음에서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글이 우리의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충실하며 지속적인 집필 작업으로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저자. 시와 산문과 여행기, 명상서적 번역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 온 류시화의 신작 우화집. 시적 상상력과 현실이 만나 오랜만에 우화 읽는 재미를 선물한다.
4882번/심리/당신과 나 사이/김혜남/강미경/메이븐/2018/8
가족과 나 사이 20cm / 친구와 나 사이 46cm / 회사 사람과 나 사이 1.2m
“상처 주기도 싫고 상처받기는 더 싫은 사람들에겐 거리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관계를 좋게 만들어 보겠다며 억지로 애를 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오히려 관계를 어긋나게 만든다. 반대로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면 끝내 싸우고 돌아선다. 그러나 관계를 끊으면 마음의 상처가 크게 남는다. 그럴 때는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존중’을 넣는 것으로,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고치려고 들지 않는 태도이며, 반대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적대적 상황을 피하고, 감정적인 소모를 줄여 한정된 에너지를 정말로 소중한 관계에 쓸 수 있게 해 주는 현명한 선택이다.
4883번/인문/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와타나베 준이치/정금희/다산초당/2018/6
불행하게도 현대인의 일상은 스트레스를 주는 일로 가득하다.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치르는 출근 전쟁부터,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직장 상사, 뒤에서 험담을 일삼는 동료,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친구까지……
와타나베 준이치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 더 둔감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사소한 일을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기 쉽다. 힘들고 곤란한 일일수록 둔감한 태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야 정신 건강에 이롭다. 억지로 스트레스를 견뎌내기보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몸과 마음이 둔감한 사람은 질병에 걸리거나 아픈 일이 적고, 힘든 일이 생겨도 쉽게 이겨낸다. 물론 직장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도 둔감한 사람들은 늘 성공을 이끌어낸다.
4884번/인문/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금정연/박명희/어크로스/2017/8
활자유랑자 금정연을 사로잡은 34개의 문장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숨죽이며 책장을 넘기던 오직 매혹만이 존재하던 순수한 독서의 시간”은 가고 “마감에 쫓기느라 밤잠을 설치는” “수없이 반복되었고, 앞으로도 반복될 하루”들로 가득한 생계형 서평가의 기록이 담긴 책이다. 활자유랑자를 사로잡은 문장, 생계독서가를 버티게 하는 문장,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번민하는 그에게 영감을 던지는 문장 등 저자가 꼽은 문장을 곱씹으며 이 문장에서 시작됐으나 실패하는 듯 보이는 그의 (애)쓰는 삶에 눈물짓다 그럼에도 실패를 모르는 글의 글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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