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읽는 국정 제206호 2024. 12.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www.mcst.go.kr 발행인: 유인촌 발행일: 2024. 12. 1. 제작협력: (주)도서출판 점자 www.kbraille.net 문의: 070-4618-5016, 044-203-3012 음성 사서함: 02-2092-9000 (7511) 이 책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읽는 국정 차례 아름다운 사람: 파리 패럴림픽 사격에서 2관왕 거머쥔 박진호 선수 4 알짬 정보: 전국 최초 장애인형 실내 빙상장 연말 세종시에 개장 등 14 공감 정책: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2025년 사업을 준비합니다 등 26 공감 현장: 손편지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조현식 사단법인 온기 대표 39 안전지킴이: 한파 피해 예방 및 대처 56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법정에 증인으로 서기 전에 알아야 할 것 66 건강과 스포츠: 가벼운 생활체육 76 살며 생각하며: 시린 눈길과 눈길이 따뜻한 우리의 길로 펼쳐져야 할 때 84 명화 속으로: 방심석전 벽오청서도 94 아름다운 사람 파리 패럴림픽 사격에서 2관왕 거머쥔 박진호 선수 -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로서 한 발 한 발 희망을 쏠 것” 사격은 뛰어난 집중력과 섬세한 기술력을 겸비해야 하는 스포츠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제시간에 쏘지 못하거나 표적의 중앙에서 한참 벗어날 수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두 번이나 금빛 총성을 울린 박진호 선수는 노력과 집념의 사나이다. 매일 기술을 연마하고 실수를 복기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다. 박진호 선수는 10월 25일부터 시작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혼성 공기소총 복사 개인전, 혼성 공기소총 복사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Q. 반갑습니다. A. 안녕하세요? 강릉시청 장애인사격부 박진호입니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기쁨과 공항에서의 환영식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뒤로한 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개관한 강릉시청 전용 사격장에서 강주영 감독님의 지도 하에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어요.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및 남자 공기소총 입사 개인전 등 총 6개 경기에 참가했어요. 저는 척수장애 및 기타 장애로 분류되는 SH1-C등급에 해당됩니다. Q. 패럴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A. 8월 31일 열린 남자 공기소총 10m 입사(R1)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는 정신이 없었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얼떨떨했지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장내에 울리는 애국가를 듣고 나서야 ‘내가 금메달을 획득했구나’ 체감했어요. 하지만 남은 경기가 있었기에 감동과 축하와 기쁨은 딱 하루만 유지했습니다. 사격은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정돈된 마음가짐이 남자 소총 50m 3자세(R7)의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Q. 주변으로부터 큰 축하를 받았겠습니다. A. 두 번째로 시상대에 오를 때 감사드릴 분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강릉시청에서 강주영 감독님을 만나 선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사격 자세도 정확하게 교정되었고,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시는 덕분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거든요. 강릉시청 담당 계장님과 주무관님, 강릉시청 서포터즈분들도 현장에서 함께 기뻐하며 응원해 주셨어요. 팀 동료이자 아내인 양연주 선수는 인생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메달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는 “금메달 따서 목에 걸어준다더니 진짜 그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하며 감격스러워했어요. Q. 사격을 시작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체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가 손상됐고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 정말 암담했어요. 체육인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했지만 하고 싶은 진로가 아닌, 신체가 부자유한 상황에서 택한 진로이기에 마음에 와닿지 않았어요. 삶의 의욕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재활치료를 돕던 큰누나가 “장애인도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전문 선수도 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누나의 다그침이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척수에 장애를 입으면 대개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수개월씩 재활치료를 받는데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있을 때 사회사업과를 찾아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알아보았어요. 사격을 선택한 건 총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집중하다가 방아쇠를 당겨 표적을 명중시킬 때의 긴장과 해방감이란…. 정적이면서도 한순간에 폭발하는 부분이 짜릿합니다. Q. 아내도 사격 선수라고 들었습니다. A. 그렇습니다. 아내와는 같은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다가 만났어요. 제 권유로 아내도 총을 들었는데요. 표적을 향한 집중력,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신체 통제력 등 건강과 재활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아내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제가 경기 도중 화약총 탄피를 깔고 앉는 바람에 엉덩이에 상처가 생긴 일이 있었어요. 그로 인해 3년 정도 욕창으로 고생했었지요. 당시 아내가 가정방문 간호사에게 치료 방법을 배워서 하루에 2~3회 직접 치료하며 회복을 도왔습니다. 4년 전 도쿄 패럴림픽에서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을 때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었지요. Q. 소총 50m 3자세에서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A. 사격은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입니다. 신기록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온전히 나 자신에게, 자신이 만들어내는 사격 행위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표적을 마주했을 때의 긴장과 점수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치기란 쉽지 않아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노력할 수는 있어요. 저는 경기 때마다 ‘내 것만 하자, 그러면 결과는 따라온다’라고 다짐합니다. 2관왕에 오른 뒤 운동을 시작하면서 접했던 글귀를 되새겨 보았어요. ‘발전하려는 의지가 멈추면 도태가 시작된다’는 말인데요. 앞으로도 한 발 한 발 도전과 희망의 방아쇠를 당기겠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재활과 건강을 위한 측면도 있었지만 ‘장애가 있어도 체육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사격을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장애로 방황하다 시작했으나 지금은 사격 선수 아닌 저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사격 선수로서의 제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선수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격은 정직한 종목이에요. 기량과 실력에 따라 공평한 결과가 나오는 만큼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 장애는 한계가 아닙니다.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김수정·신혜령 기자 알짬 정보 전국 최초 장애인형 실내 빙상장 연말 세종시에 개장 등 01. 전국 최초 장애인형 실내 빙상장 연말 세종시에 개장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중앙공원에 위치한 반다비 빙상장이 12월 중순 정식으로 개장한다. 2022년 5월 착공한 지 2년 6개월여 만이다. 반다비 빙상장은 세종 지역 최초 동계체육시설이자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다. 연면적 4,657㎡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수중운동실·샤워실·탈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국제 규격(61×30m)의 아이스링크가 설치돼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경기 등을 할 수 있고, 3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어 전국체육대회 등도 개최할 수 있다.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았다. 문의 044-120 02. 발달장애인 대상 다원예술 그림자 연극 공연 발달장애인 예술 교육 전문 다도스튜디오가 다원예술 그림자 연극 ‘그, 그, 그: 그림자 그리고 그대’를 오는 12월 6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 ‘2024 장애예술활성화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1부 ‘The naked Image’에서 다원예술 그림자 연극을 관람하고, 2부 ‘Shadows of unveiled Faces’에서 발달장애인,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어우러진 관객 참여형 그림자 공연 체험 시간을 가진다. 다도스튜디오는 이번 그림자 연극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감각적으로 시공간을 인지하고 스스로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은 ▲12월 6일 오후 4시 30분 ▲12월 7일 오후 1시, 4시 30분 ▲12월 8일 오후 1시, 오후 4시 30분 총 5회로 진행된다. 문의 010-2644-7360 03.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하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장애인 고용률, 실업률 등 장애인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노동시장 필수 자료를 생산하고자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고용정책 대상의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된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조사 내용은 총 8개 분야로 ▲인적 사항 ▲장애 정보 ▲경제 활동 상태 판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 활동 인구 특성 ▲고용 서비스 욕구 ▲가구 정보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진행하며, 교육 과정을 거친 전담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조사 대상자와 1:1 면접 조사로 진행하게 된다. 조사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 조사는 통계법 제33조에 의해 응답자와 응답 내용에 대한 비밀을 철저하게 보장하며, 수집된 모든 자료는 오직 통계 작성의 목적으로만 활용된다. 결과 자료는 내년 상반기에 공표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누리집(www.kead.or.kr)과 고용개발원 누리집(edi.kea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588-1519 04.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완공 승일희망재단이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을 건립했다. 루게릭요양병원은 치료법이 없는 루게릭병 등 중증 근육성 희귀질환 환우에게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대지면적 3,292㎡, 연면적 4,845㎡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76병상(4인실 18개, 1인실 2개, 가족병실 2개)과 입원실, 진료실을 비롯해 물리(작업)치료실, 강당, 목욕실, 휴게실, 식당, 옥외 정원 등이 들어섰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 운동 세포가 점차적으로 파괴되는 치명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연간 약 500명의 루게릭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승일희망재단은 국내 유일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전 농구선수 박승일 씨가 가수 션과 함께 설립했다. 박 씨는 지난 9월 5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문의 02-3453-6865 05. 네이버, 접근성 고객센터에 AI 기반 ‘스마트봇 톡톡’ 제공 네이버는 시·청각장애인 이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성 고객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챗봇 형태의 ‘스마트봇 톡톡’을 추가했다. 접근성 스마트봇 톡톡을 이용하면 접근성 관련 질의에 24시간 맞춤형 답변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복잡한 검색 과정 없이도 편리하게 네이버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단축키, 화면 대비 설정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이용자가 스크린 리더 이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동영상 가이드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부터 신체적 장애로 인한 어려움 없이 누구나 네이버의 웹·앱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접근성 고객센터를 운영해 왔다.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비장애인도 모든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식의 용이성, 운용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견고성의 4가지 핵심 원칙을 세워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의 1588-3830 06. LG전자,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캠페인 진행 LG전자가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캠페인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를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 배려 대상자에게 제품과 서비스 이용 방법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물로 제작됐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손쉽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보조 액세서리 ‘컴포트 키트’ △LG전자 베스트샵에서 1:1로 매니저의 도움을 받는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 등 자주 쓰는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튜토리얼 영상 9편을 제작해 LG전자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 영상의 경우 사이트에서 예약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는 유선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 통역 예약 방법을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더빙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설명 화면 △저시력자를 위한 명도가 높은 흰색과 검은색을 이용한 자막 △시니어를 위한 큰 자막 등을 모두 갖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LG전자는 영상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장애인, 시니어,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접근성 자문단’과 함께 영상 속도, 내용의 이해도 등 검수를 거쳤다. 주요 검색 포털에서 매장 검색 시 휠체어 접근 가능 유무 및 장애인 주차구역 정보를 표시하는 등 고객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문의 02-3777-1114 공감 정책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2025년 사업을 준비합니다 등 01.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2025년 사업을 준비합니다 정부가 내년에 3만 3,546명의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지원한다. 정부 예산안을 기준으로 한 ‘2025년 장애인일자리 지원 사업’은 2024년 3만 1,546명 대비 2,000명 확대한 3만 3,546명이다. 일반형일자리(전일제, 시간제), 복지형일자리, 특화형일자리(시각장애인안마사 파견, 발달장애인요양보호사 보조) 3개 유형으로 구분하여 시행한다. 복지형일자리는 장애인의 장애 특성과 유형을 고려하여 매년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개발한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안내’, ‘병원 내 환자이송보조 및 안내’ 2종의 직무 유형을 2025년부터 신규로 포함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인일자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12월 중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소득 수준, 장애 정도, 참여 경력 등 선발 기준 및 면접을 통해 선발된 참여자는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참여하게 된다. 참여자 모집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수행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하며, 지방자치단체별로 모집 시기 등이 다르므로 거주지 시·군·구청에 문의가 필요하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자립기반과(044-202-3328) 02.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 발표 국토교통부가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수는 총인구 5,133만 명의 30.9%인 1,586만 명으로 2022년 교통약자 수 1,568만 명 대비 약 18만 명 증가했다. 교통약자 유형별로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자(65세 이상)가 973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61.3%)을 차지했다. 장애인 264만 명(16.7%), 어린이 230만 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 명(15.4%), 임산부 23만 명(1.4%)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의 주 이용 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자치구 내 이동 시에는 버스(32.4%)를 이용하거나 보행(29.8%, 휠체어 이용 포함)으로 주로 이동했다. 특별·광역·자치시 내 이동에는 버스(42.6%), 지하철(28.1%)을, 시외로 이동에는 승용차(62.8%), 기차(15.5%)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경우 모든 통행에서 바우처·임차택시(기초 15.0%, 광역 20.0%, 지역 간 12.1%) 및 특별교통수단(기초 5.5%, 광역 6.7%, 지역 간 3.1%)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기초 25%, 광역 35.1%)은 지체(기초 52.5%, 광역 54.8%)·청각(기초 68.9%, 광역 65.6%)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에 비해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아 휠체어 이용자, 고령자 등의 승·하차가 용이한 저상버스(시내버스)의 2023년 전국 보급률은 38.9%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동편의시설 지속 확충 노력과 함께,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시청각 정보안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 중인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http://tmacs.kotsa.or.kr 내 ‘교통약자 관련 정보’)과 e-나라지표(http://www.index.go.kr/enara)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생활교통복지과(044-201-4772) 03. 서울 성애병원 장애 친화 산부인과 서비스 실시 서울 성애의료재단 성애병원이 장애 친화 산부인과 개소식을 가졌다. 성애병원은 여성장애인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성애병원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여성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임신·출산·여성질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과 장애 친화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동 지원과 수어 통역 등 의사소통 편의를 제공한다. 현재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전국에 총 10개소가 지정되었으며, 이번 성애병원 개소로 모든 기관이 본격 운영에 착수하여 여성장애인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 개소로 인근 지역 내 여성장애인이 편안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여성장애인이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의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건강과(044-202-3194) 04. 가족에 의한 장애인 활동 지원 제한적 운영 보건복지부가 최중증 발달장애인,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가족에 의한 예외적 장애인 활동 지원(이하 가족 급여)을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활동 지원사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던 장애인의 경우 활동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는 일상 및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자립을 지원하고, 그 가족의 돌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서비스로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활동 지원 서비스는 사회적 돌봄이라는 활동 지원 제도 취지에 비추어 가족이 아닌 타인인 활동 지원사에 의한 서비스 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되는 가족 급여는 활동 지원사가 연계되지 못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던 장애인에게 가족에 의한 활동 지원을 허용하여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예외적인 허용이라는 점에서 2026년 10월 30일까지 시행하면서 제도의 적정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가족 급여 신청이 가능한 대상자는 지능지수 35점 이하 또는 GAS(발달장애평가) 척도 30점 이하의 최중증 발달장애인과 장애인 활동 지원 가산급여 기준에 부합하는 희귀질환자로서 활동 지원사 미연계 기간이 60일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활동 지원을 제공하는 가족은 관련 교육을 이수하여 활동 지원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가족 급여 이용을 희망하는 신청자는 활동 지원 기관에서 작성한 활동 지원사 미연계 사유서 등을 준비하여 읍·면·동 주민센터로 제출해야 하며, 보다 자세한 절차 등에 대해서는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문의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관실 장애인서비스과(044-202-3344) 05. 2025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 동결 보건복지부가 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올해와 동일한 소득의 0.9182%(건강보험료 대비 12.95%)로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장기요양보험료율 동결은 2017년 이후 최초로, 국민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내년도 장기요양 수가는 평균 3.93% 인상된다. 특히 2025년 1월 1일부터 현행 입소자 2.3명당 1명인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인력 배치 기준이 입소자 2.1명당 1명으로 강화됨에 따라, 추가 배치 요양보호사 인력 운용비를 반영한 '25년도 기준 수가를 마련(2.1:1 기준 충족 노인요양시설 수가 인상률 7.37%)했다. 또한 한시적으로 기존 인력 기준 유예 적용을 받는 노인요양시설을 위해 이중 수가체계를 운영(2.3:1 기준 운영 노인요양시설 수가 인상률 2.12%)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중증 재가 수급자 이용 한도액 인상 △중증 수급자 가족 휴가제를 확대 △재택의료센터 및 통합재가기관 등 시범사업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야간보호 기관 접근성 제고를 위한 특장차량 구비 지원금 지급 △유니트케어 시범사업 등 기관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문의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요양보험제도과(044-202-3493)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공감 현장 손편지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조현식 사단법인 온기 대표 - “온기우편함에 고민 털어놓으면 손으로 꾹꾹 눌러쓴 위로 보내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이다. 여러 나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됐다. 소설은 수십 년간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3인조 도둑이 숨어들면서 시작된다. 나미야 잡화점은 한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던 고민 상담소였다. 누구든지 고민을 털어놓은 편지를 보내면 위로와 공감이 담긴 답장을 보내준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에도 나미야 잡화점이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고 말 못할 고민 하나쯤은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온기우편함’을 만든 조현식(34) 사단법인 온기 대표의 생각도 같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외롭고 우울한 순간에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테니까요.” 온기우편함은 익명으로 작성한 고민이나 위로받고 싶은 내용을 적어 넣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손편지로 답장해 주는 사업이다. 2017년 2월 서울 삼청동 돌담길에 설치한 첫 번째 온기우편함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73곳에 노란색 온기우편함이 설치돼 있다. 온기우편함에 모인 고민들은 ‘온기우체부’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답장을 쓴다. 온기우체부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며 70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이 마음을 담아 손으로 꾹꾹 눌러쓴 답장은 시행 첫 주에 50통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2만 8,000통에 달한다. Q. 온기우편함의 시작이 궁금하다. A. 군 복무 시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현실에서도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대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먼저 우편함을 제작했다. 직접 도면을 그리고 무작정 목공소에 찾아가 그대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렇게 제작한 우편함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 서울 삼청동 돌담길이 최적이라고 생각해 서울시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업을 설명하고 설치를 요청했다. 그렇게 2017년 2월 삼청동 돌담길에 첫 번째 온기우편함이 세워졌다. Q. 온기우편함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 A. ‘지금도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우편함이 되길 바랐다. ‘따뜻한 우편함’은 너무 길고 따뜻함의 유의어를 찾다 보니 ‘온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Q. 처음 온기우편함을 설치하고 반응은 어땠나? A. 온기우편함을 설치한 지 일주일 만에 50통의 고민이 도착했다. 예상보다 많아서 놀랐다. 온기우편함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Q. 고민에 답장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A. 모두의 고민이 다르고 정답도 없는 일이다. 지금처럼 자원봉사자나 답장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초반엔 정말 어려웠다. 답장을 함께해줄 자원봉사자 10명을 먼저 모집해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면서 매주 답장을 눌러썼다. Q. 지금은 자원봉사자가 700명까지 늘었다. A.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을 담아보내는 분들이 많아졌다. 다른 사람의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온기우체부로 자원해 활동하고 있다. 온기우편함에 고민을 담아보내던 분들이 답장을 받고 온기우체부로 활동하기도 한다. 자신이 받은 위로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Q. 온기우체부가 되기 위한 조건은? A. 별도의 자격 요건은 없다. 누구나 온기우체부가 될 수 있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답장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온기우체부 활동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2개월 동안 교육받은 다음 공식 온기우체부로 활동할 수 있다. Q. 답장을 쓸 때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면? A. 첫째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험을 토대로 공감하며 편지를 쓰는 것이다. 온기우편함에서 보내는 답장이 정답은 아니다. 고민을 공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온기우체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선택하게 돼 있다. Q. 손편지를 고집한다. A. 이메일이나 누리소통망(SNS) 등 소통 도구는 많아졌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매개체는 손편지가 유일하지 않나. 손편지를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꾹꾹 눌러쓴 글씨에 진심이 담긴다. 가장 비효율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하나도 똑같은 게 없다. 편지를 받는 사람에게 그게 그대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데 이만한 게 없다. Q. 어떤 고민들이 주로 오나? A. 온기우편함 전체 편지의 70% 이상이 20~30대 청년들에게서 온다. 그렇다 보니 고민의 주제가 ‘취업’, ‘진로’인 경우가 많다. 취업하고 싶은데 현실의 벽이 높다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들이다. 최근에는 이유 없는 ‘무기력함’에 대한 편지와 은둔에 대한 고민이 담긴 편지가 많이 온다. Q. 우울감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다고. A. 우울감은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성인의 11.3%, 청소년의 28.8%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 우울감은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해소되지 않을 경우 우울증으로 심화될 수 있다.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울감은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누군가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문제는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거다. 온기우편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Q. 극단적인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나? A. 자살을 암시하거나 극단적인 우울, 가정폭력 등에 대한 고민도 오곤 한다. 이런 고위험군 편지는 전문 심리상담가들이 답장을 하고 정신건강센터와 연결해 예방이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Q. 최근 기차역, 지하철역, 극장 등에도 온기우편함이 생겼다. A. 더 많은 사람이 온기우편함을 접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공항철도와 서울시설공단, CGV 등과 손잡고 유동 인구가 많은 기차역, 지하철역, 극장 등에 온기우편함을 설치했다. 앞으로는 대학병원 암센터나 어린이병원, 추모공원 등에도 온기우편함을 설치해 상실감이나 우울감을 겪는 분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Q. 뉴스레터도 발행한다. A.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편지 중 공개에 동의한 사연을 모아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직접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뉴스레터를 보며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 콘텐츠를 모아 책으로도 발행해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 위로·공감하는 오프라인 모임도 열고 있다. Q. 의미 있는 일이지만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 않나. A. 돈이 되는 일보다 누군가를 돕는 일이 좋았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우울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다행히 온기우편함을 통해 힘을 얻었다는 분들이 많다. 받은 편지를 가방에 넣어놓고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본다는 분도 있다.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감사하게도 많은 자원봉사자분들, 후원자분들이 함께해 주고 계신다. Q. 온기의 목표는? A. 온기우편함이 우리 사회의 심리적 안전망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온기우편함이 하나의 운동이 돼 전국 곳곳은 물론 전 세계로 확장해 마음건강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박스기사> - 우정사업본부 우체통 기증협약 임무 마친 빨간 우체통, 노란색 ‘온기우편함’으로 변신 ‘편지 수거’란 본연의 임무를 마친 빨간 우체통이 노란색 옷을 입고 ‘온기우편함’으로 변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사단법인 온기와 8월 29일 서울 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서 ‘불용 우체통 기증협약’을 맺고 “사용하지 않는 우체통을 ‘온기우편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우체통 100개를 무상 양여하고 우체국공익재단은 기증받은 우체통을 온기우편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색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기호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은 “최근 청소년과 노년층 등의 우울감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심리적 안전망 구축에 동참하게 됐다”며 “우체국의 참여가 온기우편함과 같은 봉사활동을 이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주간지 안전지킴이 한파 피해 예방 및 대처 겨울은 당연히 춥기 마련이지만 연일 한파 특보가 내려지는 매서운 날씨는 건강은 물론 우리의 안전마저 위협합니다. 기습 한파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파는 겨울철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오는 추위를 말합니다. 10월에서 4월 사이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한파 주의보 혹은 한파 경보가 내려집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인해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이 중 하나에 해당되면 한파 주의보를,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이 중 하나에 해당되면 한파 경보를 발령합니다. 그렇다면 한파가 오기 전에는 어떤 준비를 미리 해두면 좋을까요? 먼저 가정에서는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이 동파될 수 있으니 보호함 내부는 헌 옷이나 보온재로 감싸고 외부는 테이프로 빈틈 없이 막아 찬 공기를 방비해야 합니다. 보일러나 배관, 난방기구 등은 작동 여부를 꼭 미리 살피는 등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파로 인해 혹시 모를 정전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손전등, 비상 식·음료, 건전지로 작동되는 라디오 등을 구비해 놓습니다. 한파로 인해 도로가 얼 수도 있으니 안전을 위해 미리 자동차 배터리와 부동액을 점검하고 스노우 체인 등을 미리 갖추고 자동차 상태를 점검합니다. 한파가 오게 되면 농어촌 지역에서는 애써 지은 농작물이나 어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데요, 농가에서는 온실 출입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보온벽과 방풍벽을 설치해 주세요. 비닐하우스 주변에 단열재나 보온 덮개 등 난방기를 준비해 온실 작물이 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양식장은 월동장을 설치해 어류를 옮기고 수면 높이를 높여 혹시 모를 피해를 줄이도록 합니다. 만약 장기간의 한파가 예상될 때에는 양식 어류는 조기 출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파가 닥치면 우선 개인의 건강부터 챙겨야 합니다. 노약자의 경우, 체온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 있어서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하며 실내에서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2~3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줍니다. 집안 공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선 문풍지로 문틈을 잘 막거나 창문에 단열 에어캡을 붙이는 것도 찬 공기 유입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해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동은 가능한 실내에서 하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후, 운동 강도 역시 평소보다 낮춰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심한 한기를 느끼거나 짧은 기억 상실, 방향감각 상실, 불분명한 발음, 심한 피로감 등이 발견되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바깥 활동 후 동상에 걸렸을 시에는 조이는 신발이나 옷은 벗고 그 부위를 비비지 말고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로 씻은 뒤 병원 진료를 받습니다. 주택 수도 계량기나 수도관 등이 얼었을 때에는 바로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금물, 미지근한 물로 녹이거나 헤어 드라이어 혹은 따뜻한 물수건으로 서서히 녹여야 파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기간 집을 비울 시에는 욕실이나 싱크대의 물을 약하게 틀어두고 보일러 온수관은 보온재로 감싸서 동파가 되는 것을 예방합니다. 한파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임의로 조작하지 말고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에 신고해 안전하게 복구합니다. 외출할 때에는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한을 위해 목도리나 마스크, 장갑 등을 사용하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도보로 이동하다 보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낙상 사고입니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길이 얼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폭을 평상시보다 줄이고 낮은 굽에 미끄럼 방지 창이 대어진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행 중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것은 피하고 가급적 손에 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하는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피하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효과적이며 계단을 이용할 때에는 안전 난간을 잡고 이동합니다. 혹여 길에서 넘어지게 되면 갑자기 몸을 움직여 일어서려 하지 말고 서서히 옆으로 몸을 돌려 일어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움직입니다. 도로가 얼게 되면 자동차 운전 시 또는 보행 시에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는 것은 기본, 차간거리를 확보하고 급가속, 급정지를 하지 않으며, 핸들을 무리하게 조작하지 않는 등 사고에 대비합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비나 눈이 기름과 먼지와 섞여서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붙은 현상인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주로 햇빛이 잘 닿지 않는 커브 길이나 터널 출입구, 다리 위, 차량 소통이 적은 장소에서 자주 발생하니 더욱 안전 운전해야 합니다. 만일 자동차로 여행 중에 외딴 곳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구조를 요청하는 연락을 취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야간에는 실내등을 켜서 불을 밝히고 주변에 눈에 띄는 색의 옷을 펼쳐 놓으면 구조요원이 보다 쉽게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 행정안전부 안전한TV 김예원 변호사의 쉽고 재미있는 형사사법 법정에 증인으로 서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김예원 변호사가 어려운 형사사법체계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특히 범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모았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듯이 형사재판이 열리는 법정에 피해자가 나가서 증인으로 서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생각보다 중요하답니다. 이번에는 피해자가 법정에 증인으로 서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쉽게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1. 피해자가 법정에 증인으로 선다는 것의 의미는? 형사사건에서 피해자는 중요한 사람이지만, 재판의 당사자는 아닙니다. 형사재판은 검사와 피고인이 당사자입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진술조서나 진술서,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영상녹화물과 그 영상녹화물의 속기록은 모두 피고인의 동의가 있어야 증거로 쓸 수 있습니다. 피고인이 이러한 문서나 영상을 증거로 쓰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서 “사실대로 진술하고 적은 것이 맞다”고 인정해야 비로소 증거로 쓸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재판을 하는 판사가 그 문서나 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해자가 증인으로 재판에 나가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2. 증인으로 나가서 하는 일은? 증인으로 나간다는 것은 단순히 진술조서나 진술서, 영상녹화물이 사실대로 잘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만 하고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인에게 묻고 답하는 것을 ‘증인신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증인신문이 바로 증인소환의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형사사건의 피해자를 증인으로 소환하는 쪽은 거의 대부분 ‘검찰 측’입니다. 왜냐하면 피고인(가해자)이 피해자의 진술이 담긴 무언가를 증거로 쓰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에요. 그것들을 증거로 인정받기 위해서 피해자의 증언이 필요한 쪽이 검찰 쪽인 것입니다. 피해자가 법정에서 증언대에 서면 먼저 ‘양심에 따라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만약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라는 선서를 합니다. 그리고 증인을 부른 쪽(대개 검찰 쪽)에서 먼저 증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이 순서에서는 피해자가 이미 제출한 증거를 바탕으로 물어보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검찰의 질문이 끝나면 그 다음에는 피고인 측의 질문이 시작됩니다. 피고인 입장에서는 죄가 아예 인정되지 않거나 적게 인정되길 원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거북하고 불쾌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꼭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이렇게 피고인이 물어볼 질문을 다 물어본 후 필요한 경우에만 검찰 쪽에서 추가로 몇 가지 더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님이 증인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면 물어본 후 종종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라고 진술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피해자로서 사건을 겪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꼭 판결을 내리는 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진술은 공판조서에 기재되는 중요한 진술입니다. 3. 증인으로 나가기 무서울 때는? (증인지원 신청) 증인소환장을 받으면 함께 딸려 오는 종이 중에 ‘증인지원 신청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 그 종이가 소환장과 같이 오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법원 웹사이트를 통해서 ‘증인지원 신청서’를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증인지원 신청서 안에는 몇 월 며칠 몇 시에 어디에서 열리는 무슨 재판에서 증인 ○○○에 대한 증인 지원을 해 달라는 내용을 적을 수 있습니다. 증인 지원의 내용도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법원에 도착하면 일반 입구가 아니라 증인지원실로 바로 갈 수 있는 입구를 통해 증인지원관과 함께 이동할 수 있어요. 둘째, 증인지원실에 들어가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재판정이 어떻게 생겼는지, 순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증인지원관으로부터 자세히 설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실제 재판에 들어가는 길도 피고인이나 방청객이 다니는 통로가 아니라 판사와 검사만 다닐 수 있는 법정 뒤편의 통로로 들어가고, 증언이 다 끝나면 다시 그 길로 나와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습니다. 넷째, 법정에서 피고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거나 피고인과 마주치는 것이 무서울 때는 피고인을 법정 바깥으로 나가게 하고 법정 안에서 들리는 소리만 헤드폰으로 듣게 할 수도 있습니다. (법정 안에서 증인이 뭐라고 대답하는지 피고인이 듣는 것은 증인신문을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못 듣게 할 수는 없음) 다섯째, 재판이 끝난 다음에 재판 결과를 문자 메시지로 받거나 판결문을 주소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인 지원을 받고 싶은 사람은 증인지원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 됩니다. 그런데 낸다고 무조건 증인 지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재판부에서 증인 지원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해 줘야 증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증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알려면 법원에 설치되어 있는 증인지원실을 통해 물어보면 됩니다. 증인으로 자신이 당한 일에 직접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쩌면 나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건의 진실을 가장 당당하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증인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증인신문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김예원(변호사) 건강과 스포츠 가벼운 생활체육 겨울철엔 아무래도 바깥 활동에 어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움직임이 적으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고, 이로 인해 뇌혈관 질환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즐거움을 충족시키면 어떨까. 운동 기능의 향상으로 향후 보다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은 준비 운동과 본 운동, 정리 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준비 운동은 본 운동에 적합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이 소유한 운동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조건들―생리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키고(약 1℃) 중추신경계와 교감신경계의 흥분성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며, 운동 상황에 심리적으로 대비―을 형성시킨다. 운동 대신 목욕, 온수 샤워 등을 이용하여 체온과 근육 온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고, 전신의 주요 관절을 신전시키고 호흡·순환계의 기능을 높여 체온을 상승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 준비 운동이 있다. 맨손체조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본 운동은 운동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활동으로 가령 근력·근지구력 증가나 유연성 향상과 같이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게 처방된 운동 프로그램을 실제로 수행하는 것이다. 본 운동은 체력 수준에 따라 45~120분 정도 이루어진다. 근력 및 근지구력 훈련은 덤벨, 바벨, 저항성 밴드 등 다양한 저항을 사용하여 근육 및 근력·근지구력 발달을 도모하는 훈련이다. 근력 및 근지구력 훈련은 스포츠 운동 수행 향상, 신체 기능 향상,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생활 영위 가능성 증가, 의학적 합병증 감소 등의 효과를 준다. 근력 및 근지구력 운동은 근육 내 모세혈관 밀도를 증가시켜 근비대를 촉진한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운동에서의 근 글리코겐 활용 및 젖산 생성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중량 운동은 뼈, 인대와 힘줄, 관절과 연골 등 결체조직을 강화하며, 단백질량 증가, 섬유당 모세혈관 밀도 증가 그리고 결체조직, 힘줄, 인대의 양 증가를 도모한다. 무엇보다도 근육은 큰 에너지를 가진 조직이므로 근육량이 많아지면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고 체형이 좋아지게 된다. 또한 근력 운동은 신체 변형을 지연하거나 막아주는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유연성, 근력 및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그리고 신체 구성을 포함하여 비장애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동한다. 다만 자신이 누구의 앞뒤에 서 있는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운동하는 지역이나 공간의 크기와 모양을 알고, 기구들을 충분히 만지거나 작동할 시간을 가진다. 에어로빅, 요가 등을 할 때는 복잡한 움직임을 형성하기 전에 단순한 움직임 패턴부터 익히는 게 좋다. 지정된 지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되돌아오는 방법(앞, 뒤, 왼쪽 등)을 미리 알거나 목소리가 나는 쪽(적절한 위치)으로 이동한다. 시각장애인에게 유산소성 체력은 매우 중요하다. 음악을 사용하여 유산소 운동을 할 때에는 목소리가 들어 있는 음악보다는 기악으로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제자리 뛰기를 통해 20분 이상 줄넘기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줄의 손잡이를 잡은 손은 허리 옆에 두고 몸에 긴장을 푼 자세로 편안하게 제자리에서 뜀뛰기를 한다. 무릎은 가볍게 굽혀 앞꿈치로 뛰며,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한다. 줄을 빨리 넘으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운동 능력 범위 내에서 리듬감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덤벨, 바벨, 저항성 밴드 등을 이용해 운동할 때는 언어 및 촉각을 이용하여 각 운동에서 사용되는 근육군 즉, 근 부착점과 수축되는 근육의 위치 등을 확인한다. 이 중 밴드는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인데, 가령 양팔 벌려 당기기를 진행할 수 있다. 밴드를 반으로 접어 중간 부위를 앞쪽에 고정시킨 다음 양발을 어깨너비만큼 넓혀 선다. 양손으로 밴드의 끝을 각각 잡고 팽팽해지도록 한 발짝 물러선 다음 양손은 살짝 앞으로 펴 몸에 닿지 않도록 좌우 5cm 정도 띄워준다. 동작을 시작하면 호흡을 가볍게 내쉬면서 밴드를 엉덩이 뒤까지 오도록 당겨 멈춘다. 천천히 처음 동작으로 돌아오면서 마무리한다. 밴드를 다리에 묶어 하체 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매트에 엎드린 다음 발목 조금 윗부분을 밴드로 묶는다. 왼쪽 다리부터 최대한 높이 들어 올려 5초 정도 멈춘 후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며, 반대 다리도 실시하면 하체 근력을 기를 수 있다. 정리 운동은 본 운동이 끝난 직후 바로 가볍게 혹은 약한 강도로 수행하여 신체를 서서히 정상 상태로 이끄는 마무리 운동이다. 정리 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액 작용인 정맥혈 회귀를 촉진하고 산, 염기 평형을 비롯한 인체 내부의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정리 운동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참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살며 생각하며 시린 눈길과 눈길이 따뜻한 우리의 길로 펼쳐져야 할 때 - 시, ‘눈길’을 중심으로 어느새, 2024년 끝자락이다. 이맘때면 몰아치는 찬바람을 밀치듯 곳곳에서 치르는 행사들이 있다. 삶이 버거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눈길들이 모이는 일이다. 혹자는 꼭 연말연시에만 치르는 행사여서 아쉽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언론이나 방송은 연말을 정돈하는 의미로 불우이웃 돕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사실 연말이어서도 그러하지만 실제 가장 어려운 시기인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행사 중 자주 선보이는 행사 하나가 점점 더 얼음장이 되어 가는 산동네를 달구는 연탄 배달 봉사다. 사실 그 행사 말고도 따뜻한 눈길들은 어렵고 힘든 삶을 향해 멈춤 없이 다가가고 있다. 겨울 말고도 계절에 상관없이 온정을 베풀고 있다는 말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내가 그 눈길들을 체험하고 있다. 오늘도 현관 앞에 김장 김치 한 통이 놓여 있다. 해마다 봉사단체들이 주민센터에 모여서 직접 담근 김치이다. 이곳에 이사 온 지 수년째인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평범한 김치 한 통이 아니다.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겨울바람이 뜨거워지는 김치 한 통이다. 깊은 밤 빗장뼈를 훑는 냉기를 데우는 김치 한 통이다. 언 마음이 따뜻해지는 김치 한 통이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 속에서도 언제나 삶이 버거운 사람들은 존재한다. 비단 물질의 빈곤뿐만이 아니다. 이웃의 눈길이 끊긴 채 마음의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웃을 호명해야 한다. 그 누구든 언제나 몸과 마음이 혼자가 아니어야 한다. 눈길과 눈길이 마주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외로운 상황을 너무 흔히 겪고 있다. 우리는 철저히 사람이 그리운 존재이다. 뜻하지 않게 고독에 놓인 사람들에게 내민 손길이 얼마나 따듯한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핵가족을 넘어 각자도생인 세상 속으로 흩어진 우리의 길을 환하게 펼쳐야 한다. 지금 나와 마주한 소중한 얼굴과 함께 그 환한 길을 손잡고 걸어야 한다. 눈길 부르기만 하면 목소리 쪽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보이지 않는 내 눈을 잊은 것이 아니다 언제나 의식보다 빨리 돌아가는 얼굴, 열리는 눈동자 보여 주는 것이다 마주친 눈길과 눈길이 한순간 한길이 되듯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찰나 반짝 켜지는 얼큰한 이웃 뜨거운 밥 한 끼 나눌 수 있을 때 따뜻한 우리가 되는 것이다 가끔은, 아무도 호명하지 않는 기진한 사막 한복판 도무지 끝을 모를 캄캄한 길 순간 꺼져가는 어깨를 감싸오듯 이름을 부르는 빛나는 별들을 한차례 바라보고 있을 때 눈꺼풀이 열리고 닫히는 사이 속속들이 젖는 눈길 속에서 새로운 길이 펼쳐지는 건 걸어온 걸음마다 고인 그리움만큼 환해지는 눈동자의 오래된 습성이다 -손병걸, ‘눈길’ 전문- 이러저러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다름이 아닌 내 경험 때문이다. 어찌어찌 두 눈을 잃고 내 삶이 지하방으로 옮겨진 때였다. 전기료도 가스료도 제때 못 냈다. 여름은 그럭저럭 버텼다. 그러나 겨울은 상상을 초월했다. 동사 직전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봄을 맞이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사람은 밀린 내 요금들을 처리해 주었다. 나는 그 사람을 찾았다. 그러나 내가 알아낸 정보는 이름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다방면으로 긴 시간 물색을 해도 찾을 수 없었다. 딱한 내 사정이 누군가를 통해 전해졌는지 머리맡 창문으로 들여다보았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간혹, 뉴스에서 나와 비슷한 체험담을 들려 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은 더 큰 생각으로 확장하며 나도 어딘가에 사랑을 전하려 노력한다. 좋은 일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랑을 받아보면 그 기쁨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연말연시에 눈길을 맞추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겨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길을 던지지 않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 겨울에 가슴 아픈 뉴스를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훈훈한 2024년 끝자락에서 새로운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손병걸(시인) 명화 속으로 방심석전 벽오청서도 18세기 화단을 이끌어간 표암 강세황(1713~1791)은 어린 시절부터 글재주가 특출났다. 오래도록 관직에 나서지 않고 시와 서화에 빠져 살다가 61세가 되던 해 영조의 배려로 처음 벼슬길에 올랐다. 시·서·화에 모두 뛰어나 정조로부터 ‘삼절의 예술’이란 소리를 들었다. ‘벽오청서도’는 강세황이 30대 후반에 그린 산수인물화로, 한 쌍의 벽오동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선비와 마당에 빗자루를 든 동자를 그렸다. 안정된 구도 속에서 두 그루 오동나무와 대숲, 소박한 초가집 등이 맑은 담채로 표현됐다. 강세황은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세황의 ‘표암유고’에는 자신이 어린 시절의 김홍도에게 그림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훗날 김홍도의 작품에 화평을 쓰기도 했다. 강세황은 심사정, 최북 등 조선을 대표하는 많은 화가들과 두루 친밀하게 지냈고 적극적인 교류는 예술을 지향하는 큰 물줄기가 되었다. 저작물명 방심석전 벽오청서도/저작권자 강세황/출처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