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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만져보는 미술 작품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9-08-19 오전 1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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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만져보는 미술 작품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에서 시각장애인이 입체그림을 만지고 있다.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에서 시각장애인이 입체그림을 만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는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들 전시관은 최대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도 미술관에 와서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미술 작품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현장음: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

미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엑스포 현장. 시각 장애인들이 입체로 된 그림을 만져보고 있습니다. 그림에 손을 대자 작은 모니터에선 그림 설명이 나오는데요. 세계적인 명화들이 3D, 3차원 프린터를 통해 입체 그림으로 태어났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메리트] “미국박물관협회는 다양성과 평등성, 포용성과 더불어 접근성에 특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접근성 높이기 위해, 작품 감상에 필요한 감각 기관을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작품을 감상하는 데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게 된 겁니다.”

미국박물관협회의 엘리자베스 메리트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은 입체감이 있는 그림을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고요. 그림 내용에 따라 다른 촉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인 노르마 크로스비 씨는 그림을 만져보며 무척 만족해 했습니다.

[녹취: 노르마 크로스비] “전시회에 가도 대부분 유리장 안에 갇혀 있는 전시물들은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감각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죠. 그런데 이렇게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져볼 수 있으니까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기분입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작품들은 3DPhotoWorks 라는 기업에 의해 탄생했는데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존 올슨 씨는 기술의 발달로 미술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존 올슨] “우리는 모든 2차원 이미지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 심지어 위성사진까지도 3차원 입체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올슨 씨는 시각장애인들뿐 아니라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입체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녹취: 존 올슨] “전시관 입장에선 시각장애인은 물론, 장애가 없는 방문객의 관람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D 기술로 탄생한 그림들을 감상하고 또 거기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일반적인 그림만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전시관에서 보낼 수 있는 거죠.”

3D를 이용한 작품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와 영화의 한 장면은 물론, 규모가 큰 대학의 지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어닐 루이스] “3D 미술 작품들은 원본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정말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만져보면서 그림에 대한 점자 설명도 읽을 수 있고요. 다양한 촉감도 느낄 수 있고, 또 음성 지원도 되죠. 한 작품 안에 무수한 기능이 들어 있는 겁니다.”

시각장애인 어닐 루이스 씨를 비롯해 현장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다른 감각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했습니다.

[녹취: 노르마 크로스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 시각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세상의 일부로써 살아가게끔 도와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