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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거리에서 오카리나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연합뉴스 2011.07.17>

작성자협회관리자

작성일시2011-07-18 오후 6: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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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울산시 남구의 이동식 무대인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시각장애인 박경태(39)씨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오카리나 연주자 박경태씨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7일 울산시 남구의 이동식 무대인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시각장애인 박경태(39)씨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2011.7.17 leeyoo@yna.co.kr

박경태씨, 울산 남구 거리 곳곳서 매월 2~3차례 무료공연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시각장애인 박경태(39.울산시 남구 야음동)씨는 울산 남구의 거리 곳곳에서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그는 남구가 운용하는 이동식 무대인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지난 4월부터 매월 2,3차례씩 오카리나 무료 연주회를 열고 있다.

박씨는 17일 "몸은 다소 힘들지만 다른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려고 연주를 하고 있다"며 "음악을 듣고 모든 사람이 평온함을 얻고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시각장애를 지닌 그는 음악을 유일한 낙으로 생각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했다.

그러나 집안 형편 때문에 음악가의 꿈을 이어가지 못했고, 2년 전 플루트와 연주 방법이 비슷한 오카리나를 접하고서는 오카리나 연주에 푹 빠졌다.

박씨는 악보는 볼 수 없으나 곡을 외워 연주하는 재능은 탁월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박씨는 온라인 오카리나 연주 동호회 모임인 '오카친구'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 오카리나 연주회에 참여할 정도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박씨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때론 희망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능력이 되는 한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는 남구 거리음악회를 통해 박씨처럼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재능 기부자가 4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수제작한 차량에 음향장비 등 최신 설비와 무대를 갖춘 '남구 거리음악회'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선암호수공원과 옥동 체육공원, 울산대공원 등지를 누비며 시민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