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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한시련 중앙회장으로의 임기 100일을 맞은 새로운 각오

작성자회장 홍순봉

작성일시2018-07-09 오후 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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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시각장애인 회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지부장님과 지회장님, 대의원 여러분, 14기 한시련 중앙회장 홍순봉, 임기 100일을 맞아 인사드립니다.

지난 4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여 오늘 79일자로 정확히 100일이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으나 여러분이 보시기엔 부족함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아 저 역시 하루하루가 아쉬울 정도입니다. 앞으로 더욱 내실 있게 전력질주하기 위해 지난 100일을 잠시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새롭게 각오를 다져봅니다.

현재 정부의 장애인정책은 온통 발달장애인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일명 기울어진 운동장현상이 장애인복지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시각장애인의 권리는 오랜 세월 지체장애인에게 밀리고 지금은 발달장애인에게까지 밀리고 있는 안타까운 형국입니다. 이토록 어려워진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의 단결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내부의 정치적인 입장이나 기득권에 대한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우리 스스로 진실로 하나 되어 강하게 결집해야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다수의 시각장애인의 삶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부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 외부의 난관을 타계하는데 집중되어야 할 내부의 결속을 방해하였습니다. 제가 당선되자마자 불거진 자격 시비 논란이 그러한 예이고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과 학습지원센터를 둘러싼 악의적인 민원입니다. 이 민원의 피해는 고스란히 한시련 중앙회의 재정적인 압박으로 돌아와 시각장애인을 위해 쓰여야할 예산과 운영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고 동력을 약화시키는 행위는 25만 시각장애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위입니다. 저 홍순봉과 저희 14기 집행부는 이와 같은 행위에 강력 대응할 것입니다. 우리 시각장애인계가 굳건히 결속되어 강한 응집력으로 외부의 절박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지난 100, 정말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부여해주신 엄중한 책무를 잊지 않기 위해 저의 공약들을 수시로 되새기며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하기 위해 마음이 더욱 바빴던 것 같습니다. 저의 뜻대로 속도가 나지 않아 조급함이 생기기도 했고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들로 고민의 시간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심한 감기몸살로 몇날 며칠을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멈추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아직은 그 결과가 미약하나마 지난 100일간의 대표적인 활동과 성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부 장관을 면담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능력개발원이 전체 장애인 가운데 부속의 개념이 아닌, 별도의 개념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결과는 아니지만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의 일부에서 시각장애인 전용 직업능력개발원을 별도로 모색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이후로도 끊임없이 요청하여 우리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의미 있는 활동은 장애등급제 폐지로 인해 우리 시각장애인이 더 이상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활동지원제도의 실효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적극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점자정보단말기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하여 진일보한 단계로 진입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였고 장애인고용공단과는 열악한 시각장애인의 고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매우 취약한 부분 중의 하나가 생활스포츠의 활성화입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의 활동량이 적어 건강증진과 체력도모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협의하여 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법인화를 추진하였습니다. 현재 법인정관 마련까지 마친 상태로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지난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서 국내에 소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쇼다운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맹단체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시각장애인 스포츠로 전국에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이 더욱 활기차고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저의 공약 가운데 각 분야별 전문위원회의 설치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이고 즉발적인 정책들로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복지를 도모할 수 없어 장기적인 로드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이 각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5개의 전문위원회(권익위원회, 규정정비위원회, 복지위원회, 고용위원회, 접근성위원회) 구성을 마쳤으며 오는 712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위촉장을 전달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우수한 정책개발의 초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시련 중앙회의 안정적인 재정기반은 화면해설방송을 통한 수익입니다. 그런데 화면해설방송을 법적으로 의무화시킨 장애인방송고시가 방송의 양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질적인 측면을 도외시해 현재 방송사들의 인식부족으로 화면해설방송의 재방송,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반복편성이 최소 15%에서 최대 40%까지 늘어나며 지난 2년 간 화면해설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습니다. 저희 14기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0월로 예정된 장애인방송고시 개정에 적극 개입해 화면해설방송을 관리, 감독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일정 수준의 유예기간을 둔 뒤 화면해설방송의 반복편성을 금지하는 고시개정안을 전격 관철시켰습니다. 새로운 고시가 위력을 발휘하는 내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화면해설방송을 시.청취할 수 있으며 화면해설의 수익 또한 점차 다시 확대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시련 중앙회의 재정을 다시 안정시켜 그 혜택이 전국의 열악한 지부 및 지회를 지원하고 25만 시각장애인 전체에게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겠습니다.

지난해 연말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어 529일부터 1인 이상을 고용한 모든 사업주는 연간 1, 1시간 이상의 장애인식 개선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장애인식 개선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은 단연코 대표적인 감각장애인 우리 시각장애와 청각장애일 것입니다. 이에 저희 14기 집행부에서는 이 시행령의 궁극적인 목적인 장애인식을 개선시킴은 물론 시각장애인계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개발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재정적으로 열악한 전국의 지부 및 지회에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며 중앙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효성 있는 실행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취약한 접근성 부분의 작은 성과들을 말씀드리며 임기 100일을 맞은 새로운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현재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의 기술발전은 비장애인들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나 우리 시각장애인에게는 오히려 더욱 심각한 정보의 차별로 작용해 이용의 불편은 물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철저하게 고립되고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는 정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 지난 4월말 홈쇼핑협회와 TV스포츠채널들과의 면담을 잇달아 추진했습니다. 먼저 홈쇼핑협회를 상대로 모바일 홈쇼핑의 시각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전용 콜센터를 통해 모바일 홈쇼핑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할 것을 요청하고 TV스포츠채널들에는 시각장애인을 염두에 둔 경기해설과 음성고지의 삽입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홈앤쇼핑이 가장 먼저 전용 콜센터를 통한 모바일 혜택 적용에 전격 합의해 이미 서비스를 개시했고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홈쇼핑 채널들의 동참도 적극 추진 중이며 전용 콜센터의 이용이 증대될 경우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콜센터 고용도 적극 모색할 예정입니다. TV스포츠채널들 역시 6월부터 거의 모든 채널이 음성고지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두 번째 도전은 가전제품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말 LG그룹의 부회장을 면담해 향후 2년 안에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제어하는 프로젝트의 실시를 약속받았습니다. 가장 최근인 6월말부터는 온라인쇼핑협회와의 협의를 시작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 중이며 10년 전 설계로 갈수록 기능이 노후 되어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사이버방송센터 MAC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외부 기업의 사회공헌자금을 유치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저 홍순봉과 저희 14기 집행부는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보다 적극으로 해결하기 위해 접근성전문위원회를 필두로 더욱 다각도로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현재 대정부정책에서 우리 한시련의 위상은 매우 낮게 평가되며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내부의 단합과 결속을 이루어 분연히 일어나야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의 낙후된 복지를 개선시키고 우리의 권리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 저에게 주어진 4년이라는 시간의 막중한 책임을 더욱 통감하기 위해 지난 100일을 새롭게 다지며 앞으로 더욱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시각장애인계 모두가 더불어 즐겁게 하나가 되어 자유와 연대를 통해 강한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희 한시련 중앙회와 우리 25만 시각장애인계가 공동 운명체로 하나가 되어 절박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더욱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저 홍순봉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거듭 약속드립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국의 시각장애인 회원 여러분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