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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시각장애인 할아버지 전재산 기부 ‘완전감동’ <노컷뉴스 2011.07.05>

작성자협회관리자

작성일시2011-07-05 오전 1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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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의 시력을 잃은 채로 50여년을 살아온 80대 할아버지가 자신의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숙연함을 전한다

천안시 직산읍 이덕순(83) 옹은 최근 자신을 돌봐주는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이진우 씨를 통해 전 재산인 1000만원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사회복지사 이 씨는 이 옹의 뜻에 따라 최근 1000만원을 천안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옹이 내놓은 돈은 어렵게 살면서도 자신을 도와준 이웃에게 작은 성의라도 베풀어야겠다는 값진 의미를 지녔다. 불편한 몸에 아들마저 잃고 홀로 살고 있는 이 옹의 수입은 매달 정부에서 지급하는 40여만원의 기초생활비가 전부. 이 옹은 혼자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도 버거운 생활비를 절약해왔고 1000만원이라는 재산을 일궈 기증한 것이다.

젊은 시절 목수 일을 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렸던 이 옹은 30대 초반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나머지 한쪽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35세에 시력을 모두 잃었다. 노환으로 한쪽 귀의 청력도 거의 무너진 상태.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혈육으로 의지해왔던 아들마저 2008년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으며 그 후엔 홀로 살아왔다.

이 옹은 “땅 주인의 배려로 비와 눈을 피할 수 있었고 집도 있고 매주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챙겨주는 밑반찬 등 부족한 게 없다”며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우 사회복지사는 “할아버지는 항상 도움만 받는 처지를 오히려 미안하게 생각하며 ‘나도 언젠가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늘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