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점자는 손가락으로 만져서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문자로,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일 점자가 없었다면 시각장애인은 문자를 스스로 읽거나 쓰는데
큰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점자는 말 할 수 없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자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점자의 날이 있습니다. 한글점자가 창안되어 발표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여
11월 4일을 점자의 날로 제정한 것입니다. 이로써 올해 제88회 점자의 날을 맞았습니다.
그렇다면 한글점자는 어떻게 창안되었을까요? 한글점자는 송암 박두성 선생에 의해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1926년 11월 4일 창안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근무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은
제생원 학생들과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비밀리에 한글점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일제의 눈을 피해 고군분투하며 한글점자를 만들어 전국의 시각장애인에게 배포한 것입니다.
이러한 한글점자의 역사가 있었기에 오늘날 전국의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글점자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매년 11월 4일에는 점자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합니다.
지난 11월 4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제88회 점자의 날을 맞아 기념식 및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점자발달의 역사 소개, 점자의 날 노래 제창 등이 이뤄졌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은 “최근 보조공학기기가 많아지면서 점자를 직접 쓰는 비율이 낮아졌다. 점자에 대한 애착과 소중함이 적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점자의 날을 맞아 한글점자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점자의 날을 한글날과 같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념사를 했습니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세미나는 ‘점자의 날 기념식의 역사와 향후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는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김호식 회장이 맡았으며 토론에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인천지부 김용기 상임이사,
송암 박두성 선생의 손자이자 인천문화발전연구원 박현재 원장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