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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빛 - [163호]대학입학을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암산으로 치를 수 있으십니까?

작성자담당자

작성일시2014-02-17 오후 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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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을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암산으로 치를 수 있으십니까?

 

세 자릿수의 단순 곱셈을 암산으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을 암산으로 봐야한다면 어떨까요?

수능시험을 암산으로 치를 수밖에 없는 수험생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학생들입니다.

 

현재 수능시험에서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편의는

전맹시각장애학생에게 점자문제지, 1, 3, 4교시 음성평가자료, 1.7배의 시험시간이며,

저시력시각장애학생에게 확대문제지, 1.5배의 시험시간입니다.

 

그렇다보니 전맹시각장애학생이 수학영역의 시험을 치를 때 계산을 하기위해 점자지를 끼우고

다시 문제를 읽기 위해 점자지를 빼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는 비시각장애학생들이 문제를 읽으면서 바로 메모를 하고 계산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학생들은 점자지를 끼고 빼는 과정이 불편해서 암산으로 문제를 풀게 되는 것입니다.

 

시각장애학생 증언대회에서 발언 중인 시각장애학생, 시험을 앞둔 시각장애 수험생

                                                                    ▲ 사진출처: 뉴스1

 

 

시각장애수험생들의 어려움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어영역의 지문이 긴 경우 한 지문이 점자시험지 여섯 페이지에 달합니다.

문제를 풀다가 지문의 앞부분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다시 읽어 보려면 여섯 페이지를 손으로 일일이 만져서

원하는 부분이 나올 때까지 찾아야 합니다.

 

현재 공무원공개채용시험, 교원임용시험, 사법시험에서는 시각장애수험생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컴퓨터는 컴퓨터의 문서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이 장착된 것을 말합니다.

즉, 컴퓨터를 통해 시험문제를 귀로 들으며 시험을 치르는 것이죠.

하지만 수능시험에서는 시각장애학생들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를 수 없습니다.

 

현재 많은 시각장애학생들이 다양한 보조기기를 통해 학습해왔지만

대학입학에서 매우 중요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보조기기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장애학생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2월 31일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책임자의 정당한 편의제공 수단 마련이 의무화되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이 생산‧배포하는 도서자료 등에 점자, 음성변환용 코드 보급을 명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각장애학생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