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회장 김영일)는 지난 6월 8일(목)부터 이틀 동안 제주에서 <시각장애인 동행 낭독 여행>을 개최했다. 이번 여행에는 한시련 대표 사서함 방송 ‘큐! 뉴스천’을 애청하는 시각장애인 5명과 방송 내 코너‘큐! 말말말’을 진행하는 비장애인 스토리텔러 5명이 짝을 이뤄 동행했다.
<동행 낭독 여행>은 일대일 현장해설 방식으로 스토리텔러가 눈에 선하게 전하는 현장의 모습을 듣고, 향기를 맡고, 맛을 보며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의 답답함을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국이 만발한 수목원에서의 꽃길 산책을 시작으로, 감귤 피자·감귤 쿠키 만들기 체험, 전통 시장 체험, 치유의 숲 탐방, 바다 체험 등으로 이어져 시각장애인들이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을 총동원해 제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여행지마다‘시 낭독회’를 열어 여행길에서 듣고 느낀 것에 대한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까지 더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했다.
참가한 시각장애인 윤씨(58세)는 “제주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해설해 준 스토리텔러 덕분에 어느 때보다 감동적인 여행의 경험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 후 두 편의 자작시를 지은 김씨(63세)는 “함께할 안내인이 없었기에 여행을 하지 못했고, 말 못 할 가난의 멍에로 선뜻 나설 수 없었던 여행의 소망, 하늘의 천사들이 내려와 감긴 두 눈의 빛이 되어 함께 떠난 제주 여행이었다.”며 극찬했다.
스토리텔러로 참여한 히어스피치 연구회장 강씨(45세)는 “참가자들이 최대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현장해설을 하다 보니 눈에 선하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이 됐다”고 전했다.
한시련 김영일 회장은 “같이 사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 준 좋은 사례”라며, “시각장애인들이 여행도 즐기고, 경험을 낭독할 수 있는 이런 새로운 차원의 여행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여행은 하이안과의원(원장 최원석)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부금 1천만 원을 한시련에 전달하며 기획됐고, 스토리텔러들의 스피치 교육을 담당하는 사회공헌플랫폼 히어 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여진)가 주관해 이뤄졌다.
<시각장애인 동행 낭독 여행>의 생생한 감동은 화면해설과 수어 통역이 더해진 무장애 영상으로 제작돼 7월 중 배포될 예정이다.
2023년 6월 12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