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김동현 변호사, 서울시 복지상 대상
장애인학대 등 공익소송 기여…17일 시상식 개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09 11:24:13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동현 변호사.ⓒ서울시 |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5회 째를 맞는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인권분야)은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시민에게 수여되었다.
서울시는 각계각층에서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학계, 전문가, 장애인 단체와 지난해 수상자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부분 1명, 최우수상 2명(각 분야 1명 씩), 우수상 3명(당사자부문 2명, 지원자부문 1명) 등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9일 발표했다.
장애인 당사자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동현 씨는(시각장애, 남, 37세) 본래 KAIST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졸업 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공군 장교로 복무한 다음 전공분야와도 연계할 수 있는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때 그의 인생에 시련이 찾아왔다. 2012년 간단한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료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고 말았다.
좌절하지 않고 변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한 김 씨. 결국 그는 2015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변호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애인법연구회에서 발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해설서’를 공동 집필,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차별행위에 대해 손쉽게 규정했다.
2017년 3월부터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의 차별․학대사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휴대폰 명의도용 피해자를 위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노동력 착취 피해자를 위한 손해배상 소송 ▲보험가입 거부로 인한 장애인 차별금지 소송 등 다수의 공익소송을 수행해왔다.
최우수상에는 지역 장애인의 자립생활 및 탈시설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사람희망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황백남 씨(지체장애, 남, 52세)가 선정됐다.
황 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장애인 자립생활 정책 추진을 위한 각종 조례 제‧개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으며 특히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제 도입에 큰 힘을 보탰다.
우수상에는 해냄복지회 GoodJob 자립생활센터 김재익 소장(뇌병변장애, 남, 55세)과 현재 노원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현 씨(청각장애, 남, 64세)가 공동 선정됐다.
장애인당사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온 ㈜에스원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장애인 재활 관련 스포츠용품 제작업체(포티움) 대표로 장애인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재활을 위해 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5년 넘게 해오고 있는 엄성흠 씨(남, 40세)가 선정됐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전 11시에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되는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함께서울 누리축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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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