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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시각장애 재일교포 3세 "뿌리찾으러 왔어요" <연합뉴스, 2011-02-09>

작성자협회관리자

작성일시2011-02-10 오전 9: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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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 졸업한 홍선홍씨, 대구대 3학년에 편입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어요."

시각 장애가 있는 재일교포 3세가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대구의 한 대학에 편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쓰쿠바기술대학 정보시스템학과를 졸업하고 올 3월에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는 홍선홍(24)씨.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홍씨는 일본 NHK라디오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국어 점자 교재조차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홍씨는 대학 3학년 때 시각장애인 관련 연구를 하던 한 한국인 유학생에게 한글 점자의 기본을 배우고 한글 점자책까지 구해 한국어 공부를 했다.

이어 대학을 졸업한 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홍씨는 2008년 5월 고국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시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고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이 때문에 실의에 빠져있던 홍씨는 대구에 있는 한 친척에게서 대구대에 한국어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해 3월 한국어 과정에 입학,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말로는 간단한 인사 밖에 못했던 홍씨는 그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현재는 여느 한국인 못지않게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홍씨는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배워 일본 교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민족적 정체성을 찾는데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연합뉴스, 2011-02-09, 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