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극한 사막 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1급 시각장애인이 이번엔 비장애인도 힘들다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에 도전한다.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송경태(51)씨는 25일 안나푸르나 전진기지(5,000여m) 등반을 위해 15일 출국한다. 안나푸르나는 산세가 험난한 데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돌변하는 기상과 수시로 눈사태가 발생해 가장 오르기 어려운 봉우리로 꼽힌다.
송씨는“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항상 목표를 갖고 산다. 고통이 클수록 도전의 의미가 크고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는 말로 등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등반을 위해 매일 30분 이상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하체근력 강화훈련 등 기초체력 훈련을 해 왔다. 또 주 1회 1,000m 이상의 산을 등반하고 달리기 훈련을 병행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으로 등반에 임한다는 각오다. 그는 한국산악회 전북지부 구조대장 등 2명과 함께 극한에 도전할 계획이다.
송씨는 2005년 사하라사막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6월 중국 고비사막대회, 2008년 3월 칠레 아타카마사막 대회, 2008년 12월 남극대회, 2009년 5월 나미브사막대회를 모두 완주해 ‘극한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010년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마라톤대회에서 7구간 100㎞를 종주했다.
1982년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읽었던 그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사회복지사, 점자 주간지 기자 등을 거쳐 2000년 전주에 시각장애인도서관을 열고 점자판 전국여행 가이드북, 아동문학 전집, 촉각점자 동화전집 등을 발간하는 등 장애인의 권익에 힘쓰고 있다.
그는 “앞으로 북극과 아마존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