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이어 이렇게 또다시 경북지부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글로 인해 조금이나마 경북지부의 선관위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간절히 소망하였지만, 결국 그들은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렇게 다시 글을 씁니다.
오늘의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난 2009년 6월 25일과 26일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앞서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입후보자 두 분은 ‘공명선거 각서’에 날인을 하였는데, 6월 25일 임00 후보는 구미지회 대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구미를 방문하였고, 그 자리에서 대의원들이 술을 요구하자 양00 구미지회장은 임00 후보에게 지회장인 자신이 술을 사는 것으로 하고 술을 접대하자고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양00 지회장은 뒷일을 걱정하는 임00 후보를 위해 다음날인 26일에 구미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이00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 똑같이 구미지회장이 술을 사는 것으로 하고 구미 대의원들에게 술을 접대하자고 제안, 두 후보자와 구미지회장은 선관위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뒤에서 간교하고 야비하게 뒷거래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3일, 선관위가 부정선거와 관련하여 조사를 벌이던 중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능력도 없고 무지하기 짝이 없는 경북지부 선관위원들은 ‘그럼 6월 25일과 26일에 있었던 일과 이00 후보가 29일에 경주에서 술을 산 것을 같은 선상으로 보면 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며 이00 후보의 당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시각장애인 회원 여러분!
선관위원들 앞에서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각서에 날인할 때는 언제고, 뒤돌아서 술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단 말입니까?
게다가 선관위에서도 모르게 두 후보자와 특정 인물이 은밀한 거래를 하여 선거를 구정물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에 분노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든지 당선된 이00 후보에게 기대어 자신의 영달을 꾀하고자 하니......이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후보자는 자신의 당선을 위해 어떤 식의 무리수를 둔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그럴 수 있겠다고 불쌍히 생각해 줄 수 있겠지만, 선관위는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들이랍니까?
자신들의 나태함과 무지로 입후보자들이 어떤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고 다니는지에는 관심도 두지 않은 채 귀를 닫고 마음을 닫아, 결국 선거를 부정으로 점철되게 하여 이렇듯 회원들 간에 불신만이 쌓여가고 있는데, 늦게나마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당선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정말이지 울분을 토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회원 여러분!
6월 25일과 26일의 사건만으로도 이00 후보의 당선은 당연히 무효 처리 되어야 함이 마땅하며, 더불어 임00 후보 또한 만일 재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입후보할 수 없다고 결정하는 것이 선관위의 올바른 판단이자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혹자는 지금, 이제 와서 당선 무효니 입후보 자격이니를 따져 무엇 하겠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 사례를 올바르게 매듭짓지 못한다면 결국 경북지부의 앞으로의 선거는 언제나 진흙탕 같은, 온갖 오물과 쓰레기가 뒤섞여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는 사태가 오고야 말 것입니다.
맑고 깨끗한 물에 잉크를 처음 한 두 방울 떨어뜨릴 때에는 금세 그 물이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더러워진 물을 맑은 물로 되돌리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북지부는 지금까지 흙탕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맑고 깨끗한 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이며, 그 시작은 바로 이번 경북지부 임원보궐선거일 것입니다.
전국의 회원 여러분!
지금의 경북지부 사태는 비단 경북지부만의 사례는 아닐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경북지부의 이 사태가 처리되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추이를 살펴보시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지부가 계시다면 그 지혜와 의견을 아낌없이 저희에게 나눠주신다면 경북지부로부터 전 지부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각장애인계가 더욱 발전하고, 또한 발전할 수밖에 없는 길로 갈 것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언제나 저희 경북지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장마와 무더위에 건강 잃지 않으시길 멀리서나마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회 수석부회장 김일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