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목소리 철저히 외면하는 교통행정!! 후퇴하는 복지
우리 연합회는 지난 10월, 서울시 최초의 무인경전철 '우이신설선'의 미흡한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대하여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이후 우리 연합회는 서울시 및 우이신설 경전철 주식회사(이하 운영측)과의 면담을 요청하였고, 이 자리에서 우이신설선 역사의 축소 설치된 선형블록 및 미흡한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의 개선을 요구하였다. 그리하여 서울시측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여 조치를 취할 것을 운영측에 지시하였다.
이후 서면을 통하여 구체적인 우리 연합회의 요구사항을 전달하였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운영측은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고 있고, 서울시 역시도 운영측에 재차 지시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승강기가 혼잡한 경우 계단을 이용하여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려고 했는데 선형블록이 없어 헤맸다', '30cm 전면에 점형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합실 경사로에서 낙차 발생으로 두려움을 느꼈다'는 민원도 있어 그 심각성이 극에 달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 연합회는 수차례에 걸쳐 시각장애인 보행에 있어 점자블록의 필요성에 대하여 호소한 바 있다. 특히나 선형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나침반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편의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의 보행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자블록 설치시공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이를 간과하고 철저히 외면하려 하는 일련의 상황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시각장애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혀 수용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후퇴하고 있는 복지의 단상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서울시 최초의 무인경전철이라고 자랑하는 이면에 점점 후퇴해 가는 대한민국의 복지국가의 모습이 보여 진다면 2018년 2월,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다.
무분별하게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무분별하게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라는 말이 아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해 보고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복지행정을 펴 나가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 연합회는 운영측이 시각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의무를 다해 주기를 거듭 촉구하며,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7. 12. 15.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