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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사회] 수능 첫 도입한 시각장애인단말기 <중앙일보 2015.11.23>

작성자협회관리자

작성일시2015-11-30 오전 10: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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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문제를 어떻게 풀까.
문제지는 점자로 돼 있다. 답을 적을 때에는 점자를 찍기 위한 틀 역할을 하는 점판에 종이를 끼우고 작은 송곳처럼 생긴 점핀으로 점자를 찍는다. 계산은 거의 암산으로 해결한다.

비장애인이라면 문제를 읽은 뒤 눈을 감고 필기를 하지 않으면서 수학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간단한 계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러개의 공식을 활용하는 문제는 거의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은 지금까지 수능을 그렇게 치렀다. 하지만 올해 수능은 조금 달랐다.
 
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 2교시 수학 시간,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 마련된 시각장애인 전용 시험실에는 작년까진 볼 수 없었던 기계가 책상마다 놓여있었다. 올해부터 수능에 처음 도입된 ‘점자정보단말기’였다.

시험이 시작되자 시각장애인 서인호(19)군은 오돌토돌한 점자 문제지를 왼손 검지로 훑었다. ‘적분 문제로구나!’ 머릿 속에 적분 공식이 떠올랐다. 서 군은 가로 25cm, 세로 12.8cm의 단말기에 달린 8개 버튼을 빠르게 눌렀다. 버튼 아래쪽에 한 줄로 패인 부분에 올록볼록한 점자가 올라왔다. 그는 머리로는 계산을 하면서 손으로는 버튼을 계속 누르며 식을 썼다. 계산이 끝나자 지금까지 점자로 써 놓은 계산 과정을 더듬었다. 비장애인이 시험지 여백에 계산식을 쓰면서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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