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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시각장애인의 오토바이 운전면허 기준을 더 낮추도록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성자미래

작성일시2019-06-18 오후 9: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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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현재 좌안 실명, 우안 교정 0.2의 5급 시각장애인입니다.

 태어날 땐 교정 0.5정도는 되었는데 학생 때 불의한 일로 수술을 여러차례 거쳐 현재 시력이 되었습니다.

 전 중도장애나 마찬가지에다가 겉으로는 불편하다는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의 사이에서 열심히 그들과 같은 몫을 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가 노력해도, 일을 하면서 눈이 나빠 나중에 혼자 업무 메뉴얼을 더 보거나 시스템을 몇번씩 더 만지는 일을 하더라도 극복이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운전입니다.

 다른 사람은 다 할줄 아는 운전을 못한다는게 제게 너무나 큰 족쇄로 다가옵니다.

 대학생 때는 지방대지만 과 학년 100명 중 꾸준히 10등 안에 들며 스스로가 타인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며, 제 장애가 업무를 원활히 하기에 힘든 점이 많다는걸 점점 알아갑니다.

 힘든 점이 많아도 노력과 시간으로, 그리고 좋은신 분들의 도움으로 일을 해나갑니다만.

 지방행정직 공무원의 특성상 생각보다 출장 업무로 운전이라는 것이 너무나 필수적이기에 이를 못하는 제 자신의 한계를 볼 때마다 작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현재 운전면허의 기준을 볼때 2종 보통 면허의 규정도 저에겐 너무나 가혹한 잣대입니다만. 저 스스로도 시야각의 확보가 안되니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자동차 면허의 기준을 낮춰달라는 건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라면 저 스스로도 시야각이 확보가 되고 자전거를 타는 것과 다름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와 같은 저시력 장애인이 부디 스스로의 힘으로 비장애인들과 같이 업무를 하며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의 오토바이 운전 면허 기준을 낮출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부족하나마 논문도 찾아본 바, 전문가의 입회 하에 면허 자격을 판단해달라는 시각장애인들의 요구가 많더군요. 저 또한 같은 마음입니다.

 제 개인의 힘으론 닿지 않으므로 이렇게 협회에 글을 남깁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