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안내견 보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과거의 벽화를 보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폼페이의 벽화에는 시각장애인이 한 손에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한 손에
개에 맨 줄을 잡고 있는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3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그림에는
개가 시각장애노인을 안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후 유럽의 많은 화가들이 시각장애인들을 그릴 때
개를 함께 그린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시각장애인이 개의 도움을 받아 보행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안내견을 양성하게 되었을까요?
세계 최초의 안내견 학교는 1917년 독일에 지어졌습니다.
이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 중에 실명한 상이군인이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보행할 수 있도록
훈련이 이뤄진 것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안내견이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돕기 시작한 당시
주로 셰퍼드가 안내견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셰퍼드는 독일의 국견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무렵 독일 전역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전쟁에서 셰펴드가 독일군의 군용견으로 훈련을 받아 크게 활약했기 때문인데요.
오늘날에는 안내견의 90% 이상이 리트리버입니다. 리트리버는 기질, 품성, 사람과의 친화력 등이 검증되었습니다.
이러한 리트리버는 라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다시 안내견의 초창기로 돌아가 볼까요?
독일 지역에 한정되어 있던 안내견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세계로 확신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도로시 유스티스 여사입니다. 유스티스 여사는 스위스에서 개를 훈련시키다가
독일 안내견 학교를 방문한 후 안내견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신문기사에 싣게 됩니다.
이로써 미국에도 안내견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리게 되었으며 이 신문기사를 읽은
미국의 시각장애대학생 모리스는 유스티스 여사에게 안내견 분양을 요청합니다.
이에 유스티스 여사는 모리스를 스위스로 초청하여 안내견 버디를 분양하도록 도왔습니다.
이처럼 모리스와 안내견 버디가 미국으로 돌아가 성공적으로 보행을 하면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도 안내견 학교가 설립하게 됩니다. 그 후 안내견 훈련사의 자격제도를 마련하였고
안내견 학교도 표준을 정하여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로써 점차 안내견 학교는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안내견을 분양받은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안내견을 사용한 사람은 대구대학교의 임안수 교수님 입니다.
임안수 교수님은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스할리우드시에 있는 국제 안내견 학교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안내견 사라와 함께 귀국하였습니다. 안내견 사라는 독일 셰퍼드로,
원래 이름은 독일 역사에 나오는 공주의 이름을 따서 ‘자라’였으나
이후 ‘사라’로 이름을 개명해 우리나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라는 약 14년 동안 안내견으로 활동하다가 1985년에 생을 달리했습니다.
이후 몇몇 시각장애인이 외국의 안내견 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안내견을 분양받습니다.
그러다가 1993년에 이르러 한국에도 삼성 안내견 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안내견을 훈련하고 시각장애인이 신청하면 보급,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습니다.
-「한국 시각장애인의 역사 (임안수, 2010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