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난여름의 끝자락 섬 안 다리 근처 시각장애인 복지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두 눈이 되어주는 자원봉사자 이선(58·사진) 씨의 뜨거운 사랑만큼 창문너머 한낮의 태양은 폭염이었다.
처녀시절 다니던 직장에서 봉사활동으로 요양원을 방문하고 높은 철문과 철조망 안에 보호받고 있는 그분들의 절망에 싸인 눈빛을 뒤로하며 돌아서 올 때 한없이 무너져 내리던 가슴을 쓸며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내가 그분들의 도움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봉사활돌이 현재까지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손길이 9천 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결혼 후 아이를 유아원에 보낸 후 다시 시작한 봉사는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김순남 소장을 만나고부터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가장먼저 달려가 사랑을 베푸는 전도사가 되었다.
이곳 포항 시각장애우 복지센터에 매일 9시면 출근하듯 찾아가서 저녁 5시까지 시각장애우분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며 봉사하는 그녀를 시각장애인 복지사 이은혜씨는 이선 씨를 천사라 부르고 시각장애우 분들은 바보라 부른다.
바보라는 부르는 이유는 바라 볼수 없지만 보고싶은 사람이라며 손바닥에 글씨로 답해주는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과 실천하는 삶에서 기쁨과 행복을 나누며 완성될수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며 모든 이들에게 애정과 관심어린 따스한 마음이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붉게 번져 나오듯 그녀의 향기가 8월의 해바라기 꽃마냥 태양을 향해 노랗게 뻗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