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컨퍼런스가 열린 셋째 날. 여덟번째 세션인 Invention and Consequences에서는 한국계 데니스 홍(40.한국명 홍원서)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계로는 2010년 MIT의 세바스찬 승에 이어 TED 무대에 선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버지니아 공대의 RoMeLa랩에서 개발중인 맹인용자동차를 소개했다. 그가 개발하는 맹인용자동차의 초기모델은 미국방고등영구소(DARPA)에서 수상하고, 전미맹인협회(NFB)에서 개최하는 맹인자동차챌린지에서 선전했다. 초기 모델에 대해 큰 호응을 얻은 그는 2009년부터 그때까지 실험적으로 개발했던 맹인 자동차 기술을 실제 자동차에 적용하고 실제 맹인 시운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맹인을 위한 자동차 기술을 크게 레이저 거리 측정기, GPS, 카메라 등의 외부 환경 인식을 위한 기본 장치들과 더불어 시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제어용 인터페이스의 개발이 특히 중요함을 지적했다. 그가 개발한 장치는 인식 장치들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특수장갑과 의자시트로 구성된다. 커브 구간에서는 왼쪽 장갑에 진동 자극이 가해져서 왼쪽으로 가야 함을 안내한다. 반면에 두갈래로 갈라지는 길처럼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랜 고심끝에 그가 찾아낸 방법은 AirPix라는 촘촘한 통풍구멍이 있는 원반이다. AirPix는 카메라가 촬영한 외부세계의 외각 부분을 인지해서 그 모습을 바람 구멍으로 쏘는 장치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구멍의 바람에 의해 시각 장애인은 외부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초기모델이 선보인 수많은 기술들이 미국내 맹인사회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실제로 상용화 되기까지는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기술은 언젠가 충분한 수준으로 도달하겠지만, 그보다는 시각 장애인이 자동차를 몰고 도로를 다닌다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파생될 수 있는 맹인을 위한 수많은 기술들이 맹인을 위한 학교 등지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이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 류한석 TEDxSeoul 창립자]
출처 : mk뉴스, 201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