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각장애를 갖고, 점자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점자가, 손에 점점 익어가면서, 자연스레 점역교정사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금번 시행되는 2016년 2차 점역교정사 시험에 응시하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시험과 관련하여 한가지 애로사항을 발견하여 이렇게 건의 드립니다.
제가 현재 점역교정사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올 가을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열심히 땀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점역교정사 검정 날짜와 장애인체육대회의 기간(10월 21일~25일)과 겹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역교정사는 상당수의 시각장애인이 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체육을 하는 장애인에게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를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이 그 숫자가 많지 않더라도 반드시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두 개의 큰 이슈가 정확하게 겹치지 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응시날짜만을 고려하는 것에 한걸음 더 나아가,
응시생들이 맘 놓고 두 가지 큰 이슈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좀 더 본질적인 접근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은 주말의 시간을 빌어 이루어집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모여야 가능한 종목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시각축구를 하는 본인은 정해진 훈련날짜를 벗어나 홀로 훈련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만약 점역교정사의 검정 날짜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에 열린다면,
대회에 임박해 막바지 훈련에 열중해야 하는 선수의 입장에선 무척 난감한 상황입니다.
토요일에 서울까지 가서 시험에 응시함은 하루의 훈련을 빼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날짜가, 대회 바로 임박해서라면,
단지 개인의 훈련 공백을 넘어, 막바지 팀웍을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팀에 타격이 작지 않습니다.
저에게 가장 바람직한 바람은 전국 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나는 다음주 정도에 검정날짜가 잡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국체전과 점역교정사 두 가지 모두 무리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이 분명 있을 겁니다.
비록 그 숫자가 적더라도, 그 적은 소수를 충분히 존중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회의 약자이자 소수의 당사자이고고, 이를 위해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작은 소수의 처지와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하니까요.
두 개의 작지 않은 일정이 겹치지 않는 기본을 넘어,
간섭을 최소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부디 점역교정사 수검날짜 선정에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