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역‧교정사의 역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점역․교정사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하여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묵자(일반활자)를 점자로 번역․교정하여
점자도서, 점자인쇄물, 전자점자파일을 제작합니다. 점역․교정사 시험일이 되면 점역·교정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수험장을 채웁니다. 시각장애 여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점역·교정사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역·교정사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요?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점역·교정사 시험을 어떻게 실시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점역·교정사 민간자격의 관리 운영에 관한 규정에 근거하여 점역·교정사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역·교정사는 장애인복지법 제71조가 명시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전문인력으로 1998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민간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시험을 실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역·교정사 자격제도가 시행되기 오래전부터 실질적인 점역·교정사들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시각장애관련 기관 직원이거나 자원봉사자들이었는데요. 1980년에는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전신인
연합세계선교회의 점역봉사실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전공도서를 필요로 하던 대학생들에게
점자도서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또한 사슴회같은 봉사단체에서 점자도서를 제작하여 제공했습니다.
현재 점역·교정사는 1급, 2급, 3급으로 분류되며 3급은 국어과목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3급 소지자가 영어, 수학/과학(컴퓨터), 음악 중 1개 과목에 합격하면 2급, 2개 과목에 합격하면 1급이 됩니다.
다만 2개 과목 중 반드시 영어과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점역·교정사 시험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미국에서는 점역사와 교정사 자격을 분리하여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1931년부터 미국의회도서관 산하에 설치된 국립 시각장애인 및 지체장애인 도서관에서 점자도서 및 녹음도서를
제작하며 점역사와 교정사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2006년에 이르러 국립 시각장애인 및 지체장애인도서관에서는 그동안 관리해오던
점역사 및 교정사 자격과정을 미국시각장애인연맹에 위탁합니다.
미국의 점역사, 교정사 양성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응시자들을 모아 시험을 실시하여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격취득을 희망하는 희망자의 개인별 과제를 받고
이를 피드백 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점역사 또는 교정사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경우 점역사는 문학, 수학, 음악 세 과정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교정사는 문학, 수학 두 과정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과목에 상관없이 점역사와 교정사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기본요건으로 하며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점역·교정사 시험을 어떻게 진행할까요? 일본에서는 점역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점자기능사라고 부르는데요. 점자기능사는 2000년부터 후생노동성장관이 인정하는 자격입니다.
하지만 점자기능사 자격취득자는 2010년 조사결과 약 2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처럼 점자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의 수는 적지만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약 8,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각종 점자자료를 점역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자기능사 시험은 학과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분되며 실기시험은 점자기능시험과 교정시험으로 다시 구분됩니다.
학과시험은 장애인복지, 시각장애인복지, 시각장애아교육, 일본어 문법 및 독해 등으로 이뤄져 해당내용에 대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시험문제는 객관식이며 점자로 출제됩니다. 답지는 정안인의 경우 묵자로, 시각장애인의 경우 점자로 작성하면 됩니다. 실기시험은 일본점자표기법을 기준으로 일본어 점자표기와 관련된 점역 및 교정 기능을 평가합니다.
또한 실기시험에서 전자기기는 아직까지 허용되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점역·교정사 시험에 컴퓨터, 점자정보단말기가 허용되는 점과는 상반되는 점입니다.
이처럼 각국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자체적으로 점역·교정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상이한 특징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역을 하고자 하는 응시자들의 진심은 똑같겠죠?.
-「점역·교정사 제도개선방안 (김영일, 2010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