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익 향상에 힘써오다가 지난해 2월 숨진 고 이익섭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 이어 대학 내 두 번째 시각장애인 교수가 강단에 서게 됐다.
지난 1일자로 임용돼 이번 학기부터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조직행동론` 등을 가르치게 된 최성원 교수(37ㆍ경영학)는 잘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력이 나빠지다가 어느 순간 잘 보이지 않게 됐어도 최 교수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시각 장애로 공부 그 자체가 고달팠지만 녹음도서와 컴퓨터 파일을 이용해 학업을 이어갔다.
1993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최 교수는 포기하지 않고 한국과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해 5월 마침내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작년 가을학기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냈지만 모교인 연세대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연구 업적과 영어 공개 강의 등의 평가를 거쳐 정식으로 교수에 임용됐다.
최 교수는 "나는 장애를 항상 의식하지만 장애로 특별히 좌절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늘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선지 그는 이번 학기 강의 준비도 복잡한 표를 조교에게 읽어달라고 한 것 외에는 별다른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특별 배려도 마다한 채 근무를 하겠다는 것도 최 교수의 요구였다.
연세대는 앞으로 장애학생 정책에 최 교수의 경험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임용 3년차에 있을 재임용 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 mk뉴스, 2011-03-04,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