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27호 2026. 9.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최휘영 발행일: 2026. 9.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com 문의: 02-442-7433, 044-203-3014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그곳에 가면: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4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길 안내 로봇 개발한 에이드올 김제필 씨 8 알짬 정보: 전력거래소, 시각장애인도 읽는 전력 정보 PDF 서비스 개시 등 20 공감 정책: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 등 33 공감 현장: 모핑 휠 휠체어 개발 이끈 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장 44 특집: QR코드를 이용한 피싱 ‘큐싱’을 주의하세요 58 건강한 생활: 약해지는 뼈, 부러지기 전에 관리하세요 65 식의약 안심 정보: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75 살며 생각하며: 귀신과 외로움을 쫓는 김치죽 84 그곳에 가면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곽으로,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28m 높이의 현무암 절벽 위에 조성되었다. 호로고루의 어원에 대해서는 이 부근의 지형이 표주박이나 조롱박과 같이 생겼다 하여 호로고루라고 불린다는 설과, ‘고을’을 뜻하는 ‘홀(호로)’과 ‘성’을 뜻하는 ‘구루’가 합쳐져 ‘호로고루’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성벽의 전체 둘레는 401m로, 남벽 161.9m, 북벽 146m, 동벽 93.1m이며 내부 면적은 606㎡이다. 동쪽 벽은 여러 번에 걸쳐 흙을 다져 쌓은 위에 돌로 성벽을 높이 쌓아 올려, 석성과 토성의 장점을 적절하게 결합한 축성술을 보여 준다. 올해는 9월 10일경 ‘통일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6만 송이의 해바라기와 함께 평화 통일의 염원을 담아 개최되는 주민 주도형 지역 문화 축제로, 2014년부터 개최된 이 축제에는 연간 1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드넓게 펼쳐진 해바라기 단지에서 각종 문화공연,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이 이루어진다. 곳곳에 세련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이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단, 꽃 주변에는 벌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차로 2~3분 거리에 연천고랑포구역사공원과 경순왕릉, 비룡전망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연천 호로고루는 장애인 편의시설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획득한 화장실을 신축했고,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 공간을 확장했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63 운영 시간 매일 09:00~18:00 (단, 호로고루 홍보관은 매주 월~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문의 031-839-2740 아름다운 사람 시각장애인 위한 길 안내 로봇 개발한 에이드올 김제필 씨 - “시각장애인이 홀로 동네 산책하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그날을 꿈꾸며…” 지난 봄, AI 기반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에이드올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에이드올이 선보인 시각장애인 길 안내 로봇 ‘베디비어’는 시각장애인과 고령자의 안전한 독립 보행을 지원하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에이드올 김제필 대표를 만나 기술 개발의 배경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기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지난 2023년 설립한 에이드올은 AI를 기반으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에이드올은 ‘모두를 돕는다’, 즉 누구나 동등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물리학, 수학으로 생명체의 신경망을 흉내 내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이를 통해 여러 가지 로봇과 산업용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데 활용합니다. 가령 반도체 생산 공정이나 자율주행 로봇 등에 기술을 적용합니다. Q. 혁신상을 수상한 ‘베디비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십시오. A. 베디비어는 영국 전설 ‘아서왕’ 이야기에 나오는 충직한 외팔이 기사입니다. 시각장애인 곁을 끝까지 지키는 친구가 되라는 뜻에서 보행 로봇을 그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베디비어에는 두 가지 인공지능이 들어 있어요. 하나는 어떤 길로 갈지 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사 신경입니다. 순간적으로 위험을 알아차리고 회피하죠.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하나 골목에서도 멈추지 않고 안내해, 사용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요. Q. 시각장애인의 보행 환경에 관심을 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어머니가 시력이 좋지 않은데, 늘 곁에서 도와드릴 수는 없더라고요. 주변의 시각장애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터에 나가 있는 동안 시각장애인은 집에 갇혀 지내는 일이 잦다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뛰어들었습니다. 점자 블록이 끊겨 있거나 아예 없는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공사를 하고, 불법 주차된 차와 전동킥보드가 길을 막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겹치면 ‘혼자서는 못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져요. 저는 시각장애인에게 무엇보다 안심하고 외출할 자유와 안전한 독립 보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창업과 기술 개발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감사하게도 창업 후 많은 곳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AI와 로봇이 결합된 융복합 기술을 연구하다 보니 여러 영역을 함께 다뤄야 하는데요,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현재 코레일, 장애인고용공단 등과도 협력해, 발전 방향을 모색 중입니다. 기술 아이디어나 피드백은 현장에서 얻어요.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 춘천에 있는 명진학교와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고, 시각장애인 150여 분을 직접 만나기도 했어요. 베디비어의 가장 중요한 능력도 그렇게 얻었습니다. 안내견의 경우, 주인이 “가자”고 하더라도 위험하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베디비어도 사람의 말보다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도록 만들었어요. Q. 베디비어는 안내견, 활동지원사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A.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안내견은 10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안내견 입양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은 4천 명이 넘습니다. 수년을 기다려도 입양 차례가 오지 않아 아쉽고, 입양하더라도 생활 환경이나 돌봄 부담 등 변수가 작용해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활동지원사는 정해진 시간에만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가령 새벽에 혼자 산책을 할 때에는 이용이 어렵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또한 약속 시간을 잡기 어려워 이동 제약이 있습니다. 보행을 돕는 앱이나 흰지팡이 또한 완벽한 보행 도구가 되기 어려워요. GPS는 복잡한 골목길 길 안내가 어렵고,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 스스로 끊임없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 써야 하니까요.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길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위험을 피해 어디로 가야 할지까지 알려주고, 친구처럼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베디비어가 바로 시각장애인의 독립 보행을 도울 수 있어요. Q. 국제 전시회도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다른 나라의 시각장애인 보행 보조 기술은 어느 정도로 발전해 있나요? A. 복지 제도가 발전된 나라라도 이동 자유까지 완전히 보장된 건 아닙니다. 미국에 사용자가 직접 밀고 다니는 ‘글라이드’라는 제품이 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일본에는 여행 가방 모양의 안내 로봇이 공항 등에서 시험 운행 중입니다. 베디비어처럼 바퀴로 달리면서 길을 통째로 안내하는 자율주행 로봇은 대부분 대학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이 분야의 기술은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현재 저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 베디비어가 출시될 예정이에요. Q.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과 가장 어려움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대학 후배이기도 한 에이드올의 기술이사(CTO)와 의기투합한 날이 떠오르네요. 이후 예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 두 명이 합류했어요.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이들의 결심이 헛되지 않도록 일할 겁니다. 대개 ‘시각장애인’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면, 많은 투자사에서 “시장이 너무 작지 않는가?” 질문합니다. 아마도 장애인 관련 사업을 운영하다가, 끝내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기업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기술을 자세히 선보이고, 실제 사용 후 피드백을 받으려 합니다. Q. 반드시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다면요? A.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을 만들자’가 신념입니다. 누구나 손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싶어요. 두꺼운 설명서를 읽고, 기능을 외우고, 쓸 때마다 긴장해야 하는 기술은 결코 좋은 기술이 아니니까요. 베디비어의 목표는 ‘로봇을 다루는 게 아니라, 로봇과 함께 편안하게 걷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행’이라는 마음가짐과도 연결됩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부족한 것은 그들의 능력이 아닌, 세상에 놓인 길입니다. 그 길을 새로이 열어, 이동 주권을 돌려드리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요. A. 전 세계 시각장애인은 약 2억 9천만 명이나 됩니다. 우리의 기술로 세계의 보행 약자를 돕겠습니다. 기술이 어느 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김수정 기자 알짬 정보 전력거래소, 시각장애인도 읽는 전력 정보 PDF 서비스 개시 등 01. 전력거래소, 시각장애인도 읽는 전력 정보 PDF 서비스 개시 전력거래소가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PDF’ 서비스를 도입하며 전력·에너지 정보의 접근성을 확대했다. 접근성 PDF는 화면 낭독기(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이 문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 문서 구조와 의미 정보를 반영한 전자문서 형식이다. 국제표준(ISO 14289)과 국가표준(TTA)에 맞춰 이미지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고, 표 구조와 문서 읽기 순서를 개선하는 등 접근성 품질 검증을 마쳤다. 해당 간행물은 전력거래소 홈페이지 ‘KPX 종합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문의 061-330-8100 02. 강릉시, 시각장애인 위해 전자문서 음성변환 서비스 도입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다문화가정 등 정보 취약계층의 공공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나라 문서 2.0 정보접근성 향상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번 사업으로 온나라 문서 2.0에서 생산되는 대내외 전자문서에 음성변환 코드를 자동 생성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다문화가정, 고령자 등이 문서를 음성으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음성변환 솔루션은 대내외 시행문을 음성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자 확대와 64개 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공문서 우측 상단에 표시된 음성변환 바코드를 음성변환 출력기나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보이스아이 앱과 정부24 앱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3-660-2018 03. 광주도시철도 2호선, 시각장애인 안전 환경 구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20개 정거장의 점자 블록과 연결된 승차권 개찰기 74대 모두에 비상 인터폰을 설치한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은 개찰기 이용 중 기기 오류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종합관제요원과 즉시 통화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점자 블록이 연결된 일반 개찰기를 이용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는 통로 폭이 넓은 교통약자용 개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62-613-6514 04. 비장애인·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감동의 마라톤’ 개최 비장애인·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S-OIL과 함께하는 감동의 마라톤’이 10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다. S-OIL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약 7,000명의 러너가 참가할 예정이며, 5km, 10km, 하프 코스 등 3개 부문으로 운영된다. 장애인은 참가비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S-OIL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감동의 마라톤을 열어 장애인의 도전 정신과 재활 의지를 응원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써 왔다. 올해 다시 대회를 재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문의 02-3472-3556(한국장애인재활협회) 05. 미술치료 프로그램 전시회 ‘딜루젼의 미술’ 정신 재활시설 한마음의집이 9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갤러리에서 미술치료 프로그램 전시회 ‘딜루젼의 미술’을 연다. 이번 전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운영한 미술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완성한 작품과 창작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딜루젼’은 흔히 정신질환의 증상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이번 전시는 증상이나 진단에 가려졌던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삶과 감정, 기억, 관계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참여자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내면을 색과 선, 이미지로 작품에 담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지막 날인 9월 6일에는 오후 5시에 관람을 마친다. 전시 기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391-2504 06. 서울 관악구, ‘장애인 정보누리.ZIP(집)’ 발간 서울 관악구가 장애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지역 내 복지시설 정보를 한곳에 담은 구 최초의 장애인 복지 통합 정보 자료 ‘장애인 정보누리.ZIP(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시설 종사자, 복지 업무 담당자 등이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맞춤형 안내 자료다. 장애인 지원 제도와 복지 서비스가 다양해짐에 따라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고자 마련했다. 자료집에는 장애인의 생애 주기와 생활 영역을 반영한 복지 서비스 84개 사업과 지역 내 장애인 복지시설 24개소의 정보가 수록됐다. 주요 분야는 자산 형성 지원, 일상생활, 건강 및 의료, 이동 및 편의, 일자리 및 취·창업, 출산·양육·교육, 주거 지원, 지역 내 장애인 복지시설 정보 등이다. 문의 02-879-5000 07. 부산광역시교육청, 장애인 60명 추가 채용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올해 상반기 비공무원 분야에서 장애인 근로자 6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와 기관을 대상으로 ‘장애인 적합 직무 조사’를 진행해 31개 기관에서 적합 직무를 찾아내 41명을 채용했고, 추가 조사에서 13개 기관의 신규 직무를 발굴해 19명을 더 채용했다. 배치 기관도 기존 특수학교와 도서관 중심에서 공립학교와 교육청 산하 기관까지 넓혔다.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는 ‘동행실무사’라는 직명으로 행정 업무 지원, 시설 관리 지원, 특수교육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문의 051-1396 08. 국립국어원, 점자능력 검정시험 시범 시행 국립국어원은 지난 7월 말, 서울 영등포구 군장대학교 영등포센터에서 점자능력 검정시험을 시범 시행했다. 이번 시범 시험은 내년 본격 시행되는 점자능력 검정시험의 문항 타당성과 난이도, 시험 운영 방식 등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식 시험과 동일하게 응시자의 수준에 맞춰 3개 등급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시범 시행인 만큼 합격에 따른 별도의 자격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점자능력 검정시험은 내년부터 매년 1회 시행된다. 점자에 관심 있는 성인 누구나 볼 수 있다. 문의 02-799-1073 09. 경북대학교병원, 시각장애인 위한 홈페이지 전자점자 서비스 개시 경북대학교병원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구 지역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전자점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정보 장비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병원 홈페이지(knuh.kr)의 어떤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해당 정보가 전자점자로 자동으로 변환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경북대학교병원 홈페이지 내 모든 메뉴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돼 시각장애인의 병원 이용 편의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학교병원은 전자점자 서비스 외에도 장애인 우선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휠체어 지원과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문의 1666-0114 공감 정책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 등 01. 중증장애인 국가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 중증장애인 49명이 국가공무원 경력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번 시험의 직급별 최종 합격 인원은 행정, 고용노동, 교육 등 분야 7급 1명, 8급 1명, 9급 46명, 연구사 1명이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11개 중앙행정기관에 채용돼 ▲학사행정정보시스템 프로그램 개발 ▲우편물 관리 ▲의약품 품질 심사 ▲해상교통관제 관찰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의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인이 16명(32.7%)으로 가장 많았고, 뇌병변장애인 9명(18.4%), 청각장애인·정신장애인이 각각 8명(16.3%)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중증장애인 응시자의 수험 환경 개선을 위해 원서 접수 시 희망자에게 가족, 친구 등 예비 연락처를 받아 시험 단계별로 필요한 시험 정보와 유의 사항 등을 안내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면접 시에는 장애 특성에 맞춰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수어 통역사 등을 포함한 ‘특별 상황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불편 사항을 예방하고, 증빙 서류 제출 대상도 면접시험 합격 예정자만 제출하게 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문의 인사혁신처 경력채용과(044-201-8374) 02. 장애인·유공자 임차·대여 차량 통행료 감면 확대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교통 복지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유료도로법 시행령·시행규칙」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1년 이상 임차(렌트)·대여(리스)한 차량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장애인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 유공자는 가까운 보훈지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분증, 자동차등록증, 시설대여계약서(리스) 또는 임대차계약서(렌트)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한편, 다자녀가구 통행료 할인 제도도 신설돼 다자녀가구의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이용 부담이 한층 가벼워진다. 미성년 자녀 2명 이상을 양육하는 가구의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10~20% 할인해 주말·공휴일 나들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단, 다자녀가구 통행료 할인 제도는 2029년 8월 21일까지 시행된다. 문의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044-201-3880) 03. 보건복지부-장애인 부모단체, 발달장애인 ‘손잡아드림’ 업무 협약 체결 보건복지부가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한국장애인부모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장애인 부모단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돌봄 부담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발달장애인 가구를 발굴하고 서비스 지원에 함께 나선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장애인 부모단체는 시·도 지회, 시·군·구 지부 등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각지대의 위기 가구 발굴 ▲안부 확인 및 방문 동행 ▲공적 서비스 참여 독려 ▲지방정부 연계 등에 정부와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주간 활동 서비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 돌봄 서비스, 장애인 활동 지원 등 장애인이 지역 사회 내에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부모 상담과 가족 휴식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이 포함된 위기 가구 지원을 위해 각종 정보 연계 및 기획 발굴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044-202-3347) 04. ‘OECD 보건 통계 2026’ 통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 공표 보건복지부가 7월 중순 발표된 ‘OECD 보건 통계 2026’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 내용을 분석해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보건의료 수준을 공표했다. 분야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OECD 국가 평균 81.2년보다 높아 상위권에 속했다. 또한 회피 가능 사망률은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였고, 인구 10만 명당 139.0명으로 OECD 국가 평균 208.8명보다 크게 낮았다. 보건의료 인력은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가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4.0명보다 적어 두 번째로 낮았고, 임상 간호 인력 수는 인구 1,000명당 9.8명으로 OECD 평균 9.7명보다 많았다. 다만 임상 간호사 수는 OECD 평균 8.8명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9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 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9.1%, 시설 2.7%로 OECD 평균인 재가 11.2%, 시설 3.6%보다 낮았다. 그러나 노인 인구 증가, 노인 장기 요양 서비스 이용 욕구 증가 및 보장성 확대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문의 보건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044-202-2213) 05. 노인 맞춤 돌봄 퇴원 환자 단기 집중 서비스 실시 보건복지부가 퇴원 후 돌봄이 시급한 어르신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더욱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인 맞춤 돌봄 퇴원 환자 단기 집중 서비스에 ‘긴급 지원 절차’를 신설한다. 서비스 신청부터 서비스 제공까지의 기간은 3~7일로 단축하고, 퇴원 직후 돌봄 공백을 줄여 어르신의 안정적인 지역 사회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긴급 지원 중 복합적인 서비스 제공이 요구되거나 1개월 이상의 퇴원 환자 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행 기관을 통해 통합 돌봄 체계로 의뢰해 보다 심층적인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인 맞춤 돌봄 대상자 요건에 부합하는 어르신은 퇴원 후 14일 이내에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3~7일 이내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044-202-3460) 06. 상이 1~2급 보훈대상자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 지원 국가보훈부와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을 개정, 오는 9월 1일부터 65세 미만 상이등급 1~2급 국가보훈대상자가 간호수당과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간호수당 대신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를 선택하는 65세 미만 1급~2급 국가보훈대상자는 활동보조, 방문간호·목욕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문의 국가보훈부 복지정책과(044-202-561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모핑 휠 휠체어 개발 이끈 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장 - “모핑 휠 기술이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도로의 턱 앞에 멈춰선 휠체어. 바퀴가 턱에 닿는 순간 원형의 두 바퀴가 점토처럼 천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턱을 감싸안듯 바퀴가 안으로 움푹 찌그러져 들어가더니 턱을 넘어섰다. 힘으로 밀어붙인 것도 아니었다. 장애물의 모양에 맞춰 바퀴가 스스로 형태를 바꾸며 길을 만들었다. 턱을 넘은 바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완벽한 원형으로 돌아왔다. 이 바퀴의 이름은 ‘모핑 휠(Morphing Wheel-형태를 바꿀 수 있는 바퀴)’. 계단이나 턱,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이동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기술이다. 세계 최초의 이 변형 바퀴는 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장이 이끈 연구진이 개발했다. 지난 여름 만난 박 센터장은 “우리가 만든 것은 새로운 바퀴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동권”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연구하던 공학자는 왜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게 됐을까? Q. 첨단로봇연구센터에서 어떻게 바퀴를 만들게 됐나. A. 원래 내 연구 분야는 로봇 팔을 이용한 정밀 조작 기술이었다. 물체를 정확하게 다루고 작업을 수행하는 머니퓰레이션 기술 개발이 주요 분야였다. 그러다 장애인을 위한 이동성 기술 개발 과제를 받으면서 연구 방향을 확장했다. 휠체어 장애인에게 가장 큰 불편은 협소한 공간이나 계단, 턱 같은 장애물이 있는 환경에서의 이동이 문제였다. 비장애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10cm의 턱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포기하게 만드는 장벽이었다. 당시에도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로보틱 휠체어가 있었지만 대부분 큰 바퀴나 트랙(궤도) 구조를 적용해 크고 무겁고 소음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휠체어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바퀴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 어떨까.’ 그 생각이 모핑 휠의 출발이었다. Q. 그래서 두 바퀴 구조를 선택한 건가. A. 기동성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네 바퀴 전동휠체어는 안정적이지만 크기가 크고 회전반경이 넓어 협소한 실내 공간에서는 움직임이 제한된다. 반면 두 바퀴는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장애물이다. 일반 두 바퀴로는 계단이나 턱을 넘을 수 없다. 결국 바퀴 자체가 변형되는 구조를 생각해 냈다. Q.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평소에는 단단한 바퀴, 장애물을 만나면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는 바퀴. 말은 쉬운데 실제로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평지에서는 일반 타이어처럼 단단해야 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즉시 형태를 바꾸는 바퀴를 구현하기 위해 2~3년 동안 수없이 실패했다. 기초 연구와 개념 검증을 반복한 끝에 2022년부터 변형 바퀴 기술 개발이 본격화됐고 2023년 후반부터 연구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설계 개선과 실험을 거친 끝에 2024년 기술 개발을 마무리했다. Q. 처음 시연에 성공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가장 먼저 안도감이 들었다.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했을 때만 해도 구현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시행착오가 모두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딱딱한 바퀴가 어떻게 점토처럼 모양을 바꿀 수 있나. A. 모핑 휠의 핵심은 ‘강성과 유연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구조’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고무바퀴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여러 개의 작은 링크(관절 구조)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이 링크들은 특수 와이어인 핀(경첩 역할을 하는 연결부)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데 와이어를 팽팽하게 당기면 링크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의 단단한 바퀴처럼 움직인다. 반대로 장력을 풀어주면 링크 사이에 여유가 생기면서 바퀴가 외부 형태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형된다. 평지에서는 일반 바퀴처럼 굴러가고 계단이나 턱을 만나면 장력이 풀리면서 형태를 바꿔 장애물을 감싸듯 올라가는 원리다. 일반 바퀴가 한 점으로 충격을 받는다면 모핑 휠은 접촉 면적을 넓혀 하중을 분산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Q. 겉은 고무인데 내부는 정교한 기계장치인 셈이다. A. 맞다. 바깥은 일반 타이어처럼 강화 고무로 감싸고 안에는 변형 구조와 장력 조절 장치가 들어 있다. 그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도 적용했다.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바퀴지만 내부에는 여러 기술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용자가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바퀴가 알아서 가장 적합한 상태로 바뀌도록 설계했다. Q. 반복해서 형태를 바꾸면 쉽게 망가지지 않나. A. 내구성은 연구 초기부터 가장 중요하게 검증한 부분이었다. 와이어는 계속 당겼다 풀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다. 그래서 재질과 구조를 바꿔가며 수많은 반복 시험을 진행했다. 실험실에서는 장시간 연속 주행과 반복 변형 시험을 통해 충분한 내구성을 확인했다. 물론 실제 환경은 다르다. 돌이나 자갈, 파편처럼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야외 실증을 계속해야 한다. 유지 보수도 고려해 와이어는 손상되면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Q.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겠다. A. 많은 사람이 모핑 휠 기술 자체에 주목하지만, 연구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장애물 극복 성능을 갖추더라도 이용자가 불안감을 느끼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다면 의미가 없다. 현재 기술로 계단 주행도 가능하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하는 수준까지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Q. 두 바퀴 휠체어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A. 그래서 제어 기술이 중요하다. 휠체어에 장착된 여러 센서가 기울기와 노면 상태, 하중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시스템이 최적의 자세를 계산한다.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을 적용한 방식은 아니지만 다양한 센서 데이터와 수학적 연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한 상태다. 안전장치도 갖췄다. 전원이 꺼지거나 탑승·하차할 때는 보조 바퀴가 자동으로 내려와 휠체어를 지탱하게 돼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갑작스럽게 전원이 차단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다. Q. 모핑 휠은 휠체어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 같다. A.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산업 현장용 이동로봇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소다. 조선소는 용접 자재와 구조물, 각종 돌출물이 많아 일반적인 이동로봇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다. 모핑 휠 기술을 적용하면 장애물이 있어도 이동이 가능해 설비 점검이나 물류 운반 같은 작업을 더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건설 현장과 플랜트, 물류창고도 마찬가지다.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턱이 많은 곳에서 기존 바퀴보다 훨씬 유리하다.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이동성이 좋아질수록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핑 휠은 휠체어용 바퀴가 아니라 다양한 이동기기의 한계를 바꾸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Q.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A. 이번 연구는 바퀴 하나만 만든 것이 아니다. 모터와 구동기, 제어시스템, 배터리까지 하나의 이동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기존 상용 부품만으로는 원하는 성능을 구현하기 어려워 우리 연구진이 필요한 기술을 대부분 직접 개발해야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우리 기술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Q.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모핑 휠이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기술이 됐으면 좋겠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안전성과 완성도를 더욱 높여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책주간지 특집 QR코드를 이용한 피싱 ‘큐싱’을 주의하세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이 오가는 시기를 악용한 큐싱(Qshing) 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큐싱이란 ‘QR코드와 피싱’의 합성어로, 악성 QR코드를 악용해 사용자를 가짜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해 개인정보와 금융 정보 유출, 원격 제어, 소액 결제 등의 피해를 일으키는 사이버 범죄다. 가령 공유 자전거 스캔 안내판에 가짜 QR코드를 덧붙이거나 광고물이나 이벤트 안내문에 가짜 QR코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식품 포장지에 인쇄된 QR코드를 가짜 QR코드로 바꿔 악성 앱 설치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수법도 늘고 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보안 카드, 전화번호, 문자 메시지 등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명절 선물과 관련한 큐싱 피해를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가 휴대전화 등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식품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식품업체가 자동화된 방식으로 유통 및 판매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식품 포장지에 표시하는 ‘푸드QR’을 운영하고 있다. 푸드QR에는 식품을 고유하게 구분하기 위한 상품 식별 코드가 항상 포함돼 있으며, 해당 식품에 관한 다양한 정보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도 담겨 있다. 사용자는 우선 상품에 위조된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푸드QR의 공식 로고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만일 로고가 없다면 연결된 URL 주소를 꼭 확인해야 한다. 공식 사이트는 https://portal.foodqr.kr로, 만일 이상한 영문이나 숫자가 조합된 URL이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푸드QR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단순히 식품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로그인이나 계좌번호 입력, 특정 앱 설치 등을 요구한다면 큐싱을 의심하고 즉시 창을 닫아야 한다. 큐싱을 막으려면 모바일 전용 보안 앱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카오톡 ‘보호나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운영하는 채널이다. ‘QR코드 스캔’을 클릭해 실행되는 카메라로 의심되는 QR코드를 직접 촬영해 전송하면, 보호나라가 해당 QR코드를 분석해 ‘정상’, ‘주의’, ‘악성’ 중 하나의 결과를 제공한다. ‘시티즌코난’ 등 보안 앱을 설치하거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안 환경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큐싱이 의심되면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면 경찰청(112)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사이버 범죄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이버 사기 피해를 예방하도록 하자. [글상자] 피싱 사기는 전화뿐만 아니라 문자, 메신저,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전기통신수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사한 용어들을 알아보자. ● 보이스피싱: 유선전화 발신번호를 수사기관 등으로 조작하여 해당 기관을 사칭하면서 자금을 편취하거나 자녀 납치, 사고 빙자 등 이용자 환경의 약점을 노려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 ● 메신저피싱: SNS, 모바일(또는 PC) 기반 메신저 등 인터넷 서비스의 친구 추가 기능을 악용하여 친구나 지인의 계정으로 접속한 후 금전 차용 등을 요구하는 수법. ● 스미싱: 문자 메시지(SMS)와 피싱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 결제가 이루어지거나 개인정보 및 금융 거래 정보를 빼내가는 사기 수법. [글상자 끝] 참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건강한 생활 약해지는 뼈, 부러지기 전에 관리하세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집 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다시 바깥 산책을 시작하는 계절이죠. 이맘때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졌어요”입니다. 가볍게 걷다 발을 헛디뎠을 뿐인데, 욕실에서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 손목이나 허리, 고관절 골절로 응급실을 찾는 것이지요. 얼마 전 진료실을 찾은 70대 여성 환자 사례를 보겠습니다. 마당에서 화분을 옮기다 발이 살짝 엇나갔는데, 허리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왔다고 했습니다. 검사 결과, 척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는데요, 환자는 “뼈가 이렇게 약해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골다공증은 이런 병입니다.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됩니다. 골절은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은 장기간 누워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사이 폐렴·욕창·혈전 같은 합병증으로 전신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고, 고령의 환자는 고관절 골절 이후 1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것이 골다공증을 미리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뼈는 평생 그대로인 구조물이 아닙니다. 매일 낡은 뼈가 녹아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 뼈가 만들어집니다. 젊을 때는 새 뼈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빠르지만, 나이가 들면 그 균형이 무너집니다. 뼈 내부에 구멍이 많아지고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됩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 흔합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를 보호하는데, 폐경 이후 이 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뼈 손실이 빨라집니다. 남성도 70세 이후에는 골밀도가 상당히 감소하므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위험 요인도 있습니다. 가족 중 골다공증·골절 병력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래 복용했거나, 갑상샘 질환·류머티즘 관절염·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흡연·과음을 하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뼈 건강을 적극적으로 점검해 보세요. 그렇다면 자신의 뼈 상태를 어떻게 체크해야 할까요. 등을 곧게 펴고 벽에 바짝 붙어 서 보세요. 뒤통수, 등, 엉덩이, 발뒤꿈치가 모두 닿아야 합니다. 뒤통수가 벽에 닿지 않거나, 허리와 벽 사이로 손바닥이 넉넉히 들어간다면 척추가 앞으로 굽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수건이나 물병을 힘껏 쥐어보세요. 6개월 전보다 쥐는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근골격계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근육과 뼈는 함께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자에서 두 팔을 쓰지 않고 다리 힘만으로 일어서 보세요. 한 번에 일어서기 어렵다면 넘어질 위험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기 쉬우니 이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어떻게 하면 뼈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칼슘만 많이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칼슘이 뼈에 흡수되려면 비타민D가 필요합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을 아무리 먹어도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실내 생활이 많거나,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한다면 비타민D가 부족하기 쉬우니 의사와 상담 후 보충제를 챙기세요. “치료제는 평생 먹어야 하나요?”라고 지레 걱정하는 분도 많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종류에 따라 방식이 다양합니다. 매일 먹는 약도 있고, 주 1회·월 1회·6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도 있습니다. 치료 계획은 의사와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이미 골절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도 오해입니다. 골절 이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두 번째 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료받지 않으면 재골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집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도 뼈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매끼 챙겨 먹습니다. 우유, 두부, 멸치, 뱅어포, 브로콜리, 시금치 등이 좋습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700~800mg이며, 보충제는 한 번에 500mg 이하로 나눠 복용해야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걷기, 계단 오르기처럼 체중을 실은 운동이 뼈 밀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근력 운동도 꼭 병행하세요. 근육이 튼튼해야 뼈를 잡아주고 충격을 흡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앉았다 일어서기, 벽 짚고 까치발 서기를 매일 조금씩 해보세요. 한 발로 서기 연습은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며, 처음에는 벽이나 손잡이를 잡고 시작해도 됩니다. 집 안 환경도 점검하세요.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문턱을 없애세요. 전선이나 물건이 바닥에 놓여 있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낙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할까요?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DEXA)로 진단합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기계가 척추와 고관절 위를 천천히 지나가며 측정하는 방식으로, 방사선 노출이 적고 통증도 없으며 10분 안에 끝납니다. 결과는 T-점수로 나오는데, -1.0 이상이면 정상, -1.0에서 -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만 66세 이상 여성은 국가건강검진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 70세 이상 남성, 만성질환자,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는 나이와 무관하게 검사를 권합니다. 산책이 즐거운 가을입니다. 튼튼한 뼈로 안전하게 걷고 일상을 누리실 수 있도록 뼈 건강에 관심을 두세요. 골다공증은 미리 알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기 뼈를 지키는 첫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서연주(‘윙크의사’·내과전문의) 식의약 안심 정보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감염병이 있다. 바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은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10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는 경로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비브리오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 비브리오 콜레라균,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이러한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경우, 또는 피부 상처 부위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는 경우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 병변이 생길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간 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알코올 의존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 악성 종양·재생불량성 빈혈·백혈병 환자, 장기 이식 환자, 면역 결핍 환자 등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더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염되면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 등을 이용해 적절히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병변 절제를 시행한다. 비브리오균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첫째, 조리 시에는 위생을 지켜야 한다. 수산물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하게 씻는다. 수산물용 칼과 도마는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한다. 사용한 조리 기구는 세척 후 소독해 2차 오염 가능성을 차단한다. 둘째, 섭취 시에도 안전 수칙을 지킨다. 수산물은 구매 즉시 신속하게 냉장 보관한다.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조리 방법은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다. 셋째, 상처 난 피부를 지킨다. 바다에 갔을 때 몸에 상처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처 부위가 바닷물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넷째, 일상에서 대비한다. 비브리오 예측 시스템(vibrio.foodsafetykorea.go.kr)은 우리나라 전 해역의 당일 및 3일간 비브리오균 발생 가능성을 지점별로 4단계(관심·주의·경고·위험)로 알려 주고, 단계별 대응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도 기반의 지점별 예측과 관광지 주요 지점의 위험 지수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대응 요령을 익혀 실천한다. [글상자] 추석 명절을 위한 상황별 감염병 예방 수칙 ● 동남아 여행 계획 중이라면 모기 매개 감염병 주의 주요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일본뇌염, 말라리아, 황열 등이 있다. 여행 전 예방접종을 하고 방문 국가의 감염병 유행 상황 및 예방 정보를 확인한다. 여행 중에는 야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며 기피제를 사용한다. 만일 모기 매개 감염병 의심 증상(발열,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 음식을 나눠 먹는 연휴에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주의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균에 오염된 식품(계란, 가금류)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사람 또는 동물과 접촉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때, 또는 상처 난 피부가 균에 오염된 물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설사 증상이 있을 때는 음식 준비와 조리를 하지 않는다. ● 성묘, 등산 등 가을철 야외 활동에서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있다. 외출할 때는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한다. 귀가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한다. 최대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 농촌 일손 돕기를 할 때는 설치류 매개 감염병 주의 주요 설치류 매개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이 있다. 농촌 일손 돕기를 할 때는 방수 처리된 장갑과 작업복, 장화 등을 착용한다. 농작업 등 야외 활동 후 최대 4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글상자 끝]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살며 생각하며 귀신과 외로움을 쫓는 김치죽 유년기의 나는 이유 없이 병이 나서 자리보전하는 일이 흔했다. 그날도 해열제를 먹고 겨울 솜이불 속에서 덜덜 떨어대다가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슬며시 눈을 뜨자 창호지 문으로 볕이 스며들었다. 벽에 걸린 괘종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부르튼 입술 사이로 더운 숨이 색색 소리를 내며 새어 나왔다. 몸을 일으켜 머리맡을 살핀다. 작은 소반에 양은 대접 하나가 놓여 있다. 엄마가 들에 나가기 전에 타 놓은 흑설탕 물이다. 대접을 들어 맛을 본다. 달고 달다. 마른 입술이 그릇에 달라붙었다 떨어지며 찌릿한 통증을 일으켰다. 혀로 통증 부위를 핥다 다시 한번 따끔한 통증 때문에 깜짝 놀란다. 쇠냄새가 혀끝에 달라붙는다. 대접을 소반 위에 내려놓고 이불로 파고들어 몸에 둘둘 말았다. 그러고는 눈을 대굴대굴 굴린다. 누렇게 빛바랜 천장과 파리똥이 덕지덕지 붙은 형광등이 보인다. 눈을 감고 한동안 있자 소음들이 날파리떼처럼 귓가로 날아든다. 마당 수도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 지붕 위를 날아가며 동무를 부르는 무당새의 요란한 휘파람. 온 동네 참견꾼인 바람이 우리집 대문을 슬쩍 밀어보고 가는지 녹슨 경첩이 삐그덕대며 신경질을 냈다. 나는 빨리 나아 봄볕 깔린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고 싶었다. 배에서 꾸르륵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얼얼한 뒤통수가 무거워 도무지 일어나 앉을 기운이 없었다. 몸이 점점 가라앉으며 정신이 흩어졌다. 괘종시계가 댕댕 종을 쳐대며 잠을 깨웠다. 눈꺼풀도 입술도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끙 소리를 내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안간힘을 쓰며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창호지 문으로 노란 석양빛이 방안 깊숙이 들어 왔다. 서늘한 공기 중에 음식 냄새가 섞여 있었다. 엄마가 들에서 들어왔는지 부엌과 마당을 오가는 인기척이 들렸다. 멀리서 털털대는 경운기 소음이 가까워졌다. 가뿐히 일어나고 싶지만 여전히 머리가 무거워서 잘 쳐들리지 않았다. 네발로 기다시피 이부자리를 빠져나와 문을 열고 마당을 내다봤다. 엄마는 분주히 집안일을 해댔다. 온 집안에서는 고약스러운 음식 냄새가 났다. 그건 비린내 나는 김치죽 냄새였다. 속이 울렁거렸다. 얼른 문을 닫고 냄새를 차단했다. 문소리를 들은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차갑고 거친 손이 내 이마를 짚었다. “배고파도 좀만 참아. 엄마 얼른 빌고 와서 밥 줄게.” 나는 엄마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또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만은 알았다. 그게 서러웠다. 엄마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 광주리를 이고 나왔다. 나는 방안에서 문턱에 기대어 엄마를 내다봤다. 엄마가 대문을 나섰다. 나는 네발로 기어 문턱을 넘고 대청마루 밑에 벗어둔 신발을 꿰어서 신었다. 눈앞이 어질어질했다. 뜨락을 내려서 대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엄마와의 거리는 금세 벌어져 버렸다. 기운 없는 몸을 휘청대며 두 팔로 허공을 휘젓듯 걸었다. 엄마가 향하는 곳은 동네 어귀 옛 우물이 있는 느티나무 방향이었다. 그 공터를 지나면 산으로 올라가는 농로와 논으로 이어진 오솔길이 나왔다. 엄마는 그 갈림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나는 더운 숨을 색색 내쉬며 엄마를 향해 다가갔다. 엄마는 바닥에 내려놓은 광주리에서 양은 냄비를 꺼내 손잡이를 한 손으로 쥐고 수저로 냄비 속 음식을 떠서 사방에 뿌려대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나는 집에서 맡았던 고약한 김치죽 냄새 때문에 코를 쥐고 엄마에게 다가갔다. 냄비를 비운 엄마가 광주리에서 식칼을 꺼내 들고 허공에다 야단을 치듯 다그쳤다. “나가! 다시는 우리 애기한테 들러붙지 마.” 엄마는 들고 있던 식칼을 오솔길을 향해 던졌다. 그러고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시 식칼을 집어 들고 허공에 야단을 치고 칼을 던지는 행동을 반복했다. 나는 그 괴기한 행위가 무섭고 불안해 숨소리도 못 내고 얼어붙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자주 앓아눕자 동네 할머니들이 엄마에게 배곯아 죽은 어린 귀신이 내게 붙은 것 같다며 귀신 떼어 내는 비방을 알려주어 그 의식을 치른 것이라 했다. 의식에는 김치와 북어 대가리를 넣어 끓인 죽이 필요했다. 귀신이 죽 냄새를 맡고 마을 밖으로 쫓아 나오면 배불리 먹여 위로하고 혼을 내서 다시는 얼씬 못하게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칼을 던져 귀신이 떨어졌나 붙어 있나를 점치는데 칼날이 동네 안을 가리키면 아직 귀신이 붙은 것이고 밖을 향하면 떨어져 나간 것이란다. 원시적인 미신이지만 엄마의 애달픈 심정이 오죽하면 그런 의식마저 치러야 했을까! 그날 나는 광주리를 머리에 얹은 엄마의 등에 업혀 집에 돌아왔다. 엄마의 증언으로는 그 비방이 효과가 있던 건지 내가 금세 병을 털고 일어나 밥을 찾고 다음 날 온 동네를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했다. 그래서인지 내 형제들이 앓아눕기라도 하면 집에는 그 비린내 나는 김치죽 냄새가 떠돌았다. 엄마가 언제부터 그 의식을 그만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집 약상자 안에는 온갖 약이 그득했다. 어릴 적 잦은 병치레가 무색하게 성인이 된 이후로는 앓아눕는 일이 없었다. 나는 컨디션이 조금만 좋지 않아도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 나면 몸이 금방 회복되고 기운이 돌아왔다. 이직을 하며 서울로 이사를 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몇 달을 정신 없이 보냈다. 포장 이사를 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내가 편리한 대로 정리를 하려면 일일이 다시 꺼내 위치를 바꿔야 했다. 생활 환경이 바뀌면 몸은 멍투성이가 된다. 낯선 동선에 발이 걸리고 이마를 찧으며 몸이 공간에 적응해 간다. 그건 집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병이 났다. 아침부터 오한이 나더니 퇴근 시간에는 목구멍이 따갑고 어깨를 잡아 뜯는 듯한 통증이 있었다. 집에 도착해 약상자를 찾았다. 이삿짐을 풀며 분명 약상자를 본 것 같은데 아무리 서랍을 더듬어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물만 한 컵 마시고 침대에 누웠다. 두꺼운 이불을 덮었는데도 오한이 났다.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가 춥고 속이 메슥대서 깨어났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허억 소리가 절로 나왔다. 피가 몽땅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119에 전화를 걸지 고민했다. 머리맡을 더듬어 스마트폰을 집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온 힘을 짜내 기다시피 침대에서 내려와 다시 서랍을 뒤졌다. 어제는 그리 찾아도 없던 약상자가 만져졌다. 해열제를 찾아 두 알을 입에 넣고 네발로 기어서 부엌으로 갔다. 생수병을 찾아 약을 삼키고 그 자리에 앉아 있다가 쓰러지듯 누워 버렸다. 그리고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식은땀으로 몸이 축축했고 위장이 뒤틀렸다.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뛰어들어 변기에 구역질을 했다. 정수리에서 땀이 솟더니 목덜미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서 두 발로 설 수가 없었다. 바다코끼리처럼 엉금엉금 기어 침대까지 갔다. 스마트폰을 찾아 시간을 봤다. 곧 7시였다. 나는 활동지원사에게 연락을 하려다가 이른 아침부터 실례인 것 같아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리기로 했다. 땀이 나자 열이 떨어지는지 딱딱 부딪히던 이빨이 조용해졌다. 8시 정각이 되자 활동지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가 깜짝 놀라 남편과 함께 달려왔다. 나는 무척 미안해하며 그들의 부축을 받아 응급실에 갔다. 수액을 맞으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러다 창으로 들어오는 김치찌개 냄새에 잠이 깼다. 평소에 즐기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갑자기 군침이 돌았다. 병원을 나서며 활동지원사에게 김치죽을 사서 가자고 부탁했다. 식탁에 앉아 김치죽을 한술 떴다. 오래전 엄마가 귀신을 쫓는다며 끓였던 김치죽의 기억이 순간 떠올랐다. 그 어처구니없고 기괴한 미신을 믿던 엄마가 생각나 아련히 웃었다. 오늘은 김치죽으로 귀신 대신 외로움을 쫓으리라. 매콤한 추억이 기운을 솟게 했다. 조승리(소설가·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