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버스를 타는 일은 큰 모험이다. 승강장 이동부터 승차, 교통카드 태그, 착석, 하차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시각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한국교통약자버스이용협동조합(이하 버스이용조합)은 대학 동아리에서 출발한 협동조합이다. 조합원 10명은 모두 서울대 경영대학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 회원 출신이다. 대학생들은 지난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차린 지압힐링센터 경영을 도와주면서 이들의 버스 이용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안마사들은 “버스 타는 것이 불편해 지하철역에서 지압센터까지 오는 길이 고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른바 ‘승차예약시스템’ 개발이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장애인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가까이 있는 버스에 신호를 보내면, 이를 받은 버스기사가 장애인 유도블록이 설치된 곳에 버스를 세우고 장애인을 태우는 시스템이다. 버스기사가 장애인 탑승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으므로 사전 준비를 한 뒤 승차를 도울 수 있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