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 새내기로 입학하는 조민지(20) 학생은 10살에 망막색소변성증이 발병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야맹증을 시작으로 수십 년에 걸쳐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다 실명에 이르는 희귀병이다.
조 양은 여중에 입학했으나 병이 진행하면서 2학년 때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세광학교로 전학해야 했다.
재즈댄스를 전공하여 시각장애인도 춤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광주여대 무용과에 진학했지만 병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춤을 직업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왔다.
그래서 조 양은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2011학년도 조선대학교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하여 행정복지학부에서 두 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조민지 학생.
조 양은 "시각장애가 있어도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라면서 "자신이 직접 하는 것보다 장애인에게 자립할 길을 알려주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해 행정복지학부에 들어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양은 "1년을 쉬었다 다시 대학생활을 시작해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꿈을 갖고 출발하는 설렘과 기대가 크다"라며 "남아있는 시야가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학과 공부가 쉽지 않을 것은 당연하지만 청력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비장애인보다 몇 배 집중력을 갖고 학업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양은 특히, "자신은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선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국제봉사도 다녀오고,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획득해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 양은 이어 전공으로 했던 재즈댄스 대신 댄스스포츠 국가대표가 되어 장애인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 양은 "장애가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라며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출처 : 노컷뉴스, 2011-02-28, 김형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