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194호 2023. 12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3. 12.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사람의 향기: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각장애인 교사 허경호 씨 4 알짬 정보: 인권위, 시각장애인 위한 선거공보물 편의 제공 권고 등 18 공감 정책: 내년 장애인일자리 사업, 2천 명 늘린 3만 1천 546명 지원 등 30 생활 뉴스: “환절기 호흡기 건강, 특용작물로 챙기세요” 등 43 몸 건강: 중독 말고 몰입 53 BF 문화 한걸음: 동물을 만나보아요 59 생활과 건강: 건강검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시작 68 세대 공감 K-Pop: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가득한 캐럴 76 살며 생각하며: 동시는 그냥 동시다 83 문화재 이야기: 용산신학교와 원효로성당 93 사람의 향기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각장애인 교사 허경호 씨 - “학교는 즐거운 공간, 재능을 발현하는 꿈의 공간” 대구 동촌중학교에는 특별한 밴드가 있다. 지난 2019년 시각장애인 영어교사 허경호 씨가 학생들과 결성한 ‘대일밴드’가 그것.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덜어주고자 만든 밴드는 학생들에게 힐링과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따뜻한 반창고가 되고 싶다”는 허경호 씨를 만났다. Q.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대구 동촌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허경호라고 합니다. 2학년 5개 반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교내 밴드인 ‘대일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해 학교축제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인 이후 지난 5월에는 동촌 유원지 등에서 버스킹 공연을, 10월에는 교육청 주최 대구 학생 동아리한마당 축제 및 교내 체육대회 등에서 공연했어요. 아이들은 진지한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고 있어요. 밴드 활동을 계기로 예술로 진로를 결정한 아이들도 있어요. Q. 추억 그 이상을 선사하는 활동이 되었네요. A. 제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학생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 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었어요. 청소년 시절, 음악은 저에게 큰 위로와 탈출구가 되었습니다. 헤비메탈과 록에 빠져 음반을 사 모으기도 했지요. 만일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에게 음악의 매력을 알려줘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동촌중학교에 음악 동아리가 없다는 걸 알고 밴드 멤버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적극 알렸습니다. “기타 배우고 싶었는데, 밴드 활동하면 가르쳐주시나요?” “멋지다! 나중에 공연도 하나요?” 등 학생들의 관심이 쏟아졌어요. 밴드 이름은 학생들이 직접 지었어요. 밴드(합주)에서 밴드(반창고), 대일밴드로 확장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여기에 의미를 담아 ‘가벼운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처럼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학업 부담을 덜어내고 아이들이 행복을 얻길 바랍니다. Q. 시각장애로 인해 활동이 어렵진 않는지요. A. 밴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 주변의 염려도 있었어요. 예산이나 지원이 한정돼 있으니까요. 밴드를 맡으면 악보를 보며 악기 지도를 해야 하는데, 시각장애가 어려움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자신 있었습니다. 기타와 드럼 등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악기들이 있었기에 동아리 비품으로 쓸 수 있었어요.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지도법 대신 곡을 함께 들으면서 변주하는 식으로 가르치면 시각장애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았죠. 여러 문제를 돌파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더 열렬해졌어요. 교내 활력소가 되자 학교 측에서는 아낌없이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어요. 젬베와 드럼, 새로운 음향 장치 등이 구비되었지요. 현재 대일밴드 멤버는 13명입니다. 멤버 모집에 특별한 조건은 없어요. 음악과 밴드에 흥미가 있다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요. Q. 교사가 된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A. 시신경 위축으로 인해 5살 무렵 중증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어요. 워낙 어렸을 때 일이고 성격도 적극적이었던지라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어요. 친구나 후배가 무언가 물어보면 곧잘 알려주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교사의 꿈을 갖게 되었어요. “네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잘 간다” “선배가 가르쳐준 문제가 시험에 나왔어요”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꼈지요.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영어였어요.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의 일화를 접한 뒤 교사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어요. 대학에서 초등 특수교육과 영어교육을 복수전공했는데,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특수교육 전공, 특수학교 교사만 해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영어권 문화를 경험해보고자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도 했어요. Q. 학생들과 소통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A. 늘 진솔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수업 시간은 물론 악기를 지도할 때 제 경험을 많이 들려줍니다.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북돋고자 홈스테이 일화를 종종 말해줘요. 치과에 갔을 때, 마트에서 식재료를 샀을 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어를 알려주면 큰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리스닝이 서툴러 길을 헤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저도 그 발음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혹시 헷갈리지 않는 요령이 있을까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교수법의 기본은 학업 의욕을 고취시키는 동기를 만들어주는 것인데, 저의 소소한 일화가 학생들에게 학습 의욕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청력이 벽을 허무는 매개가 되기도 했어요. 학생들이 몸 살짝 돌려 뒷친구와 장난치는 일이 곧잘 있잖아요. 소리와 기척만으로 알아채고는 “○○와 ○○! 장난 그만하고 집중!” 하고 외치거든요. 그때마다 신기하다며 야단법석이에요. 시각장애인의 특징을 알고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의 에티켓을 배우는 학생들, 제 안내견인 여울이와 친숙해지는 학생들을 보면, 이런 게 바로 인식개선이고 장애공감이구나 싶습니다. Q. 장애가 결코 거리감을 주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A. 그렇습니다. 저는 장애·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방법으로 당당함을 뽑고 싶어요.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한다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긴 합니다. 최근 장애공감이 화두가 되고 사회적 지원도 체계적으로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니까요. 특수학교라면 시각장애 교사가 드문 건 아니기에 사정이 좀 나았겠지만, 일반학교에 부임하면서 제 존재가 더욱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동료 교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야 하는데 초반에는 서로를 낯설게 여기거나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학생들은 ‘장애인은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여겨, 저를 어떻게 도와야 하나 망설이기도 했어요. 분위기 서먹해지면서 괜스레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시각장애가 장애로 다가오는 게 이런 순간이구나 싶더군요. 하지만 곧 ‘시각장애가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되뇌고, 먼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무언가 요청할 일이 있을 땐 주저하지 않았어요. 그런 태도를 꾸준히 견지하자 동료 교사들도, 학생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더라고요. “영어가 너무 어렵다”며 아이들이 투덜대거나 볼멘소리를 할 때 반갑고 기뻤어요. Q.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을 것 같아요. A. 한 학생에게 메시지를 받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요. 감사합니다” 하더라고요. 졸업한 후에도 연락하거나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참 고마워요. 대일밴드 활동이 계기가 되어 예고로 진학한 학생도 있는데 “선생님 아니었으면 예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더라고요. 선생님이 되길 정말 잘했구나 싶었어요. 재미있는 추억도 많아요. 보건교사의 요청으로 트로트 가사를 개작해 금연송을 만들고 캠페인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연주하기 전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트로트 특유의 리듬을 즐기면서 연주하더라고요. 프로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흐뭇했어요. Q.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를 들려주십시오. A. 저는 선생님이 되자는 목표와 음악으로 교류하고 싶다는 목표, 둘 다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대일밴드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길 희망합니다. 학교란 곳을 공부하는 공간,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교사는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여기기도 하고요. 학교는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고, 자신의 참모습과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지식만을 채워주는 교사가 아니라 삶의 한 페이지를 함께 만드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저와 대일밴드의 활동이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인권위, 시각장애인 위한 선거공보물 편의 제공 권고 등 01. 인권위, 시각장애인 위한 선거공보물 편의 제공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선거공보물을 화면낭독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는 파일로 제공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동등한 이용을 위한 편의 제공을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A 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해 6월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공보물을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없는 형식으로 제공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선관위 누리집에 게재된 교육감 후보자 공약 파일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낭독 프로그램에서 인식되지 않았고, 한 후보자가 제출한 시각장애인 접근성 디지털 선거공보 저장매체에는 후보자 이름이 점자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선관위가 정당과 후보자가 제작해 배포한 선거공보물을 누리집에 게재하거나 USB로 발송해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므로 ‘장애인 차별금지법’ 적용 대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의 보완을 요청하고 정당과 후보자의 이름이 점자 등으로 표기됐는지 확인하는 등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 02-2125-9700 02. 한화그룹,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달력 제작 및 기증 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2024년 점자 달력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점자 달력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진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 이번에 제작된 점자 달력은 탁상형 달력 3만 부, 벽걸이형 달력 1만 부 등 총 4만 부로, 누적 발행 부수는 92만 부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달력 숫자의 크기와 농도를 보완했으며, 절기와 기념일은 물론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했다. 점자 달력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실제 제작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점자 달력을 제작했다. 문의 02-729-1114 03. 충남장애인가족힐링센터, 2025년 12월 개소 충남 지역 장애인의 가족치유 공간 ‘충남장애인가족힐링센터’가 2025년 12월 개소한다. 공간은 연면적 6,550㎡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실내 물놀이장, 찜질방, 가족탕, 다목적 강당, 식당, 카페, 매점, 놀이방, 객실, 프로그램실, 스누젤렌실, 린넬실, 풍경마루, 휴게마당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충청남도는 최근 보고회를 통해 △지리적 강점과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 확대 △장애인 가족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 지원을 위한 여가문화 활동 활성화 △장애인 가족의 온전한 휴식 지원 △다양한 형태의 장애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치유 공간 구축 △시설 기반 확충 및 안정적 운영 재원 확보를 통한 공공성 강화 등 5가지 운영 방안을 세웠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전문적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휴양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41-120 04.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추가합격자 발표 인사혁신처가 ‘2023년도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에서 2명의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 추가합격자는 △사서 8급 1명(서울교육대학교) △전산 9급 1명(국가기상위성센터) 등 총 2명이다. 이들을 포함한 합격자 전원은 11월 27일부터 12월 15일까지 3주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수료한 뒤 13개 중앙행정기관 중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직위에 배치된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지난 2008년부터 ‘중증장애인 경력 채용’을 도입해 올해까지 누적 총 442명을 선발했다. 문의 110 05. 생리대 정보, 장애인도 바코드로 쉽게 알 수 있다 생리대 같은 의약외품의 정보를 장애인도 알기 쉽게 하는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가 12월부터 시행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의약외품(제조·수입업체에서 바코드 정보를 제공한 제품)에 표시된 바코드를 인식하면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와 연계돼 의약외품 안전정보를 글자·음성·수어영상으로 제공한다. 식약처는 바코드를 통해 의약외품의 효능, 용법, 사용상 주의사항 등 안전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의약외품 모바일 간편검색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내년 7월 일부 의약외품부터 도입되는 ‘의약외품 점자 및 음성·수어영상 변환용 코드 표시제도’의 원활한 시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1577-1255 06. 화성시, 시각장애인 축구단 창단 화성시가 시각장애인 축구단을 창단했다. 육상, 수영, 펜싱 등 비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11개 팀을 운영했던 화성시는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를 처음 창단함으로써 모두 12개 팀의 운동부를 육성하게 됐다. 선수단은 코칭스태프 2명과 선수 4명으로, 초대 코칭스태프는 현재 시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인 이지니 감독과 위성희 코치이다. 선수들 또한 골키퍼 김자은을 비롯해 필드플레이어인 배현진, 신윤철, 장영준 등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화성시는 우선 6명의 선수단으로 출범한 뒤 앞으로 선수 4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시각장애인 축구단에도 비장애인 운동부와 동등한 급여를 지급키로 하는 등 처우에 관한 제반사항을 같은 조건으로 운영한다는 규정을 조례를 통해 제정했다. 아울러 종합경기타운 내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을 마련할 때까지 정남하수종말처리장 내 풋살장을 훈련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문의 031-370-3900 07. 시각장애인, 저축은행 이용 편해진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시각장애인의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저축은행권 시각장애인 금융거래 시 응대 매뉴얼’을 마련했다. 응대 매뉴얼에는 시각장애인이 저축은행 창구 방문 시 응대 방법부터 금융상품 가입 이후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업무처리 방법이 기술돼 있다. 계약서류 자필기재 등 시각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본인 의사에 따라 보조할 수 있도록 전담창구와 직원 등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각장애인이 금융거래 시 겪는 불편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금융거래 보조수단을 제공한다. 보조수단으로는 점자 보안카드, 음성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음성 안내 등이 있다. 점자 보안카드와 음성 OTP는 12월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약관, 상품 설명서 등 계약서류의 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안내 수단(문서 음성변환 바코드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문의 02-3978-600 공감 정책 내년 장애인일자리 사업, 2천 명 늘린 3만 1천 546명 지원 등 01. 내년 장애인일자리 사업, 2천 명 늘린 3만 1천 546명 지원 내년 장애인일자리 사업 지원대상은 올해 2만 9천 546명보다 2천 명 늘린 3만 1천 546명이며 일반형일자리, 복지일자리, 특화형일자리로 구분해 시행한다. 장애인일자리 사업은 18세 이상의 미취업 등록장애인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참여 촉진과 소득보장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내년 정부 예산안 기준 장애인일자리 사업 지원대상은 올해 2만 9천 546명보다 2천 명을 늘린 3만 1천 546명이며 일반형일자리, 복지일자리, 특화형일자리로 구분해 시행될 예정이다. 일반형일자리는 행정복지센터 행정도우미 등으로 근무하는 일자리로, 전일제(주 40시간 근무) 또는 시간제(주 20시간)로, 1만 1천 615명을 지원한다. 복지일자리는 사무보조, 환경도우미, D&D케어 등 45종의 직무유형 중에서 적합한 직무유형을 선택해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월 56시간 근무하는 일자리로, 1만 7천 294명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장애특성을 고려한 신규 복지일자리 직무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는 정신장애인 특화 동료지원 활동, 농아인-농아인케어, 발달장애인 물리치료보조 등 3종의 일자리를 신규로 개발해 내년부터 지원한다. 특화형일자리는 시각장애인 특화사업으로, 경로당 등에 순회 안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에 1천 360명을 지원하고,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으로 요양원 등에서 요양보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에 1천 277명을 지원한다. 장애인일자리 참여를 원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별 행정복지센터나 장애인복지관 등 가까운 장애인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참여자 선정은 소득수준, 장애정도, 참여경력 등 선발기준 및 면접을 거쳐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고, 최종 선발 여부는 접수한 기관을 통해 개별 통보하며 선발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참여하게 된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자립기반과(044-202-3328) 02. 겨울철 난방비 부담 줄인다… 취약계층 최대 59만 2천 원 지원 정부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요금을 지난 동절기 특별대책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동절기 에너지 바우처 세대지원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평균 30만 4천 원을, 지역난방과 가스 등으로 난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최대 59만 2천 원의 난방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취약계층 난방비 요금 지원을 지난 겨울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효율 개선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에너지 바우처 세대 지원금은 작년 한시적으로 확대된 수준과 같이 30만 4천 원으로 유지된다. 에너지 바우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에서도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한부모 가족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된다. 가스나 공동 건물 온수 등의 방식으로 난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는 요금 할인 방식으로 지난 겨울처럼 최대 59만 2천 원이 지원된다.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서 난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도 마찬가지로 최대 59만 2천 원까지 난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연탄과 등유를 사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한층 강화한다. 등유를 쓰는 생계·의료 수급자 중 소년소녀가정과 한부모가정 4만 5천 가구 대상 지원금은 31만원에서 64만 1천 원으로 오른다. 연탄으로 난방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4만 가구 지원금은 47만 2천 원에서 54만 6천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예산 지원도 확대된다. 올해 취약계층 고효율 냉난방기 구매 지원 예산은 139억 원(12만 대)이었지만, 2024년 예산안은 172억 원(14만 8천 대)으로 올랐다. 주택 단열 지원 예산도 올해 834억 원(3만 4천 가구)에서 내년 875억 원(3만 6천 가구)으로 소폭 증가 편성됐다. 소상공인의 에너지 부담 경감을 지원하는 예산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냉난방기 등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 예산은 올해 400억 원(2만 9천 대)이었는데, 내년 예산안에는 1천 1백억 원(6만 4천 대)이 책정됐다. 정부는 가스 요금 캐시백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성공 기준을 낮추고, 사용 절감 때 주는 인센티브를 1㎥당 최대 200원까지 확대한다. 가구 평균인 400㎥의 도시가스를 쓰는 가구는 지난 겨울 34만 6천 200원의 요금을 부담했지만, 요금 인상으로 이번 겨울에는 36만 4천 56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만약 가스 요금 캐시백에 가입해 10% 이상 사용을 줄이면 오는 겨울 요금은 작년보다 2만 2천 원(6.4%) 줄어든다. 문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과(044-203-5141), 에너지효율지원팀(010-203-5161) 03. ‘연말정산 미리보기’로 절세 전략 세우세요 국세청이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 개통했다. 2천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연말정산을 돕기 위해서다. 연말정산 미리보기는 올해 신용카드 사용 금액과 과거 공제 금액을 기초로 내년 연말정산 세액을 계산해 절세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홈택스(www.hometax.go.kr)에 접속한 뒤 ‘장려금·연말정산·전자기부금 → 편리한 연말정산 → 연말정산 미리보기’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연말정산 미리보기에서는 지난달까지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공하며 이달 이후 지출 내역에 따라 달라지는 소득공제액을 확인할 수 있다. 1~9월분 신용카드 사용 금액에 10~12월 사용 예정 금액을 입력하면 예상되는 소득공제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방식이다. 이때 적용되는 공제율은 결제수단이나 사용처에 따라 다르다. 공제율은 △신용카드 15% △현금영수증·도서·공연 등 30% △전통시장 40% △대중교통 80%다.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높은 현금영수증·전통시장 등의 사용 비중을 높이면 소득공제금액을 늘릴 수 있다. 올해 예상되는 총급여액과 기납부세액을 입력하면 예상 환급세액을 알 수 있다. 인적공제·보험료·연금저축·교육비 등 공제항목을 지출 계획에 맞춰 입력하고 공제 한도 초과·미달액 등의 정보까지 더하면 절세 방안까지 세울 수 있다. 홈택스에서는 최근 3년 공제액과 세액 추이 등을 알려주며 올해 예상 세액을 토대로 맞춤형 절세 팁과 유의사항을 안내한다. 이때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양가족 공제, 부양가족의 교육비·기부금·신용카드 등을 누가 공제받는 것이 더 유리한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신용카드·기부금·연금저축·보험료 등 공제항목을 분석해 추가로 사용·납입하면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도 알려준다. 향후 기부 의사나 저축 계획이 있는 경우 ‘고향사랑기부금’과 연금저축을 활용하면 세금을 더 줄일 수 있다. 공제요건을 충족했음에도 공제받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 근로자에게 맞춤형으로 안내해 준다. 연말정산 때 놓치기 쉬운 6개 공제항목의 정밀 분석을 통해서다. 국세청은 근로자가 신고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안내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연말정산 미리보기 팝업창을 통해 알려준다. 이 밖에 청년·경력단절여성·장애인·60세 이상 근로자가 최대 200만 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취업자 소득세 감면 정보도 제공한다. 학자금 상환액, 교육비, 오피스텔 월세액, 주택 차입금 이자 등에 대해서는 공제요건을 갖춘 근로자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한다. 국세청은 “올해 개정한 고향사랑기부금을 비롯해 수능 응시료와 대학 입학 전형료, 영화 관람료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빠짐없이 활용하라”고 설명했다. 정책주간지 생활 뉴스 “환절기 호흡기 건강, 특용작물로 챙기세요” 등 01. “환절기 호흡기 건강, 특용작물로 챙기세요” 으슬으슬 콜록콜록! 기온 차가 큰 요즘, 호흡기에 좋은 생강, 둥굴레, 맥문동 활용법 알아보아요. ○ 생강: 약간 따뜻하고 매콤한 맛임. 구토, 가래, 기침 멎게 함. 혈압·체온 정상화 및 해독작용 혈액순환 촉진 <돼지고기 생강구이> ① 생강소스 만들기 - 곱게 간 생강 1큰술, 미소된장 40g, 고추장 1큰술, 맛술 3/5컵, 청주·간장 1/4컵, 식용유 적당량 ② 돼지고기 뒷다릿살을 도톰하게 썰어 노릇하게 구운 후 생강소스를 넣고 함께 조려주세요. ③ 조린 고기를 미리 볶아둔 양배추, 당근, 부추와 함께 접시에 깔고 먹으면 끝! ○ 둥굴레: 마른기침 멎게 함. 몸 안의 진액 보충하여 건조해진 것을 윤택하게 함. 생리활성 성분 풍부 <둥굴레 수제비> ① 둥굴레는 물 5컵에 30분 정도 끓인 후 곱게 간 후 밀가루, 물, 참기름을 넣고 반죽해요. ② 둥굴레 우린 물을 냄비에 넣고 소고기, 대파를 푹 삶은 후 반죽을 얇게 떠서 넣어주세요. ③ 당근, 호박, 달걀,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끓여 준 뒤 소금, 후추로 간하면 끝! ○ 맥문동: 약간 차고 단맛임.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음.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효능 <생맥산> ①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세척해 주세요. ②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1시간 약불에 끓여주세요. ③ 불을 끈 후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건져내고 마시면 끝! 다가오는 겨울철 생강·둥굴레·맥문동으로 호흡기 건강 예방하자고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02. ‘착한가격업소’로 가요! ‘짜장면이 7천 원 이상인 가게가 넘쳐 나는 시대에 제가 가는 곳은 짜장면 4천 원입니다. 짬뽕, 볶음밥 등도 너무 맛있고 부담 없는 가격이라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우리 동네에 이렇게 좋은 미용실이 있는 줄 몰랐네요. 제가 구월동에서만 25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친절하고 가격이 착한 미용실은 처음입니다.’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이용 후기 중) 여러분이 살고 계신 곳에는 어떤 업종의 ‘착한가격업소’가 있나요?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홈페이지(https://www.goodprice.go.kr)에서는 전국에 있는 착한가격업소가 일목요연하게 모여 있습니다. 원하는 광역시나 도를 선택한 후 시·군·구를 누르고 업종까지 선택하면 됩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에만 80개의 착한가격업소가 있습니다. 김치찌개 7천 원, 우동 5천 원, 순댓국 6천 원, 대구탕 7천 원 등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선 77개의 착한가격업소를 만날 수 있는데요. 메로지리탕 8천 원, 고기국밥 7천 원, 몸국 9천 원 등 지역의 특성에 따른 음식 메뉴도 돋보입니다. 전국 방방곡곡 어딜 가든 착한가격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착한가격업소란 착한 가격, 청결한 가게 운영, 기분 좋은 서비스 제공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우수 업소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착한가격업소는 전국 6천 146곳(2022년 기준)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 동네에서 파란 착한가격업소 표찰이나 스티커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곳이 바로 투철한 사명감과 나름의 장사 철학을 가지고 운영하는 착한 가게입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외식 한 번 하기도 부담되는 게 사실이지만, 착한가게업소의 가격을 보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갑니다. 제가 자주 가는 착한가게업소 국밥집 사장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단골손님 보고 장사하는데, 음식값 함부로 올릴 순 없지. 많이들 오셔서 팔아주시면 그것으로 남으니깐 자주 와주세요.” 오히려 주인장은 단골손님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셨습니다. 값이 싸다고 양이 적거나 맛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랜 노하우와 내공으로 맛의 깊이는 살리고, 인건비 이하 모든 것들을 절약하며 장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는 곳 착한가격업소를 살펴보니 업력이 상당히 오래된 곳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정부의 착한가격업소 선정도 단편적으로 가격만 보지 않았습니다. 가격과 위생 청결도, 종사자 친절도, 공공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지정 업소에는 지방자치단체 지원 조례 등을 근거로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세제 혜택과 쓰레기봉투, 주방세제, 고무장갑 등 각종 필요한 물품이 지급됩니다. 사실 이러한 지원보다 착한가격업소 그 자체가 주는 사명감이 있기에 전국에 있는 수많은 업소가 ‘착한 가격’을 유지한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여행 가기 좋은 계절, 어느 지역을 여행하기로 하셨나요? 여행 계획 중 맛집 찾기는 필수인데요,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한 착한가격업소를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쉽고 간단하게 해당 지역의 착한 가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문의 행정안전부 지역일자리경제과(044-205-3922) 정책브리핑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몸 건강 중독 말고 몰입 최근 중독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도파민 중독’이다. 도파민은 중독에 빠지는 기전으로써 무조건 나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중추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몸이 뻣뻣해지고 손이 떨리며 보행장애가 생기는 파킨슨병에 걸린다.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몸속의 도파민 농도를 올려주는 약을 쓴다. 도파민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도파민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사람은 쾌감을 느끼며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그러니까 중독(Addiction)이 된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 상당량이 저장돼 있다. 평소에도 어느 정도 흘러나오고 사용한 만큼 보충된다. 칭찬을 듣거나 초콜릿을 먹으면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기분이 좋아지고 그 행동을 되풀이한다. 마약은 정상적으로는 분출될 수 없는 양의 도파민이 한 번에 터져 나오게 만든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빈곤해지면 힘든 것처럼 도파민도 한꺼번에 다량으로 분출됐다가 그치면 고통스럽다. ‘금단증상’이다. 한꺼번에 돈을 써본 사람이 조금씩 쓰기 어려운 것처럼 한 번 마약을 해본 사람은 평소의 도파민 수치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마약을 찾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금단증상이 한 번 생기면 다시 마약을 해도 예전만큼 즐겁지 않다는 것. 바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약 중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약의 용량을 늘린다. 이렇게 마약이 무섭다. 다만 중독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조금씩은 중독돼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일에 중독돼 있고 리오넬 메시는 축구에 중독돼 있다. 특정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은 모두 그 분야에 중독된 사람이다. 이때는 중독이라고 하지 않고 몰입(Engagement)이라고 한다. 어디에 빠지느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중독과 몰입은 차이가 난다. 몰입은 중독과 같은 기전을 가졌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된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주변의 자극을 잊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독서에 몰입하면 지식을 넓힐 수 있고 음악에 몰입하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몰입하면 도파민이 적절히 분출된다.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대신 꾸준히 조금씩 분출되는 도파민은 일상을 즐겁게 만든다.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핵심은 중독의 대상이다. 돈을 현명하게 쓰면 삶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담배에 중독되면 수십 년 후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폐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신 운동에 빠지면 건강한 삶을 일궈 나갈 수 있다. 일에 빠지면 훌륭한 경영자가 될 수 있겠지만 도박에 빠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중독이냐 몰입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양성관(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책주간지 BF 문화 한걸음 동물을 만나보아요 ○ 멍뭉이 “루니의 새 집사를 찾아라!” 민수는 매일 정시 퇴근을 할 정도로 골든레트리버 루니를 애지중지 기릅니다. 하지만 결혼하기로 한 여자친구 성경은 심한 개 알레르기가 있는 상황. 결국 민수는 친척 형 진국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민수와 진국은 루니를 사랑해줄 새 가족을 찾기로 합니다. 유기견을 여러 마리 키운다는 어느 재벌가에 루니를 부탁하기로 하고 떠나던 이들은 고속도로에 버려진 유기견,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 등을 구조하면서 점점 많은 개들과 함께 합니다. 가까스로 재벌집에 도착했으나 사랑을 주지 않는 주인의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결국 민수와 진국은 루니를 다시 데려와 성경과 함께 살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반려견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하나의 생명이자 동반자, 가족으로서 동물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볼 수 있는 한편, 유기견의 처우 문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엿볼 수 있지요. 완벽한 집사를 찾다가 자신들이 완벽한 집사가 되어야겠다고 깨닫는 과정이 코끝을 찡하게 만듭니다. 감독은 “강아지들의 안전과 컨디션 조절하는 데 가장 큰 신경을 썼으며, 통제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유연석 씨는 영화를 찍은 후 리타라는 유기견을 입양하게 됐다고 합니다. 정보 - 2022 한국/드라마/장편/113분/전체관람가 - 감독: 김주환 - 출연: 유연석, 차태현, 정인선 배리어프리버전 - 연출: 김주환 - 내레이션: 정다은 - 제작지원: HD현대1%나눔재단 * 배리어프리 영화 공동체 상영 이용 방법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누리집(barrierfreefilms.or.kr) 접속 후 바로 신청하거나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이메일로 신청 - 문의: 02-6238-3200, barrierfreefilms@gmail.com ○ 100만 번 산 고양이 백만 번이나 태어나고 백만 번이나 죽은 멋진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 고양이를 사랑했고 고양이의 죽음을 슬퍼했지만 고양이는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지요. 백만한 번째의 생에서 주인 없는 도둑고양이로 태어나 자기만을 마음껏 사랑하며 살게 된 고양이. 그런데 자기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흰 고양이를 만난 후로는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일본 유명작가 사노 요코는 이 책에서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삶과 죽음에 미련이 없어 보이는 고양이를 보여줍니다. 백만 번을 태어났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하얀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통곡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아는 것.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립심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정보 - 2002/글: 사노 요코/발행처: 비룡소 - 소장기관: 한국점자도서관(점자자료), 화도진도서관(점자자료)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로버트는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가 새끼 낳는 것을 돕습니다. 그 대가로 새끼 돼지 핑키를 선물받은 로버트는 핑키를 살갑게 돌보기 시작합니다. 핑키는 러틀랜드 박람회에 나가 ‘가장 예절바른 돼지’로 뽑혀 메달을 받기도 하죠. 그런데 핑키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데다 너무 크고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도축업자였던 로버트의 아버지는 자기 손으로 핑키를 잡기로 하고, 로버트는 그런 아버지를 미워합니다. 로버트가 겨우 열세 살 되던 해 아버지는 큰 병을 앓게 되고, 로버트는 아버지 대신 가정을 책임지는 상황을 겪습니다. 핑키의 죽음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속으로 경험하면서 로버트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는 날’은 아버지가 더 이상 돼지를 잡지 않아도 되는 날을 의미합니다. 아버지의 삶을 이해한 로버트는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아빠랑 보낸 13년은 정말 행복했어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그것은 자신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도 이별하는 방법이었지요. 정보 - 1994/글: 로버트 뉴턴 펙/발행처: 사계절 - 소장기관: 한국점자도서관(점자자료), 서울점자도서관(DAISY자료),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점자도서관(휴먼음성자료) * 도서관 이용 방법 - 이용 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토·일요일 및 국가공휴일 휴관) - 도서관에 방문하여 원하는 자료를 열람하거나, 도서관에 자료를 신청하면 우편으로 발송 - 문의: 02-3426-7411(한국점자도서관), 02-935-9696(서울점자도서관), 02-440-5200(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점자도서관), 032-760-4100(화도진도서관) 생활과 건강 건강검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시작 연말이 다가올수록 건강검진센터는 북적인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의 절반 정도는 연말에 방문이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의료보험법상 직종에 따라 1~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지원하지 않는 CT나 MRI, 대장 내시경을 포함하는 건강검진 상품 또한 예약이 활발해진다. 건강검진센터는 연말에 오는 검진자들과 연초에 오는 검진자들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환영한다. 연말에 검진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결과를 설명해 주는 자리에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논하고 새 출발을 약속하기가 좋다. 반면 연초에 검진을 받은 사람들은 만족도가 올라가서 일단 좋고, 검진 결과를 설명하는 시간도 여유로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은 자신의 몸을 확인받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마치 자신의 건강을 시험받는 것처럼 느껴진달까? 썩 내키지 않다는 표현이 자연스러울 수 있겠다. 당장 생활하기에 불편한 것이 없는데도 하루 시간을 들여 (때론 꽤 많은 돈도 들여) 정기적으로 나의 건강을 체크한다는 것…. 미지의 두려움으로 싫기도 하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밀리고 밀려 결국 연말에 검진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것, 그 자체를 칭찬해야 한다. 건강관리의 가장 큰 산을 넘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이다. 수험생에게 오답 관리와 피드백이 중요하듯이, 건강검진도 의의를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를 잘 해야 한다. 비만율 증가와 신체 활동의 감소, 좌식 활동의 증가로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20대, 30대 청년의 만성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미래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측면에서 우리나라 청년의 건강 지표를 살펴보면 비만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전 연령대 중 30대에서 제일 낮았다. 이 시기에 당뇨병 유병률은 낮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30대 성인이 4명 중 1명 이상이었다. 2030 청년이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낮고 상대적으로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편차가 상당히 크다. 게다가 이 시기는 학업, 취업, 결혼, 임신과 출산 등 다양한 생애주기적 큰 변화를 겪으며 심리 사회학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존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독립을 하면서 이전에 건강했던 건강행태들이 퇴행하기도 한다. 2019년부터 20대, 30대 청년을 포함한 전 국민이 국가건강검진 대상이 되었다. 청년 시기에 습득한 건강행태가 평생에 걸쳐 지속될 경향이 높고 만성질환 발생뿐 아니라 질병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가격대가 있는 건강검진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만이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면 각종 의료 용어와 숫자들로 혼란스러워진다. 따라서 의료진으로부터 결과를 안내받고 어떠한 의미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의 소통은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다면 처음에는 충격과 불안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결과의 의미와 다음 단계 절차를 이해하고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 경우에는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의료진에게 궁금한 점과 우려 사항을 모두 물어보고 향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검진 결과가 좋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 건강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한때 “쓸데없는 건강검진 하지 말라”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였다. 고가의 검사들이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건강검진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의사, 간호사와 상담 후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설계하고, 꼼꼼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최상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은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건강검진을 평생 건강관리의 시작으로 알고 의료진과 맞춤형 건강 계획을 설계해 보자. 그를 위해 쾌적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에 적합한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건강 상태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정하는 것도 권한다. 박계영 교수(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세대 공감 K-Pop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가득한 캐럴 ‘크리스마스’ 하면 어떤 음악이 떠오르는가? 여러 음악이 있겠지만, 나는 ‘나 홀로 집에’에 나온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 영화음악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존 윌리엄스의 테마곡 ‘Somewhere in my memory’은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킨다. 존 윌리엄스는 어려운 곡도 어렵지 않게 들리게끔 하는 걸로 유명한데, 가령 아름답고 단순한 선율 아래에 화려하고 멋진 반주가 붙어 평생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처음부터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귀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한 데다 주인공 꼬마가 두 명의 악당을 혼내준다는 통쾌한 설정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특별히 만날 사람이 없는 크리스마스에 시린 겨드랑이를 붙잡고 어쩔 수 없이 틀어놓아야 하는, 그래서 앞뒤 내용을 다 꿰고 있을 정도가 되어서야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이제는 ‘나 홀로 집에’가 TV에 방영될 무렵 음악을 듣고자 미리 틀어놓는다. 일종의 ASMR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나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음악을 온종일 틀어놓고 생활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보자. 어린 시절 나에게 멋지게 와닿았던 캐럴은 심형래의 ‘징글벨’이었다.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 이 부분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아!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기도 했다. 이미 정해져 있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 기존의 가사를 변형하기도 하고, 반복되는 가사를 사용함으로써 색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이 자체는 오늘날 K-Pop 작곡 방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훌륭한 시도가 아닐까.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라는 부분은 노래에 큰 자극과 긴장(Tension)을 준다. 어떻게 이런 신선한 발상을 했는지 정말 감탄할 만한 아이디어다. 해외에서 발매한 캐럴, 특히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명곡이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기도 한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의 멋진 명곡도 살펴보자. 1986년 발표된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와 1993년 발표된 Mr.2의 ‘하얀 겨울’은 어떨까. 우선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돼 젊은 세대들에게도 알려졌다. 눈이 내리는 상황을 편안하고 쉽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몰입감을 높여주기도 했다. Mr.2의 ‘하얀 겨울’은 제목에서부터 계절감이 흠뻑 느껴진다. 전주만 들어도 뭉클한 느낌이 든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가사가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가 고급스럽구나 싶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서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고, 그로 인해 추상적이었던 가사에 적절한 상황이 대입되었을 것이다. 매년 많은 캐럴이 발표된다. 캐럴은 시즌송이기 때문에 12월 26일이 되었을 때 캐럴을 들으면 마치 유통기한이 끝난 식품을 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일 년 내내 캐럴만 듣기도 할 테지만 말이다. 요들송을 매일 듣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는 캐럴은 설렘과 기다림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를 목표로 하여 그날까지 그 목표를 이뤄내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는 사람은 휴가를 기다리듯 그 날짜를 기다리기도 한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도 많다. 일 년 내내 캐럴만 듣는 사람이 있어 어느 날 그에게 그 까닭을 물은 적이 있다. 그는 말했다. “Everyday Christmas!” 즉 하루하루가 그에게는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매일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였으리라. 결코 지루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매해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에는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특별해지길 바라본다. 임채섭(작곡가) 살며 생각하며 동시는 그냥 동시다 - 동시 ‘귓속 동굴 탐사’를 중심으로 어느 시인의 동시집 출판기념식 때의 일입니다. 문단 회원끼리 논쟁이 붙었답니다. 아, 전문적 다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학술적 논의도 아니었습니다. 출판기념 행사를 마치고 함께한 뒤풀이 자리였습니다. 한마디로 가볍게 나눈 이야기였습니다. 나도 그렇고 다른 회원도 얼떨결에 그 틈에 끼어들었습니다. 한 회원이 아동이 쓴 시는 아동시, 어른이 쓴 시가 동시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회원은 어른이 쓴 동시는 그냥 시이고, 아이들이 쓴 시가 동시라고 말했습니다. 나도 질세라 한마디 뱉었습니다. “아이가 쓰든 어른이 쓰든 동시는 다 동시입니다.” 이어서 여러 회원이 동참한 논쟁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빠르게 비워진 술잔만큼 목소리들이 더 커졌습니다. 점점 더 심각해질 때였습니다. 다른 자리에 계시던 문단 선배가 우리 쪽으로 한마디 던지셨습니다. “이 친구들아! 동시에 정답이 어딨어? 동시에 잘났다고 동시에 목소리를 높이니까 이곳이 동시다발로 시끄럽잖아.” 갑자기 날아든 일갈에 우리는 동시에 입을 다물고 곧이어 동시에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뒤풀이 때 목소리들이 자꾸만 윙윙거렸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동시 한 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귓속 동굴 탐사 귓속에서 소리가 난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가 난다 누가 내 귓속 동굴을 탐사하나 보다 보물을 숨겨 놓은 곳을 찾고 있을까? 시끄러워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발자국 소리가 멈췄다 찾았을까? 오늘 민지에게 들은 말 하루 종일 귓속에서 빛나던 말 “우리 사귈래?” - 이장근 ‘귓속 동굴 탐사’ 전문 모든 소리에는 형체가 있습니다. 발소리는 발이 있습니다. 목소리는 목이 있습니다. 숨소리는 심장이 있습니다. 침묵조차 고요한 공기가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도 형체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리를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은 사실상 몸이 있습니다. 몸에는 만져지지 않는 감각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감각이 있습니다.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습니다. 이 모든 감각이 감정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감각은 곧 감정입니다. 감정과 감정이 서로 만나는 순간, 감각과 감각이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감각으로부터 감정이 벅차오르는 결과가 감동입니다. 그러므로 감동은 감각으로부터 출발한 뜨거운 떨림입니다. 감동을 만드는 감각적인 몸으로부터 시작된 감동의 결합이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따라서 실체적 사랑은 혼자서는 불가능한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귓속 동굴 탐사’는 감각과 감정 그리고 감동과 사랑의 단계를 설명하기에 딱 좋은 동시입니다. 더불어, 딱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아이성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마치 어린 날로 돌아가듯 어두운 동굴 속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을 따라가면 나도 만날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캄캄한 귓속 동굴 속에 저 바깥세상에 존재하는 한 줄기 빛을 닮은 보물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발각되면 곤란한 비밀입니다. 아니, 발각되면 안 될 것 같은 비밀입니다. 그런데요, 어찌합니까? 동굴 깊숙이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보물을 찾으러 옵니다. 비밀로 간직한 내 사랑의 빛을 찾았을까요? 갑자기 캄캄한 동굴 속이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보물 상자가 열린 것 같습니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보물, 달콤하고도 맛있는 보물, 마음을 위로해 주는 향긋한 보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물은 이 세상에 더 있습니다. 그 보물들이 다시 한번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들며 사랑의 폭죽이 하늘 가운데 터질 것 같습니다. 어느 감각이든 따질 필요 없이 괜찮습니다. 온몸의 감동을 일으켜 줄 때 진정한 사랑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동시를 자세히 보면 분명히 보입니다. 소리는 캄캄함 속에서 더 잘 들립니다. 빛은 더 밝게 빛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던 사실이 더 있습니다. 보이는 촉각도 있습니다. 보이는 미각도 있습니다. 보이는 후각도 있습니다. 눈을 감고 온몸의 감각을 열어 보면 압니다. 누구든지 압니다. 다양하고 엄청난 감각이 다다를 감동을 압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면 지금 열어 보십시오. 그 모든 감각 중 하나만 열려도 동굴 속 어둠을 밝히는 완벽한 사랑이 보입니다. 감각은 극소수의 오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랑은 무궁무진한 감각으로 느끼고 감정을 타고 도착하는 안식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동굴 속 보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사랑이 그냥 사랑이듯, 동시도 그냥 다 아름다운 동시였습니다. 손병걸(시인) 문화재 이야기 용산신학교와 원효로성당 용산신학교는 1892년, 원효로성당은 1902년에 세워졌다. 두 건물 모두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설계·감독했다. 용산신학교는 반지하 1층·지상 2층의 벽돌 건물로, 한국 최초의 신학교 건물이다. 중앙에 현관과 지하층 출입구를 두고 좌우에 1층 현관에 이르는 계단을 설치했다. 지면에서 양쪽으로 오르는 중앙계단과 결원아치의 지하층 출입구, 그리고 1층 현관의 박공(pediment)형 캐노피로 중심성이 강조된다. 벽체는 적벽돌을 조적하였으나 기둥과 처마 및 수평돌림띠, 창둘레 등 선적 요소에는 회색벽돌을 사용해 의장적 효과를 구사했다. 오늘날의 용산신학교는 학교가 혜화동으로 이전하여 성모병원분원으로 사용하다가, 성심회에서 수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래의 건물 일부에 증축이 이루어졌으나 대부분 본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원효로성당은 언덕을 이용하여 지었기 때문에 남쪽 언덕 아래는 3층이고 수녀원 쪽은 2층이 된다. 주로 이용하는 출입구가 중앙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비대칭의 모습을 이루었다. 건물의 내부는 제단과 예배석만 있는 단순한 교회 형식이지만, 뾰족아치로 된 창문이나 지붕 위의 작은 뾰족탑은 전체적으로 약식화된 고딕풍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한때 많은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되었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해 조선교구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등 8명의 역대 조선교구장 주교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다. 용산신학교는 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신학교건물로서, 원효로 성당은 19세기 말의 성당 건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건축사적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