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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빛 - [171호]노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시각장애인 정철우 님을 만나다.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4-10-24 오전 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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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었습니다.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한 시상이 이뤄졌는데요.

시상식에 눈에 띄는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1급 시각장애인 정철우 님입니다.

 

정철우 님은 1급 시각장애인으로 대전에서 한강안마원을 운영하는 안마사입니다.

정철우 님이 어떻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을까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정철우님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안마 중인 정철우 님 

 

Q. 우선 대통령 표창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전 지역에서 노인분들을 위해 헌신하셨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알려주세요.

A.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안마를 해서 번 돈으로 주위 노인분들을 돕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분들이 끌고 다니는 실버카가 있습니다. 작은 유모차처럼 생겼는데요. 노인분들에게 실버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 몇 차례에 걸쳐 총 6,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그 결과 650명의 노인분들이 실버카를 가질 수 있게 되셨습니다.

또 다른 어려운 분들이 없을까 생각한 결과 탈북해서 남한에 사고계신 노인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분들을 돕기 위해 경찰서

정보과에 기부를 해서 매달 탈북 노인분들의 생활비를 돕고 있습니다. 또 제가 안마사이기 때문에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건강 강좌를 하고 무료로 안마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한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Q. 정말 많은 봉사를 하고 계시네요. 어떻게 봉사활동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으셨던 건가요?

A. 사실 제가 정말 어렵게 살았습니다. 제가 지금은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선천적으로 생긴 시각장애가 아니었어요.

한국전쟁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살 때 고아가 되서 영양실조로 야맹증이 생겼습니다.

 때 눈을 고친다고 잘못된 치료를 받아서 아예 실명하게 됐고요.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건 안마뿐이었습니다.

안마를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연구하면서 매진했고요. 그 결과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입소문이 났는지

유명한 운동선수,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오셔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어려운 노인분들, 불우한 청소년 등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Q. 인터넷에서 정철우 님 이름을 검색해보니 이전에도 많은 상을 수상하셨네요. 특히 대전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받으신 것이 인상적입니다.

A. 네, 사실 어렸을 때는 돈이 없어서 맹학교도 중학교 밖에 졸업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어요.

끊임없이 안마하고 공부한 결과 60살이 넘어서 송원대학교 자연요법과와 대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대전대학교 대체의학과 석사과정을 공부중이고 또 대전대학교 보건대학원 객원교수가 되어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어요. 60세 이전에 제 학력은 중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대전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매 순간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신다면요?

A.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안마를 한다고 하지만 요즘 들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 외에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안마를 하더라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거나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기술한도 내에서 안마를 하고요.

전국 곳곳에 계실 시각장애인 후배들이 안마를 열심히 해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쟁 통에 고아였던, 중졸이었던

제가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안마 덕분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