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지상의 여자들>은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합니다.
“어느 날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방의 작은 도시 구주에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남자들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자들이 많아지면서 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구성 비율도 점차 달라진다. 여자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딸, 원주민과 이주민등. 다양한 위치의 여자들이 있다. 사라진 할아버지, 아버지, 남편에 대해서 분노하는 여자도, 연민을 느끼는 여자도 있다. 남자들의 자리가 비어버린 도시. 그곳에서 지상의 여자들은 가부장으로부터 해방된 여자들의 천국을 만들어낼까?
<지상의 여자들>은 주체와 타자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규범을 지키고자 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무너뜨리고자 한다. 연극은 원작 소설의 세계관을 확장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끝에 지상의 여자들이 대면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시놉시스
이곳은 구주이다. 서울에서 서너 시간 버스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도시이다. 이곳에 성연이 형근과 함께 신혼집을 꾸려 살고 있다. 성연은 작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형근은 서울에 전시가 잡혀 한 달 정도 성연을 떠나 있게 된다. 성연이 형근을 배웅하고 온다. 그날, 성묘를 하던 중 필리핀 여자의 남편이 느닷없이 사라졌다. 하얀색 빛으로 서서히 뒤덮이더니 갑자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느 날부터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실종 처리된 사람들도 있고, 누군가의 눈앞에서 갑자기 증발한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서 남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들은 계속 일어났다.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나 특정 종교집단의 소행으로 여기거나 환경오염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무수한 소문을 만들어낸다.
연출가 전인철
연극 연출가. 2015년에 극단 돌파구를 창단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협력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2019년에 김상열 연극상, 2017년에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나는 살인자입니다>, 국립극단)을 수상했다. <고목> <키리에> <지상의 여자들> <날아가 버린 새>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나는 살인자입니다> <목란언니> 등의 연극을 만들었다.
극단 소개
극단 돌파구는 2015년에 창단되었으며 과학, 우주, 청소년, 젠더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SF 장르의 공연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동아시아의 SF 소설을 연극으로 제작하는 ‘우주극장‘ 시리즈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동시대 한국 사회의 이슈를 창작희곡으로 만드는 ‘오늘의 희곡‘ 시리즈를 만들어 젊은 희곡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에 집중하는 연극을 만들면서 오늘날 한국사회가 직면한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들의 연원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할 필요를 느껴, 올해부터 고전을 다시 읽는 ‘고전의 미래‘ 시리즈를 시작했다.
출연진
김민하 김시영 김정호 윤미경 이진경 조어진 조영규 한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