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영화 '블라인드'를 통해 데뷔 후 첫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라인드'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경찰대생 수아(김하늘)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
김하늘이 열연한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민수아는 극 중 살인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사건 추적의 핵심을 쥔 인물. 수아는 명석한 추리력과 청각, 후각, 촉각 등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사건과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그간 작품들에서 시각장애인이 사회적 소회 계층이나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그려졌다면, '블라인드'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음에도 일반인들 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당당한 인물로 표현됐다. 김하늘은 생애 첫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많은 준비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예쁘게 꾸미기 보다는 수수한 민낯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수아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또 캐스팅 결정된 후 곧바로 '눈감고 걷기'를 계속했고, 관람객 스스로 시각장애인이 되어 보는 체험 전시 '어둠 속의 대화'를 직접 찾아가 경험하기도 했다.
본 촬영에 앞서 약 한달 간 매일 용산에 있는 특수 학교를 찾아가 점자 읽는 법, 안내견과 함께 걸을 때와 지팡이(케인)을 짚고 걸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세밀한 부분들을 직접 체득했다.
실제 촬영 중에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 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눈 연기를 해야만 했다. NG가 반복될 때면 김하늘은 "보인다는 게 이번 연기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올 여름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