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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뉴스클리핑 - 여성시각장애인 위한 다양한 점자서적 출간을 기대하며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9-07-29 오전 10: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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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각장애인 위한 다양한 점자서적 출간을 기대하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7-23 13:48:07
산부인과 의사들의 학술모임인 대한산부인과학회와 건강한여성재단이 유니베라, 국제로타리3750지구의 후원으로 지난 20일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 상담참고자료를 점자책으로 발간했다. 이는 건강한여성재단을 방문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 이 책자를 보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책으로도 만들어 줄 것을 건의, 이루어진 것이다.

이 점자책은 3500부가 발간됐으며 시각장애인단체와 맹학교, 여성장애인단체, 점자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된다. 여성시각장애인 개인이 원할 경우에는 개별 우편발송을 통해 제공된다.

책의 내용을 보면 사춘기의 신체변화를 설명하고, 자궁의 구조와 역할, 월경에 대하여도 설명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무월경과 월경통의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월경과다와 비정상적 출혈에 대하여 언급하고, 자궁경부암 단계별 증상과 진단에 대하여 설명하고, 원인과 치료법을 논하고 있다.

여성시각장애인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음에도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고통을 참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핵가족 사회에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말하기도 어렵고, 현재의 현상이 이상인지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경부암은 여성으로서 가장 두려운 질병의 하나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여성의 1%는 10년이나 20년이 경과한 후 암으로 발전한다. 최근 자궁경부암은 백신이 개발되어 소녀기에 몇 달을 사이에 두고 세 차례 정도 연속해 예방접종을 받으면 평생 자궁경부암에 대한 걱정 없이 예방이 가능하다.

여성으로서 성인이 되어가면서 신체의 변화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어 친구들 사이에 듣거나 선배로부터 들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각적 관찰이 어려워 일부 지식은 잘못된 정보로 전달되기도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언어적 표현으로만 전달되다 보니 과장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여성으로서 월경은 가임기에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통증이나 이상증세를 경험하기도 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월경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필요시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장기간 바이러스가 몸속에 살아 있다가 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예방방법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 보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소녀기에 예방접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유엔 WHO나 보건복지부가 권고를 하고 있는 예방접종이기는 하나 비용은 보험으로 처리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장애인이 이러한 정보를 몰라 예방접종을 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건강한여성재단에서는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 오고 있다. 특정 병원을 정하여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장애인 무료 접종을 한다고 홍보를 하여도 별로 참여하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여성장애인단체를 통하여 홍보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성인 여성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니 소녀여성들과 네트워크가 되어 있지 못해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특수학교와 장애부모들을 통해 무료 접종 사업을 해 나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여성재단은 여성장애인을 주제로 매년 학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데, 국내에 여성장애인 건강 통계자료가 별로 조사되어 있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방안을 강구중이다. 토론회를 통해 여성장애인의 육아, 건강검진, 주치의제도 등을 오는 9월 20일 가질 예정이다.

장애인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당시 여성장애인들은 여성장애인을 위한 여성전문병원을 지정해 줄 것, 산후조리원 등을 여성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 여성장애인을 위한 여러 가지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건의한 바 있다.

법률 제정 결과로는 중앙장애보건의료센터에서 여성장애인의 건강관리 사업을 정했으나, 여성장애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접근성이나 프로그램의 깊이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몇몇 보건소에서 장애인의 건강교육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리고 시각장애 여성들을 위하여 점자로 건강자료를 출판한 것 역시 아마도 최초가 아닌가 한다.

의학서적으로는 고등학교 시절 맹학교에서 안마를 위한 교육용 교과서 외에 의학적 지식을 담고 있는 점자책은 접한 적이 없다. 이 점자책이 여성건강을 위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으나, 여성으로서의 생리현상에 대한 정보와 암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를 담고 있어 매우 유익하기도 하고, 이제 문학서적이나 교과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점자로 제공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반갑다.

앞으로 여성시각장애인의 육아와 건강 등 다양한 점자서적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결과를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의 주제에 여성장애인의 문제를 이슈화하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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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